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더이상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고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 그 한정된 인간들의 이야기를 각색하는 건

정말 수만가지도 더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조그마한 각색의 차이에

우리는 정말 미칠 듯이 좋아하기도 하고 아니면 정말 싫어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요즘 가장 그 이야기를 잘 풀어낸 것이 파리의 연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바로 시청률 50%의 이유겠지요.

탁월하게 감각적인 대사와

그 대사를 어색하지 않게 잘 소화해내면서 전혀 미움을 받지 않는 주요 배우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악역들에게도

어느 정도 용납할 수 밖에 없는 장면들이 존재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드라마의 악역들이 탁월한 수작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등장인물 처럼 모든 인간들의 삶이

이해가 되는 그 정도의 내공을 가지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오늘 최이사의 장면과 문윤아의 장면은

이 작품의 장점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한 여자를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와버린 남자,

그 여자의 아들마저 제거하기 위해 움직인 그앞에 그녀가 눈물 짓으며 선처를 호소합니다.

이게 정말 극적인 영화였다면

이 남잔 결국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술을 마시며 괴로워 할 수도 있고,

그도 아니면 자신 스스로가 망가지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결국 그는 장렬한 사퇴를 선택하네요.

너무 급작스러운 일들이라 당황스럽긴 했지만,

워낙에 그 두 역을 소화한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드라마 최고의 장점은 어떤 황당한 순간이라도 연기력으로 커버해주는 배우들인 듯 합니다. ^.^

 

두 중년 아줌마 아저씨는 많은 장면에서 거의 여태까지 시리즈 중의 최고의 장면을 보여줬는대

-게다가 정애리 아줌마의 패션은 화려했습니다. 나도 저렇게 말라봤으면 >.<

우리 회장님이 안나오셨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 중후한 외모와 등장하시는 순간 모든 화면을 장악해주시는 목소리를 가지신 우리 회장님이

어떻게 한 장면도 출연안하실 수가 있습니까?

설마 임시 총회에는 한번은 나오시겠지 했는데,

하긴 도대체 자기 아들 혹은 손주 짜르려는 회의에도 등장 안하시는 회장님은 어떤 분이신 지,

게다가 손주 교통사고 났다는대도 등장 안하시는 무서운 분. ^.^;;

왜 우리 회장님 장면을 많이 안넣는 지, 화가 납니다. ^.^:;

 

아 내일이면 마지막입니다.

얼마간은 박신양의 목소리가 귓전에 맴돌 것 같은데,

그래도 드라마 끝난 후에 나오는 강동원의 얼굴은 뿌듯하더군요.

매직 후속 프로를 박신양 주연으로 하면 우리 왕자님 너무 힘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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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에 넘어가고 말았다.

 

너를 노린다 - 동서미스터리북스 154

마츠모토 세이조 지음, 문호 옮김 /

동서문화사(동판) 

 

 

 독사- 세계추리걸작선 38

렉스 스타우트 지음, 황해선 옮김

해문출판사

 

 

 

살인자들의 섬 - 밀리언셀러 클럽 003

데니스 루헤인 지음, 김승욱 옮김 

황금가지 

 

 

 

외딴섬 악마 - 동서미스터리북스 145

에도가와 란포 지음, 김문운 옮김 

동서문화사(동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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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8-1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그런 사연이....^^;
요새 알라딘 마을이 하도 들썩 거려서, 저는 또 어디선가 새로운 이벤트가? 생각했지 뭡니까.^^

soyo12 2004-08-1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벤트는 자꾸 까먹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전 게을러요.
그냥 어디서 눈먼 선물 하나 오기만을 기도하며 삽니다. ^.~

Laika 2004-09-07 1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살인자들의 섬을 읽어볼까 ...고민중이예요.. 다 읽으셨나요?

soyo12 2004-09-07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시작도 못했어요.
그 때 1000원 할인한다고 하는 쿠폰에 바로 샀는데,
지금 읽고 있는 책 다 읽으면 시작할 지 아니면 단테 클럽 끝내면 시작할 지 고민하고 있어요.^.~

Laika 2004-09-0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당장 읽을것처럼 사놓고 안읽고 쌓아놓은 책이 많답니다. 책은 쌓아두고, 다시 도서관에서 책 빌리고 그러고 살아요...오늘도 편의점에 알라딘 택배 도착했다고 문자왔어요...^^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몇글자로 이 느낌을 정리하자면,

한 수학자가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모든 사고가 75년으로 멈추어버린,

그는 마치 메멘토의 주인공 남자처럼 단 80분 밖에 기억을 지속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학적 능력은 전혀 줄어들 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치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의 모델 에르디시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이 세상 전부가 마치 수학을 위해서만이 사유의 공간으로서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한 남자.

그의 삶 안에 파출부가 등장을 합니다.

그냥 평범한 그런 사람이지요. 고등학교 때 미혼모가 되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열심히 키우는

나름대로 프로의식이 철저한 파출부입니다.

