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갱에 대한 관심이 컸던 것은 아니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9월 29일까지 고갱전시 소식을 듣고 이래저래 가늠해보다가 3주전 부터 고갱읽기를 시작했다. 달과6펜스의 소재가 되었던 그리고 후기인상파, 고흐와 아를에서 함께 했던, 특히 고흐가 귀를 자르던 시기 함께 했던 미술가. 타히티에서 그 그림을 꽃 피운 미술가. 이게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일단 집에 있는 책, 구매, 도서관을 활용해 구성을 해 보았다. 고갱에 대해서는 꽤 많은 책이 출간되었다.

 

고갱, 타히티의 관능은 고갱 서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출간된 책이다. 한길아트에서 나온 두 권의 책으로 약 500페이지 쯤 된다. 고갱의 전기를 다루고 있는데 책 중간 중간에 그림이 담겨져 있지 않은 점이 흠이다. 그러나 고갱의 가족의 역사나 초기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다른 책들보다 고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다만, 익숙치 않은 그 당시의 페루와 프랑스 정치상황에 대한 설명과 관련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상당히 많아 시간이 좀 소요된다. 익숙치 않은 정보들로 인해 읽는 흐름이 지속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고갱을 보다 풍성하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저해할 정도는 아니다.

(고갱의 가족력이 다른 책에는 단순하게 언급되어 있어서 그냥 받아들이기만 할 뿐인데 이 책은 고갱이 태어나기 전에 대한 설명도 충실해서 배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재원 미술작가론 11번째 책인 <폴 고갱>은 고개의 대표작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며, 어디로 가는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고갱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이 닮겨 있다. 고갱의 인생 및 작품에 대한 설명도 되어 있다. 고갱에 대한 설명은 전기물인 <고갱, 타히티의 관능>을 읽는 터라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그림에 대한 설명은 고갱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를 할 것이다.

위대한예술가의 초상 시리지 1번 <야만인의 절규>는 고갱이 남긴 글 혹은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된 책이다. 단순히 이 책 한권만 읽기에는 부족함이 많아 보인다. 다만 고갱에 대한 책을 서너권 접한 상태라면 그의 말을 통해 그의 예술관 및 동료 예술가에 대한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함께 읽어볼 만한 책이다.

 

 

<고갱 : 고귀한 야만인>은 시공디스커버리 총서로 휴대성과 함께 얼핏보면 가벼워보이지만 후반부에 있는 '기록과 증언'으로 인해 부족한 부분이 일부 보충된다. 다만, 다른책들과의 중복성..

 

<고갱의 스커트>는 단순히 고갱의 작품분석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다. 애초의 고흐의 구두에 대비라는 측면에서 선택했는데 그런 원래 의도와는 빗나간 책이다. 그러나 크게 빗나갔다고 보기에 어려운 점은 고흐의 구두에는 종교적 색체가 어느 정도 묻어 있다는 것이고, 고갱의 스커트에는 문화인류사적 고찰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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