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rowing 바로잉 - 세상을 바꾼 창조는 모방에서 시작되었다
데이비드 코드 머레이 지음, 이경식 옮김 / 흐름출판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창의적인 생각이 어느 한순간 無에서 有를 창조하듯 나올 것이라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끊임없는 모방에서 나온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러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먼저 베껴라. 그런 다음에 창조하라. 아이디어를 빌린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들 위에 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따라서 창의력이란 어떤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과 그 문제를 지도 삼아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능력이다.  ... 즉, 기존에 존재하는 것들로 자기만의 새롭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한다. " (144쪽)

 

요즘 화두가 되고 있는 특허전쟁에 대해서 저자는 창조성이 모방에서 나오는 만큼 다른 의견을 피력한다.

"지금은 법률적인 제한때문에 베끼고 모방하는 것이 창의적인 과정의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금지됐다. 그래서 사람들은 창의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어떤 마법이라고 여긴다.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도 말이다. 이전에 있던 아이디어들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탄생한다는 것은 분명 진화다."

 

그렇다면 단순히 모방하고 베끼기만을 반복한다면 창조성이 나오는 것일까? 지은이는 창조에 관련된 팁을 전해준다.

 

1단계. 정의하라. 창조와 관련된 가장 근본적인 단계는 바로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교육과정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내는지에만 몰두했지 문제가 무엇인지 규정하고 정의하는 방법은 배우지 않은 것이다. 문제를 파악하고 정의할 때 비로소 문제를 이해하게 된다.

 

2단계. 빌려라. 특허전쟁이 시대적 이슈가 되면서 남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 역시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많은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남의 것을 빌리는 것에서 출발했다. MS의 빌게이츠는 개인 컴퓨터의 장을 연 DOS를 개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개발된 기술을 사들이면서 시작되었다. 마우스를 쓰는 윈도우 애플에서 베껴온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베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재해석해내야 한다.

 

3단계. 결합하라.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는 결합의 결과물이다. 조지 루카스는 처음에는 공상과학과 첩보물을 결합시키려했다. 두번째는 공상과학과 서부극과의 결합이었고, 세번째가 바로 공상과학과 신화, 고대전설과의 결합이었다. 여기서 그는 딱 맞는 조합을 찾아낸 것이다. '레이저와 우주총으로 무장한 악당에 맞서 정의의 전사가 검과 돌멩이로 싸우는' 기본 컨셉을 찾아낸 것이다.

 

4단계. 숙성시켜라. 결합한 내용이 해결책이 되기 까지 잠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창의적인 정지가 필요한 것이다.

 

5단계. 판단하라. 브레인스토밍으로 대표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과정에서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비판의 금지이다. 하지만 아이디어를 비판하면서 비로소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게 된다. 비판은 곧 비교할 대상이 필요한데, 판단의 근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에디슨에게 전등의 기준은 조명과 안전이었다. 에디슨이 설정한 비교 대상은 가스등과 양초 그리고 난로의 불빛이었다. 스티브 잡스에게는 응용과 유용성이 개인용 컴퓨터의 기준이었다. 그의 비교 대상은 다른 컴퓨터가 아니라 계산기, 시계, 스테레오였다. 오프라 윈프리가 자신의 이름을 건 토크쇼를 진행하면서 설정한 기준은 오락이었다. 윈프리는 필 도나휴뿐만 아니라 연속극과 텔레비전 드라마 그리고 소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267쪽)

 

6단계. 끌어올려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마지막 단계는 시행착오의 과정이다. 이전 단계로 돌아가 다시 정의하고, 빌리고, 판단하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통찰력과 창의적인 직관으로 판단하게 된다. 그리고 해결책을 다시 숙성시킨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부분에 집중하면서도 전체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창의적 사고는 각각의 부분들이 상호작용을 통해 전체에 딱 들어맞게끔 전체를 형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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