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이 여러개의 독서주제가 어깨를 툭 치기도 하고, 바지자락을 잡고 있는데,  잊었던 주제가 툭하니 길을 막고 선다. (독립운동사라는 큰 주제에 화학읽기,에너지읽기 그리고 어떤 책 하나로 파생된 주제가 하나 있는데다, 커피관련해서도 기록하지 못한 책들이 많다.그리고 보니 나심 탈레브도 팔짱끼고 줄 서있다.) 바로 작년 하반기 시도했던 <러시아 문화읽기>.


현재 산울림소극장에서는 러시아 고전 문학읽기라는 주제로 연극이 올려진다. 지난주엔 푸쉬킨의 <스페이드 여왕>을 연극으로 즐겼고*, 이번주엔 고리키의 <밑바닥에서>라는 연극을 보며 고리키라는, 그리고 <밑바닥에서>라는 숙제를 받아왔다. 


러시아 문학은 <로쟈의 러시아 문학 강의>를 텍스트 삼아 확장시키고 있다. 일단 고리키의 대표작 <어머니>를 읽고 있으며, <밑바닥에서>를 주말을 이용해 읽어냈다.(읽어냈다~ 쉽게 읽히지 않는 책이라) 연극 <밑바닥에서>는 고리키의 한 단편 '거짓말하는 검은방울새와 진실의 애호가 딱따구리'와 엮어냈다. 그 덕에 도서관에서 <은둔자>를 대출해왔다. <밑바닥에서>와 <어머니>에 대한 연구가 담긴 <막심고리키>(이강은 저/경북대학교출판부)도 대출. 


페이퍼를 따로 남길지 모르겠지만, 연극 <밑바닥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한 것으로 보인다. 밑바닥에서라는 서사에 단편 '~ 검은방울새와 ~ 딱따구리'이 간지 역할을 했다. 두 개를 하나로 엮어 읽는 것이 숙제이고(밑바닥에서는 쉽게 읽히는 희곡은 아니다) 어머니와 밑바닥에서는 또 어떤지가 하나의 숙제(당시 시대상을 어떻게 담고 있는지), 그리고 고리키라는 인물 자체가 숙제다. 


* 푸쉬킨은 뭐랄까, 현대라기 보다는 근대작가라는 측면에서 와닿지 않는 측면이 있다. 특히 '삶이~ '라는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푸쉬킨에 별 다른 감흥이 없다. 작년 하반기 푸쉬킨을 읽으며 그에 관해 자료들을 찾다보니 푸쉬킨이 끼친 영향력이 간단치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열네편이나 오페라로 만들어졌을 정도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다. <스페이드 여왕>도 그 연장선에서 보다 보니 아직 글로 남길 여력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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