그녀가 조금씩 박사에게 애정을 느낍니다.

자신이 알고 무심코 지나갔던 모든 숫자에게 애정을 부여하는 그에게,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그토록 사랑해주는 그에게,

비록 80분 씩의 시간만으로 한정된 그들의 인연이지만,

그 세사람은 그 안에서 정말로 사랑하고 행복합니다.

아니 박사와 파출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인 루트 그리고 숫자는

그들만의 집 안에서 정말로 사랑하고 행복합니다.

 

온 가슴이 뻐근해질 정도로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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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Fithele > 영국 여행후기 #1. 셜록 홈즈의 거리, Baker Street

우리는 다음날 만나 베이커 가(街) 221b번지에 위치한 방을 보러 갔고, 바로 계약했다.   - 서(Sir) 아서 코난 도일, [주홍색 연구]

베이커 스트리트 지하철 역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 - 기념품점 - 셜록 홈즈 박물관

주의 : 원래 이미지의 크기가 좀 크기 때문에 로딩의 압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원래 이미지를 보시려면 클릭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의 윔지 경 시리즈 연재를 보신 분은 이미 익숙해져 계시겠지요 ^^)

시간 순대로 쓰는 것이 나름대로 헷갈리지 않고 좋겠으나 요즘 글빨이 안 받는 관계로, 생각나는 것부터 먼저 쓰겠습니다. 디카를 처음 써보는 거라 그런지, 막상 사진을 컴으로 옮겨 놓고 보니 실수를 상당히 많이 했더군요. 흔들림은 기본이고 빛이 들어가 아주 험악한 사진들이 되고 말았습니다. ㅠ.ㅠ

우선 오늘 쓰는 홈즈 박물관은 현지 시각으로 8월 2일 찾아갔습니다. 전날에 셰익스피어 공연을 돈이 없어 스탠딩 티켓을 사본 댓가로 다리가 이미 퉁퉁 불어 있었지만 런던까지 온 이상 홈즈의 자취를 보지 않고 갈 수는 없는 일.

베이커 스트리트 역이 나타나자마자 엄청난 이미지가 바로 반겨 주었습니다.


베이커 스트리트 지하철 역. 플랫폼은 이렇게 자잘한 홈즈 아이콘으로 구성된 거대한 이미지로 도배가 되어 있고, 복도에는 색색의 실루엣 이미지가 주욱 깔려 있습니다 


복도는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은 이미지임]

구부러진 파이프와 사냥 모자의 이미지를 따라 마담 뛰소 박물관 쪽 입구로 나가자마자 실물(?) 크기의 홈즈 전신상이 보입니다. 사진 많이 찍더군요. ^^


지하철 역, 마담 뛰소 박물관쪽 입구에 서 있는 홈즈의 동상

원래 일정은 마담 뛰소를 보려고 했으나, 너무 늦게 간 탓인지 줄이 매우매우매우 길어서 포기. 입장 줄은 물론이고 티켓팅 줄은 따로 서는데 더 길더군요. 그때 시각이 11시. 미련없이 포기하고 홈즈 박물관을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홈즈 박물관은 아래 명함에 적힌 것처럼, 베이커 가를 찾아 북쪽 방향으로 번지수가 증가하는 방향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다른 데를 돌아다닐 때는 굳이 번지수를 찾을 필요가 없어서 간판에 번지수가 써져 있는 줄도 몰랐는데, 잘 보니 그렇더라고요 ^^;; 한블럭 쯤 걸으면 드디어 221B번지가 나타납니다.


박물관에서 공짜로 가져올 수 있는 명함(!?)과, 7파운드나 주고 사야 했던 열쇠고리



베이커 가 221b번지와 그를 기념하는 동판

Abbey House라는 기업이 상주한 건물인 모양인데 제가 갔을 때는 닫았고, 주변을 둘러보니 이전 공고 같은 것이 보였습니다. (이전한 건지 망한 건지 휴가간 건지 영어가 딸려 확실치 않음) 어쨌든 이 건물의 베이커가 쪽 정문 오른쪽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주소", 베이커 가 221b번지를 기념하는 조그만 동판이 있고 [주홍색 연구]의 한 문장이 인용되어 있습니다.

