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에 흥미를 갖게 된 것은  한 케이블 TV(TVN으로 기억)에서 김정운 교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본 서민 교수 때문이다. 기생충에 대해 유쾌발랄한 설명에 재미있게 보았는데 그 웃음 사이 숨어있는 기생충에 관한 진실들 때문이었다. 그가 말하는 기생충은 최대한 숙주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평화롭게 기생하는 것이다. 물론 기생충중에 사람에게 해가 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우는 손에 꼽을 만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기생충에 관한 설명 말미에 인간에 대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인간은 지구에 기생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조용히 평화롭게 살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때 마침 기생충을 다룬 책이 5월에 출간되었다.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 정준호 지음/후마니타스·1만3500원
 

"기생충은 언제나 우리 몸 안에 존재해왔다. 한 알로 사람 몸속 기생충을 제거할 수 있다는 신약이 나오고 생활 환경이 과거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2010년 현재 전세계 인구의 5분의 1은 몸속에 여전히 기생충을 지니고 있다. 첨단 의학의 혜택을 받고 있는 사람이 세계 인구의 10%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머지 90%의 인구는 제대로 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아무런 의료 시설이 없는 곳에 살고 있다.

......
지은이는 서문에서 이 책을 ‘기생충에 관한 전반적인 소개서’라고 밝히고 있지만, 책장을 넘기다 보면 저자의 시선은 기생충이라는 열쇳말을 통해 서로 기생·공생하며 살아가는 생물의 진화에도 닿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덧붙여 그는 기생충이 갖는 다양한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기생충의 발생 및 소멸의 역사를 되짚다 보면 인류의 이동사나 생활사를 엿볼 수 있다. 약한 말라리아로 신경매독을 치료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려준 것도 기생충이었다. 그래서 기생충은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라는 이야기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477917.html 

출판사 후마니타스에서는 기생충, 우리들의 오래된 동반자 출간과 동시에 기생충을 다룬 책들을 같이 소개하고 있다. 

브리지트 자일스 지음, 김승태 옮김, <할미새는 들소 몸에서 기생충을 청소해요>(다섯수레, 2008)

어린이용 책이라 우습게보면 안 된다. 다른 기생충학 서적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다양한 공생, 기생 생물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쉽게 풀이하는 과정에서 과학적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서술하고 있다.


칼 짐머, <기생충 제국>(궁리, 2004)

한국에서 나온 거의 유일한 기생충 관련 과학 교양서. 풍부한 사례와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생충에 대한 기본 지식을 제공하고 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생충에 대해 쉽고 재미있게 읽기 가장 좋은 책이다.


로버트 버크만, <우리 몸 기생생물에 대한 관찰 노트>(휘슬러, 2006)

인체는 사파리다. 사람 몸 안에는 3백여 종이 넘는 기생충이 기생할 수 있으며, 지금도 많은 생물들이 우리의 모공 속에, 귀지 속에, 장 속에서 함께 살고 있다. 본래 다큐멘터리로 제작되었던 것을 책으로 만들어 삽화가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생충 책이지만 지금은 절판되어 아쉬운 책이다. 

http://www.humanitasbook.co.kr/bbs/?id=board&no=741 

 

아울러 서민교수의 책을 모아본다. 서민교수의 스타일을 봤을 때 재미있음에 틀림없다. 

    

서민교수와 관련된 인터뷰 http://www.vop.co.kr/view.php?cid=A0000039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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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2011-07-12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 책들, 제가 철없을 때 낸 건데요, 잼 없어요. 아직 안사셨기를 빕니다 ㅠㅠ

雨香 2011-07-15 18:52   좋아요 0 | URL
앗! 교수님이 직접 댓글을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다. 8월쯤 읽을까 생각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