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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가 사랑한 수식
오가와 요코 지음, 김난주 옮김 / 이레 / 2004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그냥 몇글자로 이 느낌을 정리하자면,
한 수학자가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인하여 모든 사고가 75년으로 멈추어버린,
그는 마치 메멘토의 주인공 남자처럼 단 80분 밖에 기억을 지속하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수학적 능력은 전혀 줄어들 지 않았습니다.
그는 마치 [우리 수학자 모두는 약간 미친 겁니다]의 모델 에르디시와 같은 스타일입니다.
이 세상 전부가 마치 수학을 위해서만이 사유의 공간으로서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한 남자.
그의 삶 안에 파출부가 등장을 합니다.
그냥 평범한 그런 사람이지요. 고등학교 때 미혼모가 되어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열심히 키우는
나름대로 프로의식이 철저한 파출부입니다.
그녀가 조금씩 박사에게 애정을 느낍니다.
자신이 알고 무심코 지나갔던 모든 숫자에게 애정을 부여하는 그에게,
그리고 자신의 아들을 그토록 사랑해주는 그에게,
비록 80분 씩의 시간만으로 한정된 그들의 인연이지만,
그 세사람은 그 안에서 정말로 사랑하고 행복합니다.
아니 박사와 파출부, 그리고 그녀의 아들인 루트 그리고 숫자는
그들만의 집 안에서 정말로 사랑하고 행복합니다.
온 가슴이 뻐근해질 정도로 따뜻한 소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