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가 펴내는 격주간 출판전문잡지가 얼마전 300호를 맞으며 300호 특집으로 '한국의 저자 300인'을 꼽았다. 책에 관심이 많은 만큼 자연스레 기획회의 300호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의 저자 300인'은 "최근 5년간 1종 이상의 단행본 저서를 출간한 저자 중에서 현재까지의 성취와 향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되 가능성에 더 주목하여 선정했다"고 한다. 기획회의 300호를 읽으면서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저자들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읽거나 소장한 저자들의 책이 꽤 있는가 하면 이번에 처음 알게된 저자도 있다. 대여섯명씩 구분해 정리해 볼 요량이다.
강만길 『역사가의 시간』(창비, 2010), 『20세기 우리 역사』(개정판, 창비, 2009), 『통일운동시대의 역사인식』(개정판, 서해문집, 2008)
지금 현재 40대 이상에게 강만길은 거의 우상일 것이다. 그리고 30대 후반에 있어서는 책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라면 한두권 읽어봤을만한 저자일 테고. 90년대 초까지 강만길의 『한국근대사』, 『한국현대사』는 필독서였다. 창피한 고백이기는 하지만 이 책을 읽지 못했다. 다만 2000년도 이후에 나온 『우리 역사속 왜』와 『우리역사를 의심한다』를 읽었고 소장하고 있을 뿐이다. 하여간 강만길 교수가 최근까지도 저작에 힘쓰고 있고, 그의 책을 계속 만날 수 있는 것은 독자로서는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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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한『스티브 잡스의 창조 카리스마』(개정판, 리더스북, 2011), 『넛지마케팅』(한국경제신문, 2010), 『칭찬하는 멘토 리더가 명품을 만든다』(북플래닛, 2010)
김영한은 기획회의300호를 통해서 처음 접한 저자이다. 나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는 있는데도 저자의 이름은 처음 접한다. 다만 『넛지』를 책을 읽었던 터라 『넛지마케팅』이라는 책이 있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을 뿐이다. 경제경영서적 전문 블로거로 유명한 김은섭은 2010년 이후 18개월 동안 무려 9권의 도서를 출간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두달에 한번씩 채을 썼다는 뜻인데 그만큼 깊이가 있을지 우려되면서도 그 열정에 감탄한다. 김영한은 '앱컨설팅 대표로써 기업과 공공기관의 스토리 창조를 교육하고있고, 급변하는 경영환경과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경영도서를 쓰고 있다.'(2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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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욱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학고재, 2010), 『무의식의 마음을 그린 서양미술』(이가서, 2009), 『트윈픽스 가는 길』(서해문집, 2009)
박정욱에 대해서는 『거꾸로 서있는 미술관』으로 알려졌다는 것 외에 별다른 설명이 없는 편이다.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동서양 미술, 미학 등을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2008년 잠깐 파리에 다녀올 때 프랑스 혹은 파리와 관련된 책들을 뒤져본 적이 있었는데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 미술』이 2010년에 출간되어 아쉽다. 2008년 이전에 출간되었다면 꼭 챙겨보았을 책이다. 『트윈픽스 가는 길』은 미국을 소재로, 『따뜻한 하루』는 파리를 소재로 한 포토에세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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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죽도록 책만 읽는』(연암서가, 2009), 『책읽기의 달인, 호모 부커스』(그린비, 2008), 『책과 더불어 배우며 살아가다』(해토, 2005)
북칼럼니스트 이권우의 글은 꼭 챙겨보는 편이다. 물론 요즘은 좀 게을러졌기는 하지만. 책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책 가이드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권우는 바로 그런 저자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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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복『파리의 장소들』(문학과지성사, 2010), 『파리를 생각한다』(문학과지성사, 2009), 『한국인의 문화적 문법』(생각의나무, 2007)
순전히 개인적인 이유로 정수복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저자이다. 잠깐 언급했듯이 2008년 잠깐 파리를 다녀오면서 프랑스, 파리에 대한 책들을 많이 찾아봤다. (읽은것이 아니라 많은 책들을 카테고리화 한 후 읽을 책들을 따로 분리했다.) 파리에 대해서 여행서적과 인문학의 성찰이 적절히 가미된 책을 애타게 찾았지만 쉽게 찾아지지 않았다. 이 목적에 부합하는 책이 바로 정수복의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파리의 장소들』,『파리를 생각한다』인데 모두 파리를 다녀온 후인 2009년 이후에 출간되었다. 앞으로 다시 파리를 찾을 일이 생길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손에 들 가능성이 적어 보이는 책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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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형『안티조선 운동사』(텍스트, 2010), 『키보드워리어 전투일지』(텍스트, 2009), 『뉴라이트 사용후기』(개마고원, 2009),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공저, 웅진지식하우스, 2011)
한윤형은 기획회의300호를 통해서 알게 된 저자인데, 왜 그의 이름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나로서도 의문이다. 왜냐하면『안티조선 운동사』,, 『뉴라이트 사용후기』,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라는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출판 소개기사를 열심히 읽었기 때문이다.
한윤형은 젊은 그들이라는 꼭지로 설명이 되고 있다. '저자로서 한윤형이 가진 미덕은 도그마에 사로잡히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의 태도다. 안티조선운동의 분화, 이를테면 강준만과 진중권의 논쟁은그에게는 좋은 교본이었다. 필자는 게시판 논쟁에서 보여주었던 한윤형의 미덕이 아직 그가 쓴 책에서는 충분히 만개하지 않았다고 보낟.
또한 그가 가지고 있는 능력 중 하나는 전체 판을 읽고 담론지형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뉴라이트 사용후기』(개마고원, 2009)나 그가 공저한『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2011)는 그런 맥락에서 탄생한 책이다. 기존 사학계가 "논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배척했고, 지금도 "진지한 논평을 낸다는 것이란, 지는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하는 현실에 그는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민족주의사학(김기협)이나 정통 정치경제학(주종환)이 아닌, 탈 민족주의적 시각에서 뉴라이트를 비판한다면? 극우와 신자유주의,탈 민족주의가 기묘하게 결합해 있는 이 담론구성물에 대한 분석과 대중적 비판은 '한윤형이 아니더라도 누군가'했어야 할 이야기이다.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윤형이 나선 것으로 필자는 판단한다.'(8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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