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과 활발하게 무역하고 자본이 자유롭게 오가는 가상의나라를 생각해 보자. 어느 날 이 나라의 주력 수출 제품(가령 반도체) 가격이 갑자기 폭락해 수출이 급격히 줄어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일 먼저 무역 수지가 악화되는 한편 고용과GDP가 감소할 것이다. 이 나라의 중앙은행이 경기를 살릴 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 이 나라에 투자했던 돈이 더 높은 금리를제공하는 나라로 대거 유출될 것이다. 무역 및 자본 수지가 함께 악화하여 달러 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며, 달러에 대한 환율이 급등할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 정부가 고정 환율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면 심각한 문제가 빚어진다. 왜냐하면 환율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달러를 외환 시장에서 내다 팔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정부가 달러를 팔고 자국 통화를사들이는 과정에서 시중의 돈이 정부로 모이게 된다. 이 결과 시중에 풀린 돈이 줄어들고 경기가 더욱 악화될 것이다. 경기가 나빠지니 해외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어 무역 수지가 다시 호전되며 위기가 종료된다.
그러나 무역 수지의 개선에 시간이 걸릴 경우, 이 나라 정부가 가지고 있는 외화가 고갈되며 결국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에 구제금융을신청하는 상황에 몰릴 수도 있다. - P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