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배운것은 영어가 아니다
김윤근 지음 / 이채 / 2004년 4월
평점 :
절판


  먼저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우리나라 영어공부의 폐해를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공감하고, 지은이가 제안하는 영어에 대한 이야기도 의미가 있지만, 어딘가 조금은 부족해보이고 곁가지로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상당히 많이 차지한다는 점에서 단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영어 공교육의 폐해는 사실 영어교수법의 시작부터 나왔다고 할 수 있다. 일본식 책을 그대로 베껴낸 성문시리즈와 맨투맨시리지는 영어는 무조건 문법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모든 이들에게 인식되어 있다. 입과 귀를 잃어버린 영어교육, 비록 많은 부분에서 개선이 이루어졌다고는 하지만 점수위주의 영어교육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결국 이는 영어 공교육의 실패로 이루어졌지만, 사교육 역시 이런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지은이는 이런 사실들을 말하면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본식 영어교수법을 받아들이고 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영어교육의 현실을 비판한다. 

 지은이는 영어가 갖는 특징과 차이점을 적절히 설명하면서 영어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재미있게 본 부분은 발음에 대한 부분인데 국어는 모음이 있어야 발음을 할 수가 있지만 영어의 알파벳은 철자 하나 하나가 발음을 한다는 점은 좋은 지적이다. 지은이의 설명중에 눈여겨 볼 만한 것은 우리는 은연중에 a cup of coffee를 발음할 때 단어 중심으로 발음을 하는 경우가 있다. 지은이는 영어의 특성상 acupofcoffee로 발음이 된다고 설명한다. 철자 하나 하나 발음되다 보니 발음시 단어개념이 희박해진다. 몇 몇 책에서도 발견한 이 부분은 적절한 지적이다.

 문법에 대한 설명에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다루고 있다 .물론 여전히 5형식이라는 문장구조에서 벗어지 못하지만(이는 최정화교수도 기본적으로 다루고 있으니 외국인이 영어를 접근하기에 좋은 방법인 듯 하다.) 주어와 같느냐(보어 2형식) 틀리느냐(목적어 3형식) 목적어와 같느냐(목적보어 5형식) 틀리느냐(간접목적어 4형식)에 따라 접근하는 방법이 달라진다. 또한 to부정사와 동명사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to부정사는 미래의 의미를 동명사는 과거의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지적한 것은 저자가 단순히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많이 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지적이다.

 영어구조를 설명하면서 영어는 논리적인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제가 발달되어 있고, 어순대로 해석을 해야 맞는다는 것 또한 의미있는 설명이다. 또한 발음구조가 국어는 구강 뒷편에서 나타나지만 영어는 입술주의에서 많은 변화가 있다. 사실 영어에 대한 이해없이 영어를 공부하다 보니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에서 영어에 대한 이해를 돋운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전반적으로 적절한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실제 번역사례들을 통해 설명을 하는 점은 좋다. (특히 영어는 기본적으로 반복하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다양한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 다양한 단어들을 어떻게 오역하는지를 지적한 점은 의미있다.) 하지만 학생을 대상으로 설명을 하면서 영어 이외의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아쉬움이 남지만 읽어볼 만한 영어학습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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