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하늘을 칫솟는 듯한 높은 빌딩 숲의 서울은 병원조차도 훌륭한 곳이 많다. 게다가 요즘은 예전과 달라서 개인 병원들은 예전과는 다른 질과 서비스를 보여준다. 그곳에서 돈 없이 치료받는, 혹은 치료해 준 것이 고맙다고 더덕을 사례로 놓고 가는 그런 풍경을 꿈꿀 수 있을까? 철저하게 돈으로 관계가 맺어지고, 돈에 의해 의료 서비스가 제공되는 그런 서울에서...

이 책은 제목에서부터 그런 서울과는 대비된다. 시골의사.

어쩌면 이 책에 나오는 병원은 우리가 꿈꾸지 않으면서 꿈꾸는 병원일 것이다. 아무래도 서비스 차원에서 의료가 제공되지 않는 곳일테니 자본에 물든 이들에게는 거리감이 느껴지는 병원일 게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금전에 대한 값어치만큼 제공되는 서비스가 아닌 그 뒤에 품고 있는, 의료라는 매개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그런 병원일 게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꿈꾸지 않으며 꿈꿔 보는 그런 병원일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 정말 아름다운 단어다. 사실 책에서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이 책은 우리사회의 사회문제에 대해 아주 복합적인 모습을 제공한다. 노인의 문제, 빈곤의 문제, 지방의 문제(의료혜택에서 벗어난), 장애인문제 등.

책을 읽으면서 시골의사의 의사다운 행동에 많은 감동을 가진 것이 사실이고, 또한 시골의사가 겪은 환경들 속에서 많은 사회문제를 보며 이런 사회문제가 여전하다는 것, 그리고 별다른 개선의 여지가 보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찜찜한 기분을 낳게 한다.

시골의사는 점점 돈으로 의료서비스가 제공되고 금전에 따라 의료 서비스의 질이 달라지는 21세기에 의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속에서 의사의 자리매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해 준다. 시골의사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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