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법에 대한 규제가 심해졌나 보다.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는데 있어서 주의해야겠다.

 

석달 정도 정신이 없다 보니 11월에 소개된 책들을 메모장에 정리해두긴 했는데 블로그에 올릴 시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신문에 소개된 서적들을 매월 이렇게 정리해 두는 것은 개인적으로 관심 있거나 알아둘 만한 책을 메모해 두었다가 나중에 비슷한 테마의 책읽기를 할 때 활용하려고 한다. 어떤 책이 나왔는지 기억이 잘 안나서...

 

역사의 미술관
이주헌 지음/창비·1만5000원

 

역사의 미술관은 역사적 소재를 다룬 그림들을 사례들로 모아 시대상황과 연관성을 보여준다고 한다. 그림을 통해서 역사를 읽어내는 것은 폭 넓게 이해하는데 적절한 것 같다. 미술교양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주헌의 책이라 이해하기에도 쉬울 듯 하다. 목차를 좀 둘러보았는데 '스탈린, 20세기 빅브라더의 가장 공포스러운 전형, ­­­­­팁 : 한눈에 읽는 러시아 혁명 | 러시아 혁명과 아방가르드 미술' 등으로 되어 있는 것이 미술과 역사 그리고 미술사조 등 전반적인 내용을 훑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2장 History속의 Herstroy는 소제목 만큼이나 남성중심주의 역사 속에서의 여성을 조망하고 있다고 한다. "책 속 ‘클레오파트라, 사랑의 전략으로 일어선 권력의 화신’에는 ‘요부의 이미지’가 어떻게 생산되고, 강화되었는지를 여러 그림과 맥락을 설명한다. 반전 평화주의자이자 화가인 케테 콜비츠의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는 그림과 지은이의 글 뒤, 짧은 세계대전에 대한 정리가 이어지는 식의 설명이 친절하게 역사와 미술 둘 모두를 이어준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65.html

 

 

출판사 서평에서 보듯 "이 책은 그림을 통해 보다 생생하고 창의적으로 역사를 이야기하는 그림 역사책이다. 그림 속의 역사 뿐 아니라 그림이 그려진 시대 상황까지 아우르며 또한 두 시대의 연관성까지 파고드는 깊은 성찰과 탐색의 기록이다.
이 책의 그림은 예술 자체로서 해석되기보다 하나의 도구가 되어 다른 분야로의 확장을 꾀한다. 예술적 가치를 넘어 역사와 인문으로 확장하는 매개의 역할을 해냄으로써 대중에게 새로운 교양을 선사한다.
이 책은 주요 인물과 사건, 개념을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며, 역사의 큰 맥락을 놓치지 않도록 ‘한눈에 읽는 역사’를 부속 페이지로 만들어 본문에서 다루는 인물과 사건의 앞뒤 흐름을 파악하며 통시적으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저자의 전작인 '지식의 미술관'과 세트로 읽어볼 생각이다.


 

다, 그림이다-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
손철주·이주은 지음/이봄·1만7500원

 

최근 미술교양서의 이름을 자주 올리고 있는 손철주의 책도 한권 소개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학고재 주간 손철주와 성신여대 교수 이주은의 그림 편지이다. 동양화와 서양화를 통해 "그리움, 유혹, 성공과 좌절, 내가 누구인가, 나이, 행복, 일탈, 취미와 취향, 노는 남자와 여자, 엄마"라는 주제를 놓고 서로 엮인다.  "신윤복의 ‘연당의 여인’으로 기생이 품은 울혈 진 그리움을 말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아몬드꽃’를 보여주며 힘겨운 기다림의 시간이 울음처럼 터져나오는 순간을 말하는 식이다. 그래서 책의 부제가 ‘동서양 미술의 완전한 만남’이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84.html

 

"결론적으로 손철주는 동양미술의 특징을 감필(減筆)과 사의(寫意)로 요약한다. 더 이상 줄이기 어려운 최소한의 획으로 대상의 정곡을 묘사하면서 그 뜻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주은은 서양미술의 특징이 대상을 설득력 있게 실물처럼 그리는 환영에 있다고 본다. 동양화는 감필을 통해 인상을 표현하지만, 서양화는 완벽한 디테일 묘사를 통해 환영을 창조한다고 설명한다. 책의 말미에서는 두 사람이 편지를 나누는 과정을 지켜본 소설가 김훈이 덧글을 보탰다. 그는 솔거의 일화를 거론하면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솔거의 그림에 말을 걸 수가 있고 덧칠한 중의 그림에도 말을 걸 수 있다”면서 ‘그림을 통한 사유’에 대해 말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41936155&code=900308

