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왕은 우리가 생각했던 왕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얼마전 막을 내린 세종대왕에서도 정도전의 생각은 조선의 신(신하)의 나라라는 것이다.
미디어나 책을 통해 접한 왕은 불쌍하다 싶을 정도로 틀에 박힌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의 마음대로 사람을 쓰고 부인을 들이고 하는 것은 모두 서양 왕에 대한 환상이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 싶다. 심지어 잠자리까지 편하지 않았다고 한다. 조선의 왕을 다룬 책이 12월에 소개되었다.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심재우 등 지음/돌베개·2만8000원
"왕은 새벽 4~5시께 일어나 대비나 대왕대비 등 웃어른에 대한 문안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해 뜰 무렵에는 신하들과 학문과 정치를 토론하는 ‘경연’에 참석했고, 아침식사 뒤 국정을 살피는 조회를 시작했다. 점심식사 뒤에는 다시 낮에 하는 경연인 ‘주강’에 나갔다. 오후 5시께 공식 업무는 끝나지만, 그 뒤에도 저녁 강의인 ‘석강’에 참여하거나 업무를 마저 보는 등 늘 분주했다고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512.html
라디오를 듣다가 조선의 관리들을 다룬 프로를 들었다. 역관, 수학자 등 양반은 아니었지만 나라의 중요한 임무를 담당했던 이들이 바로 그들이다. 조금 더 기억을 되살려 보자면 양반이라는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평민들처럼 삶의 조건이 분명했던 이들과는 달리 자신들의 학문,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고 한다. 조선의 9급 관원들을 다룬 책이 소개되었다.
조선의 9급 관원들, 하찮으나 존엄한
김인호 지음/너머북스·1만6500원
"조선왕조는 신분제 사회다. 선비들은 정신을 써서 일하고 그 나머지는 몸을 써서 일하는 구조다. 정신노동은 다스림과 부림이었다.
<조선의 9급 관원들>은 다스리는 사람들의 기록인 왕조실록과 각종 문집에서 뽑아낸 ‘나머지들’에 관한 보고서다. 그들은 임금의 거둥, 사대부들끼리의 다툼, 인륜지대사·대의명분을 말하는 논변 속에 곁다리, 또는 한토막으로 등장할 뿐이다. 지은이는 “이들 모두가 조선왕조를 지탱하는 실핏줄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산재한 조각을 모아 그 전모를 재구성했을 때 비로소 조선왕조의 빛과 그림자가 드러날 터이다. 한국역사고전연구소 연구원인 지은이는 ‘9급 관원’들의 하찮지만 존엄한 실태를 통해 조선왕조의 요지경을 내보인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10632.html
책을 조금 더 관심있게 들여다 보니 <조선의 왕으로 살아가기>
조선의 건축물을 성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책도 소개되었다. 건축의 관점이 아닌 성리학이라는 관점에서 집을 본다는 것이 상당히 흥미롭다. 당시 성리학자들의 삶, 생각자체가 성리학의 테두리에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건축물에도 이상을 담아낸것은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철학으로 읽는 옛집
함성호 글ㆍ유동영 사진/열림원ㆍ1만5000원
" 우암 송시열이 바위 위에 지은 암서재란 집을 보자. 그는 암서재 앞에서 집을 응시한다. 그다음은 암서재를 마음속에서 지우고 터를 다시 본다. 암서재가 들어서기 전 풍경을 다시 유추한 뒤 그다음은 송시열의 마음으로 향한다. 송시열은 왜 이런 곳을 집터로 골랐을까, 당시 그는 어떤 처지였을까…. 역순으로 올라가면 결국 집에 그가 담으려 했던 마음에 이른다. 그 뒤 성리학자로서의 송시열 이야기가 따라붙는 식이다. 그리하여 암서재는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우암이 권토중래를 준비하는 ‘암중모색의 집’이라 결론지어진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8371.html
조선시대를 다룬 소설이 하나 출간되었는데, 조선 왕실의 동성애 스캔들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다루고 있다. 소설가 김별아의 작품인데, 최근 역사속 인물을 소재로 한 소설을 계속 써내고 있다.
채홍
김별아 지음/해냄ㆍ1만3800원
"김별아(사진)의 새 장편 <채홍>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유일한 왕실 동성애 스캔들의 주인공 순빈 봉씨에 주목한다. 세종의 며느리이자 문종의 두 번째 아내인 봉씨는 나인 소쌍을 사랑한 죄목으로 폐서인된 것으로 세종실록에 기록되었다. 작가는 사서에 이름도 남아 있지 않은 순빈 봉씨에게 따뜻하다는 뜻의 ‘난’(暖)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고 그를 ‘봉빈’이라 부르면서 사서와 실록이 감추거나 왜곡한 그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961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