2014 한국을 사로잡을 12가지 트렌드 - ‘로봇 식당’에서 ‘배보다 배꼽 마케팅’까지
KOTRA(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 엮음 / 알키 / 2013년 11월
평점 :
절판


2014년 전망과 관련된 책들을 찾다가 별 생각없이 고른책이다. 특히 지은이 KOTRA, 별 기대를 하지 않았다. 씁쓸한 현실이지만 정부 혹은 관련기관들은 믿을게 못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몇 장 읽어나가면서 요거 괜찮은데 하는 생각이 드는 아이디어가 몇 개 있다.

 

전 세계의 많은 인재들이 미국에서 공부하며 미국에 남아 일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의 취업비자수는 연간 65천개로 한정되어 있다. 미국에서 일자리를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그리고 유능한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고 싶은 기업들 모두 이 제한에 걸려 서로의 수요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루시드 Blueseed 프로젝트가 추진중에 있다. 블루시드 프로젝트는 실리콘벨리 근해에 크루즈를 띄우는 것인데 공해상에 위치한 크루즈에 사무실을 만들어 취업비자의 규제없이 고용과 일자리가 만들어지게 된다. 선박으로 30분, 헬기로 1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회의에도 큰 문제가 없다. 물론 이민국, 국세청과의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지만 괜찮은 아이디어다.

 

얼마전 응답하라라는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나라의 가장 큰 인구구조를 가지고 있는 70년대생의 젊은 시절을 추억하는 드라마였는데, 중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980년 이후 출생자인 바링허우(80後)를 대상으로 사업이다.

빠른 성장과 변화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불현듯 삶의 속도감을 잃고 변화를 거부하는 시기가 생리적으로, 그리고 감성적으로 다가오게 마련이다. (326쪽)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전세계적으로 키덜트 문화가 크게 대두되고 있다. 성인들을 위한 레고시리즈나 마블의 영웅만화 캐릭터들이 영화계를 주름잡는 등의 모습이 키덜트 문화를 잘 대변해준다. 하지만 키덜트를 단순히 돈으로 보고 접근하는 이들에게 하는 조언은 새겨둘만하다.

성공적인 키덜트 마케팅을 위해서는 키덜트 문화의 본질을 이해해야만 한다. 많은 기업이 독특한 아이디어 제품을 개발하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키덜트들이 원하는 것은 오래된 추억을 되살려주는 제품들로 그 세대라면 누구나 이해할 만한 것이어야 한다. (316쪽)

 

10년 전부터 모바일오피스가 대두되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는 별 효력을 갖지 못하고 있다. 가끔씩 혁신 사례로 등장하기는 하지만 성공한 사례를 들은 기억은 거의 없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성공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HNW (Het Nieuwe Werken, 새로운 방식의 일하기)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HNW의 이점 중에 하나로 통근시간의 감축을 들수 있다. 통근시간을 일하는 시간으로 바뀐다면 그 만큼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하고, 간접적으로는 교통량의 감소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성공하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떠한 조직이 HNW를 따르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근로자가 장소와 시간에 얽메이지 않고 일하는지' 자체보다는, '조직이 구상하고 의도하는 업무의 방식이 HNW의 목표와 부합하는지'를 살펴야 한다.

HNW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기술 인프라, 작업방식, 문화 3가지가 동시에 전환돼야 한다. 이 중에서도 문화의 변화는 매우 까다로우면서도 HNW의 성공적인 운영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다. 고용주와 직원 간의 신뢰와 성과 중심의 인사평가 시스템으로의 전환없이 IT에만 의존한 스마트워크 도입은 순조로운 진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스마트워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상당히 높지만 원격근무 방식의 도입이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154쪽)

 

부러운 내용도 몇가지 있다. 일단 봅슬레이 기구인 봅슬레드를 만드는 일본 중소기업의 이야기가 있다. 봅슬레드는 매우 정교한면서도 기술을 요한다. 독일은 BMW, 이탈리아는 페라리, 영국은 맥클라렌, 미국은 나사가 지원한다. 그러나 도쿄의 33개 중소기업이 뭉쳐 봅슬레드를 만들고 있다. 이들은 봅슬레드를 통해 일본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함께 일본 젋은이들이 제조업에 관심을 갖게 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거기에 덧붙여 실제 봅슬레드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에너지 산업 및 항공분야 진출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창업을 지원하는 시스템 등도 부러운 시스템이다.

 

이 책은 아이디어나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반대로 읽으면 세계의 변화하고 있는 문화를 읽을 수 있다. 예를들어 경제가 발전하면서 보안문제가 대두되는 러시아나 터키의 독특한 버스 문화 등을 알 수 있어서 가볍게 읽어볼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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