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세계사 -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 지구적 이슈와 쟁점들 르몽드 세계사 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권지현 옮김 / 휴머니스트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2008년 12월 31일 부터 2009년 1월 1일 까지 두 해에 걸쳐 읽은 책이 있다. 프랑스의 유명한 신문 르몽드의 시사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가 기획한 <르몽드 세계사>이다. 

 우리가 해결해야 할 전지구적 이슈와 쟁점들이라는 심상치 않은 부제의 무거움은 짜임새 있는 구성과 각종 도표, 그림으로 채워져 있어 쉽게 읽어나 갈 수 있다. 그렇다고 다루는 내용들이 절대 가벼운 것은 아니다. 환경 문제, 9.11 이후 여전히 분쟁으로 가득찬 세계 그리고 세계화에 속에 가려진 각종 문제와 아시아를 두루 담아낸다.   

  90년대 초반 문민정부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를 강조했다. 아마도 우리에게 세계화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우리와 친하지 않았던 동유럽을 누비고 다니고, OECD 에 가입을 하면서 우리 경제의 문을 열었다가 경제위기를 경험하였지만 이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눈부신 수출을 앞세워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것을 의미하는 듯 하다. 외국계 기업들이 우리나라에 진출하고 파란색 눈의 외국인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우리의 세계화의 일상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세계화는 성공했다고 자부할 만하지 않은가?

 하지만 르몽드 세계사를 읽다가 순간 이런 나의 생각에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과연 세계는 무엇일까? 그 안에서 한국은? 어느 순간 경제 문제가 사회의 모든 것이 되어버려 우리는 경제 이외의 것에는 눈을 닫고 살았던 것이 아닐까?

  얼마전 MBC에서 보여준 북극의 눈물이라는 다큐멘타리는 환경 파괴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보여준다. 물론 역사적으로 지구는 반복적으로 빙하기를 거쳐왔다. 하지만 기온변화 그래프(14쪽)와 이산화탄소 농도 그래프(15쪽)를 보면 지금의 지구의 상태는 정상을 한참 벗어났다. 그 뿐만 아니라 가공할 위험을 가지고 있는 핵은 확산되고 있고 산성화 및 화학물질에 의한 사고 즉, 산업재앙은 심각하게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 

 르몽드 세계사는 세계화가 지구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도 자세히 보여준다. 자유무역을 내세우지만 실상 세계는 그렇지 못하다. 여전히 선진국과 개도국과의 갈등은 크게 벌어지고 있다. 이런 선진국 주도의 세계화는 결국 사회적 불안을 야기시키고, 개도국들의 교육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 내부에서도 빈곤은 다시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나 남-북 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빈곤을 절반으로 줄이기 위한 새천년개발목표의 내용을 들여다 보면 전혀 달성불가능하다.

"새천년개발목표는 구조적으로 빈곤을 낳을 수 밖에 없는 경제모델이 남긴 심각한 상처를 대충 붕대로 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 오로지 새천년개발목표 달성만을 요구하는 것은 부당한 현체제의 근간을 수용하고 강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커다란 실패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기의 냄새까지 풍긴다. 개발목표를 필요하게 만든 현 경제체제를 문제시하지 않은 개발목표는 처음부터 이룩될 가능성이 없었기 때문이다." (127쪽)

  전 지구적 문제는 이와 같이 환경의 문제, 남북간의 경제의 문제 뿐만이 아니다. 냉전은 끝났지만 여전히 정치적, 인종적, 종교적 문제가 남아있다.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이라크 문제, 2008년 말 다시금 전쟁의 포화 속에 빠져들어 버린 팔레스타인 및 구소련 지역 및 동유럽의 분쟁은 멈춤없는 전쟁의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그 해결책을 찾아볼 수 없는 아프리카의 사태 역시 지나쳐갈 수 없는 상황이다.

  르몽드 세계사는 이렇게 대한민국 땅에서 잃어버린 전지구적 이슈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세계적인 뉴스의 경우에는 미국의 시선에 많이 의존하고 전지구화 사회이지만 다른 나라의 이슈들은 이벤트성 혹은 기괴한 사건들만 다루어지는 우리의 언론의 문제점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런점에서 르몽드 세계사는 우리에게 보다 넓은 사회를 위한 열린 눈을 갖게 할 책이다.

  르몽드 세계사를 볼 때 또 하나의 관심 중에 하나는 바로 세계속의 한국이다. 우리는 기계적으로 자랑스런 한국을 이야기하지만 과연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은 어떤 위치에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독도는 국경분쟁지역의 하나이고, 교육등의 지표에서는 아주 높은 수치를 나타내지만 불평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에서는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다. 원자력과 관련해서는 6대 주요 생산국에 편입되어 있다. 르몽드 세계사를 읽으며 원자력의 문제가 여전히 안전의 문제를 갖고 있음에도 원자력 생산을 많이 하는 현실에 대한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 개도국들의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은 그런 문제에서 자유스러운지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하게 되었다. 특히나 북한과 맞닿은 우리에게 식량 및 분쟁을 국제적인 관점에서 고민하게 되었다면 르몽드 세계사는 독자들에게 그 의미를 충분히 전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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ㄳ해요~ 2009-04-23 2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
고등학교1학년 수행평가 원고지 쓰기있는데 내용을몰랐는데 이글보고 쉽게썼어요 ㄳ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