 

"이 책은 현재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독 ‘서양의 회화’를 편애하는 관성에 부드러운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삶에서 소중하다 느끼는 가치와 행복하려는 욕망은 어느 시대나, 어느 나라나 한결 같다. 또한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언제나 일탈을 꿈꾸는 건 동양이나 서양이나 마찬가지이다. 이 책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모습들’ 그러나 지금은 돈의 가치에 밀려 잊고 살았던 삶의 조건들 10가지를 선정해, 동서양에서는 그것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였고, 어떻게 표현했는지 살펴봄으로써, 옛 그림에서 지혜를 얻고 동시에 서구식 교육을 받아온 세대들에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방법을 동시에 제공함으로써, 삶의 가치를 바로 세우는데 균형감을 선사한다. "는 출판사 서평을 볼 때 유독 서양화에만 집중한 관점을 되돌리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공낙원 : 현대 도시 문화와 삶에 대한 성찰
정윤수 지음/궁리·1만8000원

 

정윤수라는 이름은 축구에서 처음 접했다. 그랬던 그를 문화평론가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글을 통해 접했다. 그러다 오마이뉴스 연재기사를 접하게 되었고, 2010년 <클래식 시대를 듣다>라는 책으로 각인되었다.

 

"저자는 총 열한 곳의 거대 도시 공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그 안에 크고 작은 공간들을 포함시켰다. 인간적 호흡이나 관계가 끊어지고 새롭게 조성되는 거대한 인위적 공간들, 광화문광장이나 인천공항 같은 시대의 랜드마크부터 아파트 모델하우스, 백화점, 테마파크, 카지노, 모텔처럼 도시인들의 이런저런 욕망이 맞닿은 공간과 함께 내밀한 삶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저자는 ‘나’를 둘러싼 공간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대한민국의 도시 공간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묻는다."(출판사소개)

 

199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젊은이들이 많이 찾던 곳은 단성사, 서울극장을 축으로 한 종로3가였다. 종로에서 만나 차한잔 마시고 종로3가에서 영화 한편 즐기고 다시 피맛골로 와서 술한잔 하던 기억을 가진 마지막 세대일 것이다. CGV로 대변되는 신문화와 단성사 구문화 사이에 있었으니까..

"저자에게 극장은 특별한 공간이다. 젊은 시절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학교를 벗어난 그는 산재된 극장들을 기점으로 도시를 순회하던 시절을 보냈다. 그는 자신이 보아온 극장의 연대기를 이 책에 펼쳐 보인다. 단성사, 명보극장, 스카라극장, 서울극장 같은 단관 개봉관들은 멀티플렉스에 밀려 사라졌거나 나름의 변신을 시도하였다. 극장은 이제 영화만 보는 곳이 아니다. 소비하고 산책하는 경로의 중심에 위치한다. 오늘날 도시의 극장은 쇼핑몰 안에 있는 인공의 낙원이다. "(출판사 서평)

 

"광화문 광장 그곳에 가려면 의지가 있어야 한다. 신호등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다. 일단 광장으로 가면 아래쪽에서 위쪽까지 혹은 그 반대로 걸어야 한다. 편안히 앉을 데도 없고, 머묾 자체가 감시의 대상이다. 시선을 좌우로 돌리면 수십년 근대화 개발 과정에서 형성된 거대한 건물들이 압도적인 시선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게다가 성군이요 현군이며 계몽군주였던 세종대왕이 터무니없이 크고 조잡한 색깔의 동상으로 발길을 가로막는 데 이르면 아연실색이다.

‘인간중심의 공간’은 개뿔. 광장은 광장으로서 기능을 상실했다. 그나마 서울시민의 것이 아니다. ‘명박산성’이 촛불로부터 지키고 싶었던 권력의 이데올로기다. 중앙집중적인 권력상징들 위에 천박한 구경거리, 요란한 스피커들, 재벌들의 전광판, 서울시의 노골적인 홍보 이미지만 자동차 소음 사이에서 서로 치졸하게 경쟁을 벌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4093.html

 

