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끄 루시에 트리오 Jacques Loussier Trio의 리더인 자끄 루시에 타계 소식이다.
마음이 번잡해서인지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타계 소식을 들었다.
자끄 루시에 하면 바로 떠오르는 건 바로 바흐Bach이다. Bach의 음악을 재즈로 해석하는데 천착했던 그의 초중기 활동은 바흐였다. 그의 대표작이기도 한 골드베르크 변주곡 Goldberg Variations는 클래식계에도 호평을 받는 앨범중에 하나이다.
* 물론 여기에는 그가 클래식 전공자라는 것도 한 몫 하지 않나 싶다. 키스 자렛 Keith Jarrett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클래식계에서는 많은 혹평이 따라다닌다.
음악 매니아라기는 그렇지만 90년대에는 재즈에 관심이 많았다. 초반에는 스윙감 넘치는 재즈나 마일스 데이비스, 존 콜트레인, 빌리 할러데이와 같이 메인스트림을 따라 듣곤 했다. 그러면서 Cool Jazz나 Acid Jazz까지 찾아 듣다 클래식을 재즈로 연주한 앨범을 듣게 되었다. 처음에는 별 다른 감흥이 없었지만 Eugene Cicero와 Jacques Loussier에 이르러서는 푹 빠져들어 버렸다.
요즘은 클래식을 듣는 시간이 좀 많은데, 재즈에서 클래식으로의 문을 자끄 루시에가 친절하게 열어 주었다.
자끄 루시에의 CD를 찾아봤다. 일단 10개를 찾았다. 그런데 기억을 짜내고 짜내보니 브란덴부르크 협주곡도 있었고, 헨델도 있었다. 게다가 사티의 짐노페디는 어디 갔노. Play Bach라는 제목의 앨범도 샀던 기억이 있고, 대충 15개 정도를 구매한 듯 싶다. 초장기 Jacuqes Loussier CD는 광화문 교보 Hottracks나 (기억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알라딘과 합병한 음반 사이트 PHONO였다.
자끄 루시에의 앨범을 보면 우선 Goldberg 변주곡에는 엄지를 치켜 세울 수 밖에 없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경우엔 글렌 굴드의 Glenn Gould의 55년판, 81년판에 안드레 쉬프 버전까지 4개의 CD를 가지고 있다.) 개인 취향이지만 Play Debussy 앨범과 Satie : Gymnopedies/Gnossiennes는 자주 듣는 편이다. 베토벤 7번 교향곡의 주제에 대한 변주곡 Beethoven : Allegretto Fro Symphony No.7 Theme & Variations는 색다른 느낌이다.
자끄 루시에가 연주하는 라벨의 볼레로 Ravel's Bolero와 비발디 사계 Vivaldi - The Four Seasons New Jazz Arragement 는 뜬금없이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쇼핑의 녹턴은 조금 다른 느낌 Impressions on Chopin's Nocturnes
(책은 3.1운동을 기념으로 1919년을 전후로 읽고 있는 중이고) 음악은 작년부터 러시아를 주제 삼아 차이코프스키를 관심있게 듣고 있는데, 잠시 별세한 이의 명복을 빌며 그의 앨범들을 찾아들어 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