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페이퍼에서 오키나와 미군 비행장을 잠깐 이야기했다. 집밥이라 할 만한 식사를 했는데, 후텐마비행장 근처.
후텐마비행장은 이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이전이 반갑지만은 않다. 예정지가 듀공의 서식지로 알려진 헤노코 지역인데, 이로 인한 갈등이 만만치 않다.
듀공 , 소송 을 걸다
고래 상어로 유명한 추라우미 수족관을 돌아 다니다 매너티 를 만났습니다 매너티는 물에 사는 포유동물로 귀여운 풍선 같이 생겼습니다. 느릿 느릿 부드럽게 물을 유영 다 가슴 지느러미 - 실은 앞발 이에요 - 로 물에 뜬 양상추잎을 잡고 입으로 뜯어 먹기도 합니다
매너티 와 비슷하게 생겨 옛날 선원 들이 매너티 와 함께 인어로 착각했다는 듀공이란 동물도 있습니다. 오키나와에도 인어가 있었다면 지금 이 수조 안의 아메리칸 매너티가 아니라 듀공이 그 주인공이어야 합니다. 듀공은 실제로 오키나와에 살고 있는 일본의 천연기념물 국제 멸종 위기종이거든요. 그리고 그 오키나와 의 듀공이 미국의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는 이야기가 들려 온 지도 십여 년이 지났습니다.
오키나와에 있는 미군이 현재 그들의 해병대 비행장인 후텐마의 대체 부지를 헤노코 앞바다로 계획을 정하면서 듀공의 서식 지이자 희귀 생물의 보고 , 아름다운 산호초 바다인 헤노코를 지키려는 오키나와 현민들의 저항에 부딪힌 것 입니다.당시 미국 국방부 장관이던 럼즈펠드와 듀공의 대결이 됐던 소송 은 듀공의 승리 로 끝난 것처럼 보였지만 대치된 상황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익 소송에 관련된 기사중에서 가고시마 대학 평화학의 키무라 아키라 교수의 인터뷰 중 인상적인 부분을 옮겨봅니다.
"오키나와 는 미국과 일본 본토의 이중 식민지입니다 . 미국은 일본 본토와 불평등한 관계 를 맺고 , 다시 일본 본토는 오키나와를 국내 식민지로 삼는 것 입니다."
여전히 오키나와의 인어 듀공은 미국과 일본 정부 오키나와 사이 의 불편한 관계 를 나타내는 안타까움의 상징이 되고 있습 니다 아름다운 류큐의 바다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듀공의 사존 매너티를 바라보는 여행자의 마음도 안타깝고 복잡 할 수밖 에 없습니다.( 231-233쪽, 다 잘될거라고 오키나와)
별 기대없이 읽었던 책 <다 잘될거라고>는 문득문득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북플에서 작성 후 PC에서 수정
(추라우미 수족관에서 바라본 전경. 좌측 앞에 보이는 낮은 건물이 매너티 특별관으로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