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the Phoenix (Hardcover) Harry Potter 미국판- 하드커버
조앤 K. 롤링 지음 / Scholastic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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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지 얼마 안되어서 아직 반정도밖에 읽진 못했지만 호그와트 5학년, 사춘기에 들어선 해리의 쉽게 불끈 하는 성격이 신선하기도 하고 조금 짜증스럽기도 하다.

1-3권에 비해 부쩍 분량이 늘어난 4,5권은 앞권만큼 가슴을 졸이며 페이지를 넘기게 되는 'page-turner'는 못되는 듯 싶다. 보통 프리벳 가에서의 일상이 조금 나오고, 킹스크로스에서 호그와트행 급행열차를 타면서 본론이 시작되는 다른 권과는 달리 이 5권은 특히 호그와트로 떠나기 전의 이야기가 꽤나 길어서, 앞부분은 약간 늘어지는 감도 없지 않았다.

호그와트에 도착하고 나서도 약간은 비슷한 이야기가 반복되는 듯한 느낌은 받았지만(여러번의 detention이라던가), 학기 시작 후 한달정도 경과한 다음부터는 이야기에 조금 속도가 나기 시작한다.

무엇보다도 눈에 띈 것은 다른 권에 비해 이번 권은 특히 해리의 심리에 중점을 두고 있는 점이다. 나도 사춘기 때는 이랬던가 싶기도 하고, 이래서 이 시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 하는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주인공! 자신을 좀더 잘 컨트롤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가장 소중한 두 친구에게 좀 너무 심하게 딱딱거리는 듯.

단어의 수준도 1-3권과는 다르게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단어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4,5권을 꼼꼼히 읽는다면 영어공부는 꽤 될듯하다. 번역서로 읽는다면 절대 그 참맛을 알수 없으므로 공부도 할 겸 진정한 재미도 느낄 겸 원서읽기를 강력 추천. 책이 튼튼하여 물려읽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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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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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필립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삶은 여러 종류의 굴레에 구속되어있다. 그 구속 속에서 어떻게든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고자,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것이 대부분의 인생이다.

필립은 '인생에 의미란 없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태어나서 고생하고 죽는 과정일 뿐이다' 라는 것을 깨닫고,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그 의미의 굴레에 더욱 단단하게 매일 뿐이니,삶의 의미를 찾느라 연연하지 말고 그저 살아가면 그뿐, 죽어도 그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굴레를 벗어나 세상에 몇 안되는 깨달은 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또한 하나의 예속이 되고 말 것이니. 그저 의미가 없는 삶을 원망하지 말고, 어차피 요약하고 요약하면 같은 한줄이 되고마는 삶. 그렇다고 일찌감치 그만두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기는 매한가지일테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보다 더 갖기 위해, 남의 위에 서기 위해, 남의 부러움을 사기 위해, 남에게 존경을 받기위해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에 묶어놓은 쓸데없는 굴레들을 줄이려 한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전체로 보면 무의미할 지라도 하루하루의 무늬를 뜯어보면 누가 알겠는가. 놀랍도록 아름다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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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과 떨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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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의 책을 딱 한권 읽었다. 이 여자 참으로 빠른 시간내에 우리나라에서 유명해졌다. <적의 화장법>이 히트쳐서 그런가? 프랑스에는 노토니엥이라는 노통의 추종세력들이 있다고도 한다. 내가 읽은 것은 <두려움과 떨림> 그녀의 데뷔작으로 분량은 200페이지 정도밖에 안된다. 자전소설이라고 한다. 여주인공 이름이 아멜리 인것을 보면 거의 여과없이(다른 고유명사를 제외하고) 사실 그대로를 쓴것 같은데, 만일 그렇다고 한다면 이 여자 참으로 독특(좋게 말해)하다.

이 소설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상을 받았다 한다. 여주인공은 벨기에 출신이나 어린시절 일본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 일본을 몹시 동경?한다. 일본에서 대기업에 취직하여 겪는 일들을 적어놓았다. 사실이라면, 역시 픽션보다 믿기어려운 논픽션이 세계에는 수도 없이 존재한다는 것을 재확인해주는 한 예가 된다고나 할까. 여튼 특이한 성격을 가진 작가 때문에 글 전체가 다 묘한 매력을 지닌다. 쉽게 쉽게 읽힌다. 프랑스 소설 싫어하는 사람도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가 인듯.

