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트를 듣겠다고 생각한지가 벌써 반년은 되어 가는데 아직 지지부진하다. 애 둘 딸린 아빠라는 것이 큰 단점이다. 휴대폰이며 TV는 벌써 아이의 것이고, 승용차에도 유아용 CD가 항상 들어가 있으니 말이다. 사무실에서 잠깐 휴식시각(점심 혹은)을 이용해 듣는 것이 전부이다. Listen & Lesson 과 백건우 앨범에서 아직 한걸음 나서지 못하고 있다.
문득 리스트의 편곡에 대해 관심이 들었다. 리스트의 편곡은 단순히 편곡 뿐만 아니라 작곡가에 대한 존경의 표시까지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교향곡 등의 관현악곡의 경우 입장료가 비싸 대중들이 즐기기에 힘들었던 당시의 상황도 반영이 되었다고 한다.
리스트의 편곡을 평하는데 있어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의 경우 리스트의 편곡판이 더 낫다고 말할정도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베토벤 편곡에 관심이 있어 찾아보니카차리스의 작품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카차리스의 경우 전곡 녹음판이어서 조금 부담이 된다. 필요할 때 하나씩 준비하려고 하고 있기에 다른 구매방법을 모색해 본다. 일단 글렌 굴드를 축으로 엮어 글렌 굴드의 5번 교향곡과 저렴한 낙소스판으로 3번과 7번을 엮어 볼 생각이다. 7번의 경우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자크 루시에가 재즈로 편곡한 앨범과의 차이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3번의 경우는 저렴하다고는 하나 비렛 (Idil Biret)의 연주이니 가격대비 만족도는 높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