"저자가 그나마 위안을 찾은 인공 공간은 경기장이다. 축구 칼럼니스트로 활동한 이력과 무관치 않을 터다. 그는 6만명이 꽉 들어찬 상암동 서울월드컵 경기장을 두고 “현대 사회의 거대한 메트로폴리스에 이 아름다운 열정의 용광로가 없다고 상상해보자. 그 얼마나 삭막한 콘크리트 더미이겠는가. 경기장은 세계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회복하려는 현대인의 합창 무대”라고 말한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042019355&code=900308

 

 

 

길모퉁이 건축
김성홍 지음/현암사·2만원

 

인공낙원과 더불어 읽어볼 만한 책으로 <길모퉁이 건축>이 있다. "저자 김성홍은 한국 건축의 숨은 힘은 크고 화려한 것과 작고 소박한 것의 사이, 그리고 다양한 것들의 경계에 있다고 믿는 현실론적 이상주의자.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이 살아 꿈틀거려야 일상의 삶도 풍성하고 도시 경쟁력도 높아진다고 생각하고 이를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은 사람이다."라고 되어 있는 저자 소개글 만큼 그는 중간지대, 중간건축에 관심을 둔다.

 

우리나라의 건축을 보면 좀 의아한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칭송해 마지 않는 소위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유럽에서는 더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짓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건축에 있어서는 아랍, 동남아 국가를 따라가는 것이다. 이미 질을 따지는 세상으로 넘어간 것이 수십년이 되었는데도 여전히 우리는 수십년전 생각에 갖혀있는 것 같다. 그런 고민속에서 지은이는 "한국 현대사는 ‘건설 신화’로 그득하다. 전후 국가 경제를 궤도에 올린 일등공신이 된 대규모 건설산업은 퇴임 대통령의 가장 큰 치적인 동시에 대통령 후보의 최우선 공약으로, 동시에 임기 중 정책자들의 가장 주요한 정치적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건설은 ‘정치’, ‘경제’의 다른 이름이었으며 ‘산업’을 넘어 ‘신화’가 되었다. 덕분에 지난 50여 년간 전국 곳곳은 늘 공사 중이었고 자연과 생태, 문화는 경제적 효용을 가져다주는 개발 앞에 늘 뒷전이었다. 주민들의 삶을 축적하고 정서를 에워싸며 기억을 보듬어야 하는 우리 도시 공간은 지금도 포맷을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중간건축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중간건축이란

-가장 보편적인 땅 위에, 가장 보편적인 기능을 담고, 가장 보편적인 규모로 서 있는 건축
-벽으로 에워싸인 거대한 아파트 단지, 상업자본에 종속된 공룡 복합건축, 각종 이방지대의 중간 지대를 채우고 비우는 건축
-도시의 이면 길모퉁이에 면하면서 승강기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중층중밀도 건축의 집합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살며 일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서민층과 중산층, 미래의 젊은 건축가들을 위해서 도시의 저변을 살아 숨 쉬게 하는 건축
-대지 250㎡, 연면적 600㎡, 층수 4층, 건폐율 50%, 용적율 200% 규모의 건축물

을 말한다.

 

"지은이는 ‘이것은 아니올시다’라고 말한다. 1%를 위한 것으로 도시의 주인인 99% 주민들의 삶과 유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실제 서울의 66만개 건물 가운데 5층 이하가 95%이며 토지의 1/4이 제2종 일반주거지역이다. 지은이는 이 대목에서 도시를 살릴 수 있는 대안으로 길모퉁이 건물인 ‘중간건축’ 개념을 만들어내 그 필요성을 역설한다. 중간건축은 도시의 이면 길모퉁이에 면하면서 승강기 없이도 오르내릴 수 있는 중층밀도 건축의 집합으로, 주거, 상업, 업무 공간이 섞여 있어 살며 일하며 문화를 만들어가는 곳으로 대지 250㎡, 연면적 600㎡, 4층, 건폐율 50%, 용적률 200% 규모의 건축물을 말한다. 지은이는 상업공간과 더불어 중소규모 사무실이 주택가와 상업시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면서 마을을 이룬 가로수길과 서래마을을 좋은 예로 든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5147.html

