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에 읽었던 내용 중 정리차원에서 기록 중) 


실제 젊은세대가 아래와 같은 이유로 공정성을 판단하는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 20대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온 상황에서 그런 책들을 읽어볼 참이었는데, 개인적인 상황이 바뀌면서 주제를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사회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은 어쨌거나 오피니언 리더와 언론의 합작품이때가 많고, 그 안에 본질적인 부분은 사라져버리는데, 공정함 역시 그런 문제가 아닌가 싶다. 숙명여고 사건 역시 사회 전체의 문제가 아니라 강남8학군내에서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숙명여고 당사자들의 사회적 지위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 역시 비슷한 사회적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나. 


대기업의 2-30대 사원들을 보면 중산층의 자녀이냐 부유층의 자녀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우리사회는 이미 사회적 지위들간의 경쟁으로 변해버렸는데 그런 문제제기 없는 공정함 논란은 공허해보인다. 


사회구조적 이슈로만 여겨졌던 공정함에 대한 열망은 이제 사회 전반에서 새로운 생활양식을 창출하고 있다. 가사 노동은 구성원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어야 하고 학생들은 주관식보다 객관식 시험,조별 과제보다 개인 과제틀 선호한다. 직장에서는 팀장님을 서포트하기보다 나 자신의 성과로 평가받길 원하며, 회사 대표와 팀 막내가 서로 반말로 의사소통하기도 한다. 소비할 때도 상품 자체뿐만 아니라 그 브랜드의 을바른 ‘선한 영향력’이 구매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이처럼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공정함을 구하는 소비자들을 『트렌 드코리아 2020에서는 ‘페어 플레이어’라고 부르고자 한다. 246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의 순위 조작 논란, 모여고의 시험지 유출 논란, 교수 자녀의 논문 특혜 논란,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논란 등의 사례에서 보듯 요즘 젊은 세대가 분노하는 경우는 모두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여길 때다. 245

요줌 학생들이 수능 위주의 정시는 찬성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싫어하고, 주관식 시험보다 객관식 시험을 선호하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집안의 든든한 배경이나 서포트 없이 자신만의 성실한 노력으로 그나마 공정하게 도전해볼 수 있는 시험이 표준화된 오지선다뿐이기 때문이다. 공기업은 물론 국내 사기업에서도 직원을 뽑을때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시험을 적용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도 젊은 페어 플레이어들의 공정성에 대한 목마름될 반영한것이라할 수있다. 263쪽


* 고등학생이 되면 공부에서 배제되는 이들이 많아진다. 이미 지역적으로 분면히 갈려 버리기 때문에 일정한 정도의 사회적 자리를 차지한 진보지식인들도 그런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미 권력의 맛을 알아버린 언론의 배에 기름찬 기자들은 그런 현실에는 관심이 없다. (검찰이 던져주는 기사거리로 기사 쓰면 되는데 뭐하러 고생을)

 기회가 된다면 배제된 고등학생들을 위한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해 고민을 오래전부터 했고 대강의 그림을 그려본 적이 있다. 고등학생에 관심을 둔 건 초등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은 많고, 그 연장선에서 중학생으로 넘어가는 경우들은 있지만 아무래도 사춘기를 넘어선 학생들은 다소 다른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소득이 적고 권리를 찾을 수 없는 직업을 갖게 될 확률이 높은 이들에게 스스로 찾아보고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좀 만들어주고 싶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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