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sh 러쉬! - 우리는 왜 도전과 경쟁을 즐기는가
토드 부크홀츠 지음, 장석훈 옮김 / 청림출판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주제는 164쪽에 명확하게 나타난다.

" 우리는 일을 싫어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일은 생명을 연장시킨다. 게다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게으른 사회는 도태되고, 게으른 사람은 단명한다. 경쟁이 우리를 부추긴 결과, 우리 삶은 나아지며 행복을 성취할 기회도 많아진다. "

 

이 책은 경쟁의 폐단이 강조되고 있는 이 때, 경쟁의 미덕을 강조한다. 개인적으로는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며, 사회적으로도 발전이라는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더욱이 기업은 경쟁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수 있다. 이런 경쟁이 갖는 장점은 발전이라는 보이는 장점과 개인의 발전과 행복이라는 정서적 장점마저 가지고 있다.

 

인간은 새로운 경이로움을 겪을 때 행복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배출하게 된다. 인간 본성에 자리한 게으름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서 얻는 행복이 공존하는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임을 저자는 주장한다.

 

경쟁의 장점은 굳이 토드 부크홀츠의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우리에게는 너무 익숙하다. 한국사회는 특히 경쟁이 뿌리깊게 잠재되어 있다. 좁은 땅덩어리라는 환경을 주입하여 자연스럽게 경쟁하도록 만든다. 한국사회는 언제난 1등, 2등 식으로 서열을 강조한다. 학교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해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너무 많은 경쟁에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사실 토드 부크홀츠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물론 경쟁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라는 개인적 행복에는 동의한다. 회사내에서 중간관리자이면서 경력인 나는 사원, 대리에게 다른 회사에서의 경쟁과 각자의 경쟁력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곤 한다. 적당히 자기 경쟁력을 갖추라는 의미에서의 이야기였다. 그러나 얼마전 인사출신 임원이 들어오면서 경쟁적인 체제로 바뀌었다. 부장은 석달동안 매일 아침마다 30분씩 사원들의 경쟁력을 이야기하면서 조금이라도 성과를 내지 못하면 내쳐야 하는 것 처럼 설교를 하였고, 아침마다 한따까리씩 하고 일을 시작했다. (영업부서도 아닌데 말이다.)

 

또한 경쟁을 이야기할 때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공정한 사회냐는 것이다. 게임의 룰이 지켜지는 사회에서 경쟁은 분명 사회를 발전시키는 수단이다. 그러나 부모의 경쟁력이 나 자신의 경쟁력보다 우선시되는 그리고 애초부터 대기업이냐 중소기업이냐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어 버리는 사회에서는 경쟁보다는 먼저 근본적인 것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토드 부크홀츠는 게으름이 찬양받는 이 사회가 정말 보기 싫었던 것 같다. 그들을 에덴주의자라 부른다. 그가 경쟁이 가져다 주는 성공의 예를 반대로 살펴보면 경쟁을 반대하는 이들은 사회를 도태시키는 사람들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경쟁의 장점에 대해서는 인정한다. 하지만 일년 365일 경쟁에 내몰린 우리사회에서 경쟁의 미덕을 이야기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 미덕일까에 대해서는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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