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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굴레에서 2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1998년 9월
평점 :
주인공 필립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의 삶은 여러 종류의 굴레에 구속되어있다. 그 구속 속에서 어떻게든 자기의 삶의 의미를 찾고자, 자신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이루고자 노력하며 하루 하루 살아가는 그것이 대부분의 인생이다.
필립은 '인생에 의미란 없다. 삶이란 누구에게나 태어나서 고생하고 죽는 과정일 뿐이다' 라는 것을 깨닫고, 삶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자는 그 의미의 굴레에 더욱 단단하게 매일 뿐이니,삶의 의미를 찾느라 연연하지 말고 그저 살아가면 그뿐, 죽어도 그뿐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굴레를 벗어나 세상에 몇 안되는 깨달은 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또한 하나의 예속이 되고 말 것이니. 그저 의미가 없는 삶을 원망하지 말고, 어차피 요약하고 요약하면 같은 한줄이 되고마는 삶. 그렇다고 일찌감치 그만두는 것도 무의미한 일이기는 매한가지일테니,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남보다 더 갖기 위해, 남의 위에 서기 위해, 남의 부러움을 사기 위해, 남에게 존경을 받기위해 스스로가 자신의 인생에 묶어놓은 쓸데없는 굴레들을 줄이려 한다면 그걸로 된 것 아닐까. 전체로 보면 무의미할 지라도 하루하루의 무늬를 뜯어보면 누가 알겠는가. 놀랍도록 아름다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