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의 글을 처음 접한게 '95년 이상문학상에서 였으니까 아마 96년도 쯤 인것 같다. 당시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라는 단편이 실렸었는데, 그 때 이상문학상 추천작중에 머리속에 남았던 작가가 바로 성석제와 이윤기였다.내내 머리속에 남아있던 성석제를 다시 만난것이 바로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였다.점점 글쓰기의 유형들이 다양해지고 소설의 범주가 점차 모호해지곤 있지만, 아무래도 소설가의 가장 기본은 이야기일 것이다. 이야기를 잘 풀어나가는 이를 보면 복받은 소설가라고 생각된다. 성석제의 소설을 손에 든 순간 탁하고 이야기꾼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런 느낌은 이문구의 소설을 읽었을 때 이후로 오랜만이었다. 또한 문체라고, 마치 이야기꾼이 이야기를 풀어가 듯 문장이 좀 길어지면서 호흡까지 길어지는 그런 문장이너무 매력적이었다. 아마도 성석제 풀어나가는 이야기와 그 문체로 한국문학사에 어느 정도 이름을 남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한국소설의 맛에 빠져들고 싶은 여러분들께 일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