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사는 이유와 파는 이유를 일관성 있게 유지하는 것이 최고의 수익을 보증하는 원칙은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많은 주식 투자가들이 경험하는 최악의 상황은 무조건 피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는 이유는 너무나도 다양합니다.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은 틀린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너무나 다양한 이유로 주식을 사거나 파는 일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주식시장의 거래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정답이란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있어서만큼은 사는 이유와 파는 이유를 일치시키는 것이 정답입니다.
주가가 가치에 비해 낮아서 샀다면, 그것이 해소되면 팔아야 합니다. 어떤 주가 상승의 재료가 있어서 샀다면 그것이 주가에 반영되면팔아야 합니다. 기술적으로 전형적인 매수 패턴이 나와서 샀다면, 전형적인 매도 패턴이 나올 때 팔아야 합니다. 어떤 스토리를 가지고있고 어떤 환경 때문에 주가가 오를 것이 기대되어 샀다면 이후에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팔아야 합니다(빠져야 파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 사는 이유와 파는 이유를 일관성 있게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 P99
추세를 이해하면서 시장을 분석하기 시작하면, 뉴스에 나오는 증시에 대한 해석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그동안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었고 당시에 금리는 어떤방향성 없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증시가 기존의 상승 추세 범위 내에서 하루 동안 하락이 나타났고, 뉴스에서 금리가 상승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는 기사가 나왔다고 해 보겠습니다(아주 흔히 나오는 뉴스 내용입니다). 그런데 만일 금리가 상승한 폭이 기존의 박스권 범위를 넘어서지 않는 수준의 상승이었다면,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증시의 하락이 기존의 상승 추세 범위 내에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하락이었다면, 즉 증시나 금리나 모두 추세 범위 안에서의 움직임이었다면 뉴스에서 말한금리의 상승 덕분에 증시가 하락했다는 분석은 별다른 의미 없는 이야기가 됩니다. 무시해도 상관없는 뉴스인 것입니다. 이처럼 의미 없는 뉴스에서 자유로워진다면 ‘진짜 시장‘의 관점에서 시장을 이해하고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주식시장 전체의 추세를 잘 이해하려면 각 금융자산과의 상관관계와 각 경제지표의 영향관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금리와 주가와의 상관관계도 교과서적으로 일관적이지 않고 경제지표 역시 각 상황마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표가 다르며 각 지표가 의미하는 바도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전문 투자가가 아닌 일반투자가들이 이런 금융시장의 모든 가격 변수들을 잘 이해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수들을 잘 이해하면 그만큼 좋은 성과를낼 수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 P116
지금까지 우리 시장 주도주의 역사를 살펴보았고 이를 통해 주도주의 의미를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정리해 보겠습니다. 주도주란 당시의 경기를 이끄는 수요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도주가 꺾인다는 것은당시 경기를 이끌었던 수요의 둔화 혹은 변화가 생겼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주도주가 꺾이면 시장의 상승 랠리는 종료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주도주는 하나의 경기 사이클을 통해서 탄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의 증시 상승사이클에서 전혀 다른 업종으로 주도주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주도주가 하락으로 전환되면 다른 업종이 상승을 이어받기보다는 시장 전체의 상승이 마감될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입니다. 이런 특징과 속성을 가지고 있는 주도주를 파악하게 되면 여러모로 큰 혜택을 얻을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습니다. 당연히 주도주는 상승 사이클상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주는 종목군 중 하나일 테니 말입니다. 두 번째는 보다 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유인데, 주식 투자를 줄여야 하는 시점을알려준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앞서 결국 투자 수익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자산 배분 즉 주식 투자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주도주를알면 주도주의 상승이 종료되는 것과 함께 증시 상승 사이클이 종료되는 속성으로인해 주식 투자 규모를 축소시킬 수 있는 시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이 주도주를 이해하고 주도주를 보유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혜택이라 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앞으로도 절대 주도주를 중심으로 시장을 바라봐야 하며 항상 주도주가 있는지 그리고 주도주가 무엇인지 찾는 데 가장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P142
우선 리스크가 무엇인지 이해해야 적절한 리스크 관리 혹은 리스크 통제가 가능할 것입니다. 리스크란 무엇인가라는 것만 하더라도딱히 규정하기 쉽지 않지만 저는 투자의 세계에서 궁극의 리스크는딱 하나, 바로 ‘내가 틀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리스크는 바로 내가 틀리는 것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면 이게 무슨소리냐고 말할 수도 있지만 결국 제가 생각하는 리스크는 내가 모르는 것, 내 예상과 어긋나게 진행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P164
리스크 관리에 대해 다음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바로 ‘전망하지 말고 대응하라‘는 말이며, 이것은 제가 굉장히 중요시하는 말입니다. 리스크란 결국 내가 틀리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그렇다면 말장난 같지만 내가 예상을 하지 않을수록 틀릴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고리스크에 노출될 위험도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이 생각은 투자의학과도 연관 지어진 부분이라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주가가 시장의 정보를 충분히 효율적으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사실 예측하고 전망하는 방법밖에는 투자에 대해 고민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시장이 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생각한다면 굳이 전망하고 예측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장이 움직이는 대로 추세에 따라 대응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투자의 기대수익은 낮아지겠지만 반대로 내가 전망하지 않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도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틀릴 위험에 훨씬 덜 노출되는 것입니다. - P183
야근을 하려고 회사 부근에서 저녁을 먹은 뒤 벤치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잠시 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 순간 다음과 같은 생각이 제 머릿속을 강하게 스쳐 지나갔습니다. ‘2008년의 나는 급락할때마다 주식을 사고 싶지 않았던가? 그리고 그때마다 주식은 더 많이 빠지지 않았던가? 지금처럼 평소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급락할 때면 사고 싶은 생각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하락하지 않았던가? 지금이라도 주식을 사고 싶다면 오히려 그 반대로 행동하는 것이옳지 않을까?‘ 정말이지 찰나와 같은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팀원들과 본부장에게이러한 판단, 즉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는 판단을 전하고 앞의 그래프에서 표시한 날 아침 시초가에 지난 2008년과 마찬가지로 보유 주식전량에 대한 선물 매도 포지션을 취했습니다. - P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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