<이토록 아름다운 세살> <적의 화장법> 등 여러 작품이 출간되어있으니 관심있는 사람은 구해 읽어봐도 큰 실망은 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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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상
제임스 미치너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199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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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페이지가 약간 넘는 분량의 '소설에 관한 소설' 소설을 쓰는 것에 대한 소설이 아닌
그야말로 소설의 모든 것에 대한 소설이다. 600페이지면 상당히 많은 분량인데(하드커버 양장본이 아니고 보통사이즈의 책에 보통보다 조금 작은 글씨인 것을 감안하면 더욱) 총 4부로 이루어져 있어 길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든다.

1부-작가 / 2부-편집인 / 3부-비평가 / 4부-독자로 나뉜다. 어떻게 작가가 책을 쓰고 그 책을 어떻게 출판사에서 출판하고 비평가는 어떤 마음으로 그 책을 비평하며 독자는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책읽기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번 정도 궁금해했을 주제를 상당히 상세하게ㅡ 그러나 아주 감칠맛 있게 쓰고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소설도 실제 존재해서 읽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것은 무리고..

앤 패디먼의 독서 에세이 <서재 결혼시키기>처럼 읽다보면 영문학에 대해 살짝 들여다 보게 된다. <서재->가 우리나라의 보통 교육과정을 거친 사람이라면 아마 한번도 듣도보도 못했을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는 편이라면, 이 책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었던 작가들이 주로 나온다는 점이 다르다면 다르다. 특히 비평가 부분에서 영국작가 중 칭송할 4인과 과잉칭송되고 있는 4인을 뽑는 부분, 미국 작가 중에서 고르는 부분도 꽤 읽을 만하다.

미치너의 주관이 많이 개입된 것인지, 실재하는 사람이 한 말을 인용한 것인지(아마도 직접 인용한 부분은 실재했을 것같고, 등장인물이 발표하는 부분은 작가의 생각인 듯 하지만) 모르겠지만 그저 무조건 고전이라는 이유만으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작품을 높이 평가하는 관례를 깨려는 시도만으로도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삼아 공개한다면,

영국 칭송할 4인 : 제인 오스틴, 조지 엘리어트, 헨리 제임스, 조셉 콘라드
영국 과잉칭송되고 있는 4인 : 윌리엄 새커리, 찰즈 디킨스, 토마스 하디, 존 골스워디

미국(동순) : 허먼 멜빌, 스티븐 크레인, 에디스 워튼, 윌리엄 포크너
미국 : 싱클레어 루이스, 펄 벅, 어니스트 헤밍웨이, 존 스타인벡

가끔 고유명사의 표기에 있어서 거슬리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주가 달려있고, 비문도 거의 없는 편. 읽을 만한 소설을 찾고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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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수희 옮김 / 열림원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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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가 미도리에게 전화를 거는 장면이나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에서 하지메가 부엌테이블에 앉아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바다위에 내리는 비를 생각하는 장면이 하루키 작품 중 최고의 엔딩장면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 이 작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다시 읽고는 이 책의 엔딩이 최고라고 느꼈다. 차안에서 밥 딜런의 노래를 들으며 잠이 드는.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땐 이만큼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그래서인지 이 책은 1권만 가지고 있었다.그러다 얼마 전에 아무래도 안되겠어서 2권을 샀다.), 다시 읽어보니 모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만큼 처음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의 느낌이 다른 책은 없었는데.

구성은 최신작 <해변의 카프카>처럼 한장 한장이 교차편집되어있다. 교차편집되어있는 책을 읽을 때면 항상 3분의 1지점 쯤에서 참지 못하고 짝수장을 먼저 모조리 그다음 홀수장 식으로 읽어버리고 만다. 하나의 이야기에 푹 빠져들때쯤 해서 찾아오는 갑작스런 전환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아서, 작가의 의도를 무시하고서라도 띄엄띄엄 읽게 된다. 나중에 한꺼번에 차례대로 다시 읽고나면 각장의 미묘한 연관성을 느낄수 있어서, 역시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나보다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은 말을 했으니. 다만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읽게하고 싶을 만큼 좋은 책이라는 말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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