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현 벨라루스) 유대인 태생의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전 세계 대중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화가이자 미술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지닌 작가이다. 98세의 오랜 삶을 통해 동심으로부터 무용과 꿈, 사랑, 성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테마를 그리며 현란한 색채와 형상으로 독특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그는 피카소의 표현을 빌자면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로 여겨지고 있다.  


본 전시는 러시아 혁명과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작가의 굴곡진 세상사를 넘어서 색채의 화려함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누구보다 정열적이고도 집요하게 화폭에 담아내고자 했던 “색채의 시인” 샤갈의 두 번째 회고전이다. 국내미술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2004년 첫 샤갈 전시에 이어 이번 전시는 샤갈 예술의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샤갈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완결판인 동시에, 대중이 사랑하는 색채의 마술사 샤갈의 시적인 회화예술에 대한 행복으로의 여행이다." (전시소개자료)

작년 12월에 시작해 3월까지 색체의 마술사라는 이름으로 샤갈전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전시에 대해서 미리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래저래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은 2월말이 되어서이다. 샤갈에 대해 알아보고 샤갈과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고 있으나 결국 책을 보기전에 전시회 발걸음 먼저 하고 말았다.

샤갈의 몽환적 그림은 매력적이다. 샤갈의 눈 내리는 마을이라는 문학작품이 나오기도 했고, 까페나 레스토랑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샤갈은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그럼에도 샤갈에 대한 가이드책을 찾기는 조금 힘든 편이다.

일단 4권의 책을 준비했다.시공디스커버리 샤갈, 한길아트 시리즈 샤갈, 그리고 다빈치시리즈 중 하나인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까지.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는 알라딘에서 절판이라 시내 대형서점에서 재고를 확인하고 구매해 알라딘에서 배송받은 두 권과 더불어 총 네권을 갖췄다. 다른 한권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권리'이다.

한 손에 들고 다니고 좋은 시공디스커버리 시리즈는 언제나 가격 및 두께 대비 만족을 던져준다. 다빈치판 시리즈 중에 한권인 ~ 는 샤갈에 의해 씌여진 자서전의 성격이어서 샤갈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다.

한길아트 시리즈는 보다 구체적으로 샤갈과 샤갈의 작품에 대해 접근하고 있어 그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아주 좋은 책이다. 작품도 많이 소개되고 그에 대한 설명도 충실해 보다 깊게 샤갈을 만나기에 아주 좋다. 역사작가로 잘 알려진 남경태가 번역을 했고, '세계 명화의 비밀'의 작가 모니카 봄 두첸이 글을 썼다. 그리고 보니 한글로 번역된 모니카 봄 두첸의 책은 모두 가지고 있는 셈이다. 

프랑스 철학자 가스통 바슐라르의 꿈꿀권리에서 다루는 샤갈은 약 20쪽 정도이다. 샤갈의 삽화(성서와 라퐁텐우화)에 주목하고 있다. 샤갈이외에 모네, 세갈 등을 다루고 있는데 책 표지에 몽상의 미술론이라 하고 있으니 특정한 작가들을 모아 한 주제로 설명한 책인 셈이다. 다만 저작권 문제로 작품은 전혀 볼 수 없어 아쉽다. 그리고 다른 책들에 비해 비대중적이라고 할만하다. 샤갈을 위해 굳이 읽을 필요는 없을 듯 하다.

다빈치아트 시리즈인 샤갈, 꿈꾸는 마을의 화가의 원제는 'Ma Vie 나의 삶'이라는 자서전이다. 만약 샤갈에 대해 한 두권의 책만을 읽겠다면 이 책은 미뤄두는게 좋겠다. 작품 설명 등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샤갈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다른 책에서 정보를 얻었다면 본인의 입에서 나오는 삶을 들어보면 샤갈을 보다 더 깊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샤갈의 평전도 읽어볼 만 한데 두께가 있는 편이어서 시간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

 


 


 

 

 

 

 

샤갈은 많은 삽화를 그렸다. 성경을 소재로 하거나 라퐁텐 우화, 아라비안 나이트, 다프니스와 클로에 등의 삽화를 그렸으므로 관심이 있다면 책과 함께 삽화를 감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전시회에서도 많이 소개되었다.
창해ABC 시리즈와 김종근의 '샤갈, 내 영혼의 빛깔과 시'라는 책이 있으나 손이 가지는 않을 구성에 내용이어서 비추이다.
 
"밤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샤갈은 낮에는 살롱과 화랑들을 돌아다녔으며, 베르넹, 뒤랑 뤼엘, 앙브루아즈 볼라르의 작품을 감상하며 인상파들과 르동, 세잔, 고갱, 그리고 그 밖의 당대의 화가들의 빛과 공간에 대한 탐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는 눈부신 색채의 마술사가 되었고, 놀라운 속도로 야수파의 근대성을 자기것으로 소화해 내었다. ... 그는 자신의 지나친 사실주의적 묘사를 경계하면서 큐비즘에서 구도의 분할을 차용했다" (샤갈-몽상의은유, 25쪽. 시공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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