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송년회를 하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원래 출발은 엇비슷했다.
고교,대학의 동기였고 또 회사를 혹은 어떤 일을 함께 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이었다.
이제 시간이 흐르면서 각기 여러 갈래의 길을 갔고 차이는 제법 넓게 난다.
어떤 이는 수백억 이상의 재산을 모으기도 하고 어떤 이는 동급에 비해 무척 낮은 임금에 고생을 한다. 어떤 이는 벌써 아이들 민사고 고쳐 해외유학 보냈다고 하고(솔직히 이번에 제일 부러웠다) 이제 막 결혼에 돌입한 친구도 만나본다.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단기간에 몰아서 만나는 일은 마치 부페에서 식사 즐기기와 유사한 점이 있다.
깊게 음미하기 보다는 짧지만 넓게 맛을 보면서 전체적인 느낌, 다양성을 즐기는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생을 수십년간 지켜보다 보면 그 시간의 궤적에서 느껴지는 바가 있다. 성장하는 사람은 분명 이유가 있다. 특히 학창시절부터 지켜봐왔기에 그때부터 그 사람은 무언가 다른 점이 있었어 하고 유추하게 된다. 수백억 자산가에 대한 추억은 대학생 시절부터 과외를 프로답게 했다는 점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용돈벌기기 아니라 일종의 사업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반면 주변에 관심이 적은 사람치고 성장하는 경우도 드물다. 절대 먼저 전화 안하고 업계의 트렌드에 무관심한 경우는 아무래도 거래에서 손해보기가 십상이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순수하게 자기 능력을 월등히 키우는 일은 쉽지 않다. 40대 이후에 자격증 도전하면 시간도 몇 배 걸리고 또 그 자격증 활용하려 해도 B급 취급 받는다.
일의 성과를 높이려면 남과의 관계를 통해 남의 조력을 잘 받도록 해야 한다. 그런 사람들은 조직을 만들어 자신이 리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 성과를 만들고 나누면서 인생의 또 다른 재미를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것도 저것도 안되면 흐름을 알아보는 안목을 늘려야 한다.
어떤 업종이 성장성이 있더라. 요즘 애플의 스마트폰이 나왔는데 삼성 등도 모두 긴장하더라. 이런 말을 들으면 무엇이 돈 될까 곰곰히 생각해보는 파생적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시골의사도 아주대 강연을 들어보니 W를 찾아라하고 자신이 SKT 주식투자하면서 인생 팔자 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늘어놓더라.
사람은 이렇게 그냥 자신에게 주어진 일만 하는 자와 생각의 축을 여럿 가진 자로 구분되어진다.
축이 많을수록 같은 시간을 보내더라도 그 사람에게는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물론 이것도 저것도 안되고 왕년에 이야기하는 사람도 여럿 만났다.
앞에서야 표현안했지만 내년에도 그런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는 의문이다.
설혹 만나더라도 그 분은 별로 변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점점 화석이 되는 사람들을 보는 건 별로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나도 그렇게 화석이 될까 오싹하는 느낌이 든다.
화석이 안 되려면 역시 모자란 점을 빨리 깨닫고 빨리 고쳐나가야 한다.
연말연시는 반성과 계획의 시간이다.
반성을 할 일은 스스로 투입한 노력 대비 성과를 어떻게 하면 더 냈을 수 있는지를 찾고
계획은 다가올 새로운 트렌드에 어떻게 대비할지를 고민하는 일이다.
서로에게 교훈을 주고 미래도 함께 하는 그런 기회가 된다면 송년 모임은 충분히 의미를 가지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