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사람들의 냉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말하자면,
전 오페라의 유령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볼 때마다 펜텀이 사랑 때문에 울부짖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해서입니다.
왜 그리 그녀를 사랑하는 지,
그 사람을 지키기 위하여 모든 것을 포기하는 지
기껏 키스까지 받고 왜 보내주는 지,
그리고 왜 내 주위의 사람들은 팬텀을 보고 슬퍼하는 지,
그런 생각만이 제 머릿속을 흔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꾸준히 팬텀을 보는 이유는
무대 때문입니다.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무대이며
동시에 인간이 발휘할 수 있는 상상력을 정말 무한한 자본 하에서 펼쳐보인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모든 무대 장식들은 언제나 본 것을 후회없게 만듭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일반적으로 팬텀에게 가지고 있던 사고라면
이번 팬텀은 음.....그것을 뛰어넘었습니다.
브래드 리틀의 노래와 연기를 보면서
저는 처음으로 팬텀에게서 사랑만이 아니라
어둠 속의 천재의 슬픔과 그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가 크리스틴에게 저렇게 맹목적으로 매달릴 수 밖에 없구나를 절감했습니다.
아! 이번 공연은 최고였습니다.
역시 감동은 모든 배우들이 균형되게 연기하는 위에서 오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