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포번호 EE635518185HK / 어린왕자가 별에 붙이던 숫자식 이름이 생각나서.
그동안 우리의 마음을 그렇게나 졸이게 하던 올리브님의 선물이 왔어요!
얘가 바로 물 건너 산 넘어 멀리 멀리 오신 귀한 몸이랍니다. 지난 한 달동안 우리집에 신종용어 , 울던 놈도 뚝 그치게 하고, 말 안는 놈도 말 잘듣게 만드는 겁나게 말빨 좋던 <홍콩과자>랍니다. "너, 자꾸 그러면 홍콩에서 과자 오면 안 준다."하면 우리 영이 벌벌 떨면서 말도 잘 들었지요. 한마디로 곶감보다 더 위력있던 <홍콩과자>랍니다.
금요일-제가 출타 중일 때 배달이 왔는데, 사진 찍기 전엔 절대로 못 뜯는다고 전화로 으름장을 놨더니 우리 애들이 침만 꼴딱꼴딱 삼키며 기다렸답니다. 디카 빌려 찍기 전까지도 못 먹게 했더니 거의 울 지경이더군요. 고문 중에 젤로 무서운 고문이라면 홍콩과자 못 먹게 하는 고문일 겝니다.
오늘-토요일, 마음껏 먹으라고 했더니 영이가 온 동네 동무들을 모조리 델구 왔지 뭡니까. 녀석이 "우리 이모가 홍콩에서 홍콩과자 보내줬다아~"하고 나발을 불고 다녔다는군요. 나도 몰래 언제부터 올리브님을 이모라고 부르게 되었는지...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제가 올리브님의 동생이 되어 "언니"라고 불러야 촌수가 맞는데요....올리브님, 우째 동생 하나 맹그러 보실랍니까? 그럼..만두님과도 자매가 되는 건가? 오잉? 갑자기 언니동생 생겨서 푸짐한 명절입니다. 우히..두 분의 의향은 묻지도 않고 혼자 김칫국 마십니다...ㅡ.ㅡ
아, 참, 동네 꼬마들요? 그 녀석들 <홍콩과자> 한 번 먹어보겠다고 한 줄로 죽 섰고, 우리 영이는 온갖 유세를 다 떨며 딱 한 알씩 종류대로 배급했답니다. 녀석은 인심쓰고 어깨 힘 좀 줬지만, 덕분에 아껴 먹으려고 했던 내 계획은 완전히 물건너 갔습니다.ㅠㅠ (그래도 주는 놈이 복있다 했으니....으이그..미은늠...)
저기 위에 "EDO..."라고 씌인 하얀사탕같이 생긴 건, 머시멜로우랍니다. 박하사탕 종류인줄 알고 먹었는데 보들보들하다가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환상적이었습니다. 다른 건, 기마이(일본말인가>)좋은 영이 때문에 맛도 못 봤습니다 .으흑. 옆에 머그컵이랑 앞 쪽에 하트모양, 키스마크는 냉장고에 붙이는 건데 지난 번 이벤트에 받은 겁니다. 이벤트 복 없는 제가 올리브님 서재에서만 두 번째군요. 고마워요, 올리브님!
2005. 2. 올리브님의 이벤트에서..박찬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