"수년 전 뉴욕타임스는 서울을 최고 도시 중 하나로 꼽았는데, 고층건물과 디자인 때문이 아니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면도로의 너저분한 숯불갈비집에 주목했다. 저자는 “서울을 최고의 도시로 보는 이유는 이처럼 과거와 현재의 충돌, 크고 작음의 충돌, 고급예술과 일상의 충돌이 만들어내는 혼돈과 어설픔이 신선하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도시 이면인 중간지대의 중간건축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제시한다. 길모퉁이 옛 건물을 개조한 문화공간, 골목으로 나 있는 다세대 건물 같은 건축을 예로 든다. 저자는 “도시 저변을 형성하는 삶의 터전이 중요하며, 이 터전을 활력 있게 하는 상업공간이 도시와 건축의 접점인 길모퉁이로 내려와야 한다”고 말한다. 헬리콥터 타고 건축과 땅을 재편하려는 정치인, 관료에게도 제언한다. “정부는 거대한 개발사업이나, 눈에 띄는 미관사업에 칼을 직접 드는 집도의사에서 도시의 아픈 곳에 침을 놓는 한의사로 그 역할을 바꿔야 한다.” 대안 있는 비판에다 어려운 건축학을 책 곳곳에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111111939055&code=900308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궁리·1만5000원

 

나의 서양미술 순례에 이어 서경식은 <나의 서양음악 순례>라는 책을 선보였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것은 한겨레신문 소개기사를 읽고 나서였다. "30년 전 서양미술 순례의 열쇳말이 ‘절망’이었다면 30년 뒤 서양음악 순례의 열쇳말은 ‘자기분열’과 ‘죽음’이다. 재일조선인으로 일본 사회의 편견뿐 아니라 모국인 한국의 독재정권과 싸워온 그의 삶이 녹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말러가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

하지만 책은 절망으로만 직조돼 있지 않다. 일본인 부인 덕분이다. 미술 순례는 혼자서 떠났지만 서양음악 순례는 부인과 함께 떠났다. ‘에프’로 명명되는 그의 부인은 책에 생기를 넣어준다. 한없이 깊은 절망의 세계로 침잠하려는 서 교수 특유의 사유에 부인은 그때그때마다 제동을 걸며 그를 빛의 세계로 이끈다. 말러의 묘지를 방문한 뒤 “말러의 특징은 자기분열이야”라고 말하는 서 교수에게 부인이 “당신처럼”이라고 톡 쏘는 대목 등이 웃음을 머금게 한다. "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6190.html

 

음악 비전공자의 음악교양서는 음악을 더 풍성하게 한다. 음악전공자들이 음악의 교양을 식자의 분위기로 풀어내면서 일종의 감동을 강요한다면 비전공자는 그 테두리를 벗어나 다른 관점에서의 간접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인데, 서경식이라는 삶 자체가 스토리인 지은이의 시각으로 만나는 음악은 어떤 신선함을 던져줄지 궁금해지기 때문이다.

 

요즘 면요리에 관심이 많다. 음식관련 케이블TV에서 방영된 제면명가라는 한국의 면요리를 찾는 프로그램 때문이기도 하지만, 몇 해전 누들로드를 보면서 국수가 가져온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우리나라 국수에 대한 관심을 채워줄 만한 책이 출간되었다. <대한민국 누들로드> 이 땅 어느 곳에 어떤 국수요리가 있는지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돌고, 관심이 간다. 조만간 이욱정PD의 누들로드와 <대한민국 누들로드>를 챙겨놓을 생각이다.

 

"58년간 막국수를 판 ‘철원막국수’의 주인 손남이할머니는 31살에 메밀 반죽을 시작했다. 당시 국수 가격은 10원이었다. 옛날 방식대로 장작불로 국수를 삶기 시작한 초기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국수맛을 더해준다. 진주냉면집 ‘하연옥’이 알려주는 잡냄새 없애는 비법은 일반 가정집에서도 요긴할 듯하다. 하연옥은 우린 육수를 항아리에 담았다가 보름이 지나야 사용한다고 한다.

정선의 콧등치기국수와 비슷한 영월의 꼴두국수, 생선뼈째 고아 만드는 어탕국수, 장조림 간장이 맛을 내는 의령소바, 이름도 생소한 모리국수 등이 이어진다. 물론 칼국수, 냉면, 건진국수 같은 친숙한 국수도 놓치지 않고, 을지면옥, 진주회관, 우래옥 등 낯익은 이름들도 빠지지 않는다. 메밀과 밀가루, 고구마와 감자 전분 함량까지 살펴가며 세심하게 국수의 다양한 측면을 들여다본다. 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장, 국수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 박인권씨,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등의 인터뷰도 국수 고명처럼 얹었다. 모두 50곳의 국수 전문 식당들을 지도와 함께 소개해 국수 여행 안내서로 맞춤해 보인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50723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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