거기서 슬쩍 북쪽으로 눈길을 돌려 보면 열쒸미 사진을 찍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이 보입니다. 바로 그곳이 홈즈 박물관 겸 기념품점이랍니다 ^^

켈리님 말씀대로 *공식* 기념품점은 좀 너무하더군요. 많이 비쌉니다. 길 건너 바로 맞은 편에도 셜록홈즈 기념품점이 있는데 그쪽이 그나마 좀 낫더라고요. 스트랜드 매거진 오리지널 삽화 게재본은 바로 그 건너편 샵에서 팝니다. 주인분이 셜록 홈즈에 관련된 로케이션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고요.
기념품점 입구. 문을 지키고 있는 순경 아저씨한테 쫄지 말고 들어갑시다. 참고로, 아직도 잉글랜드 경찰은 저 모자를 쓰고 다니더군요. 다른 지방은 안가봐서 몰라요 ^^;;;;;
기념품점 입구와, 디어스토커를 걸어놓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어 있는 박물관 입구 - 사실은 이 문은 폐쇄되어 있고 진짜 출입구는 상점 안에 있습니다. 비고 : 저 아가씨는 저 아닙니다 -___-;; 일본 사람인 것 같더군요. 정말 일본사람 많습니다


사진찍으라고 걸려 있는 디어스토커

기념품점에 들어가면 우리를 반겨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Jeremy Brett 씨가 연기한 셜록 홈즈! 찍어오진 않았는데 우편엽서에도 사진들이 많이 있더군요. (사진기가 흔들렸음 ㅜ.ㅜ)
들어서자마자 반겨주는 홈즈 사진들

아래는 기념품점의 이곳저곳을 찍은 사진들입니다. 상태가 별로 좋진 않지만 그냥저냥 볼만은 해요. Alan Barnes의 "SH on Screen" 이란 책도 19.99파운드에 팔고 있습니다. 


셜록 홈즈 체스판이 보이시죠. 구경하는 건 정말 재미있습니다만... 무지하게 비쌉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홈즈 편 퀸은 왓슨(-_-)이 아니라 허드슨 부인이고요, 레스트레이드랑 위긴스가 동참합니다. 악당 편은 모리어티가 킹이고 이레나 아들러가 퀸을 맡고 있어요. 그외 바스커빌 개, 로일롯 박사, 룩(성병) 역할로는 세바스찬 모란이 등장합니다. 디어스토커 하나쯤 사보고 싶었는데... 맞는 게 없더군요.. 모든 게 다 커요 ㅡ.ㅡㅋ
가방만 안 무거웠으면 사오는 건데 -_-

기념품점 카운터에서 티켓을 어른 6파운드에 살 수 있고, 경관에게 보여주면 스탬프를 찍어주며 박물관 입구를 가르쳐 줍니다. 들어간 얘기는 또 기니까 다음 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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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da78 2004-08-11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아아- 홈즈 지하철이다! >ㅁ< 피델님, 피델님, 너무너무 부러워요! ㅠㅁㅠ

soyo12 2004-08-11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쵸, 정말로 부럽지요.
제가 한때 영국에 가고 싶은 이유 유일한 하나가 저 곳에 가보는 거였습니다. ^.^
물론 요즘은 웨스트 엔드도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하여간 정말로 부러웠습니다. ^.~

panda78 2004-08-11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신다고 할 때 부터 부러웠는데... 체스 세트---- @ㅠ@ 침만 쥘쥘... ;;;

soyo12 2004-08-12 2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옆 모습 실루엣으로 전 세계가 알아보는 사람은 오직 홈즈 뿐이지 않나요? ^.~
 

올 여름의 최대 베스틑 셀러라 불리는 책을 읽었습니다.

물론 엄청난 사전 광고에서 관심이 가기는 했지만,

결정적으로 이 책을 구입한 이유는

알라딘에서 제공한 처음 구입한 몇명에게 주는

적립금 5000원 이었습니다.

그 광고를 보자마자 서둘러 구입을 했고,

감격스럽게도 며칠 후에 나의 계정에 들어와있는 적립금을 보고

잠시 행복감에 젖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이성으로 생각을 해보니

과연 내가 저 책을 소화해낼 수 있을 지가 의심스러워졌습니다.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하는 현학적 인용들을 내가 감히 이해할 수 있을까?

그리고 과거에 잠시 유행이었던 역사 소설들이 생각났습니다.

정신없이 읽었지만

읽고 난후에 허망했던 일들,

예수에게 아이가 있었다,

예수가 결혼을 했다 등등의 말에 망연자실했던 나의 두뇌

역시 이 소설에서도 기본 전제는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 진실을 은폐하려는 조직이 있고,

또 그 진실을 지키려는 상대적인 약한 이들이 있다는 사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이미 전에 당황했던 전적이 있었는 지 몰라도

오히려 이번 책들에서는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세뇌를 당하고 있는 건 지,

아니면 이 작가가 오히려 더 설득력있게 많은 증빙 자료를 들이되고 있어서 그랬는 지 모르겠습니다.

하여간 정말 정신없이 숨 쉴 틈도 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다 읽은 지금은 무엇을 믿어야할 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읽는 내내 긴박하고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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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ika 2004-09-07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적립금 5000원 - 저도 그때 샀어야했는데 생각해봅니다. 저는 1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2권이 지금 대출상태라.... 언제 들어올지 기다리는 중이랍니다.

soyo12 2004-09-08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었어요.
하지만 다음 책은 별로 읽고 싶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