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에 대한 추억......
몽테뉴 수상록 동서문화사 월드북 12
미셸 드 몽테뉴 지음, 손우성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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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든 나는 감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말하기로 작정했다. 공표할 수 없는 생각이 있다는 것까지도 불쾌하다. 내 행동이나 상태들 중의 가장 나쁜 것도, 그것을 감히 고백하지 못하는 것이 추하고 비굴한 일이라고 보는 정도로, 그렇게 추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느 누구나 고백하는 데는 조심스럽다. 행동에 있어서도 그래야 할 것이다. 당돌하게 실수하는 일은 그것을 당돌하게 고백하는 일로 어느 면에서 보상되고 억제된다. 모두 말하는 것을 의무로 여기는 자는 침묵을 지키지 않으면 안 될 일은 아무것도 안 하는 의무를 질 것이다. 내 지나친 방자함이 우리의 결함에서 생겨난 저 겉모양만 꾸미는 비겁한 도덕을 벗어 나서 사람들을 자유 속으로 끌어내고, 내 무절제한 행위의 부담으로 그들을 사리에 맞는 점까지 끌어 온다면, 그것이 바로 내 소원이다!
 -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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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뉴도 읽었던 책들 ① : 루크레티우스의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는 몽테뉴 수상록의 기본 텍스트에 가깝다)



(몽테뉴도 읽었던 책들 ② : 몽테뉴는 키케로와 세네카의 문장들을 광범위하게 인용한다)



(몽테뉴도 읽었던 책들 ③ : 몽테뉴가 읽었던 책들을 읽고 나서 다시 몽테뉴를 만나는 느낌은 이전과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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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즈음 한동안 몽테뉴를 손에서 놓지 못했다.(이런 일을 가끔씩 겪는다.) 몽테뉴의 책은 수상록 말고는 더 읽고 싶어도 읽을 수 있는 책이 없다. 그는 단 한 권의 책만 썼기 때문이다. 나는 작가로서 이 사람만큼 자기 자신을 잘 고찰한 인물을 알지 못한다. 몽테뉴가 보르도 시장을 지내고 법관으로서도 오래도록 공직을 수행한 인물이지만, 그리고 그가 살던 시대의 내전에 가까운 신구교도간의 종교 갈등 때문에 프랑스 궁정을 비롯한 여러 곳으로부터 중책을 제의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헌신짝 같은 사회적 명예를 그에 걸맞게 여기고 일찍 은퇴하여 독서와 사색으로 소일하면서 이런 책을 남길 수 있었음을 고맙게 생각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몽테뉴의 안내로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에 관한 흥미진진한 행적들 뿐 아니라 그런 인물들에 대한 생애를 찬찬히 되새김질해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는 온 세상의 전쟁과 동란에 관한 수많은 이야기들 뿐만 아니라 온갖 시시콜콜한 일상들에 대해서도 강력하고 흥미로운 고찰들을 끊임없이 쏟아낸다. 그런데 그런 이야기들이 좀처럼 중복되거나 지루한 법이 없다.

그는 부친의 배려 덕분으로 어려서부터 라틴어만 쓰는 환경에서 자라났다. 그래서 그는 자연스럽게 그리스와 로마의 작가들이 쓴 고전들을 두루 빼놓지 않고 읽었으며, 그 가운데서도 고대의 역사에 관한 책들과 시문학을 특히 사랑했다. 그는 예리한 판단력을 가지고 여러 고전들을 섭렵하다시피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함량미달인 책이거나 따분한 책들은 금새 알아볼 수 있었고, 그만큼 자신의 책을 읽는 독자들한테 자신이 스스로 끌어올린 수준에 걸맞는 생각들을 전달하려 애썼을 뿐만 아니라, '지루함'을 느낄 겨를이 없도록 특별히 세심하게 신경을 쓴 흔적이 역력하다. 그래서 그의 책은 매우 두툼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끌어나가는 대로 호흡을 맞춰 따라가다 보면 자꾸만 그의 얘기에 더욱 이끌려 끝까지 읽어나가는 데 별 어려움이 생기지 않는다.

그가 에세이의 형식으로 쓴 이 책은 수필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역사와 철학과 문학과 심리학과 시를 두루 섞어 놓은 좀 기묘한 책에 가깝다. 그의 이야기는 온 우주와 세계의 근원과 진로를 다루다가도 갑자기 친구와의 우정, 애인과의 연애, 음식과 여행으로 건너 뛰고, 종교와 영혼 문제를 다루다가도 코끼리와 고양이와 개와 토끼와 원숭이를 다루는 식으로 종횡무진 거침이 없다. 그의 얘기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 가지만, 그의 얘기를 읽는 독자들은 끊임없이 '나 자신'으로 되돌아 온다. 그의 책이 주는 핵심적인 매력이 거기에 있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자주 그가 우리를 묘사하고 비판한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문장은 훗날 셰익스피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조금도 과장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을 만큼 표현이 마음먹은 대로 자유롭고 막힘이 없어 보이고, 진실하고 강직하고 용감하다가도 느닷없이 광대처럼 까불고 뒤로 자빠지고 어르고 달래고,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어느덧 마음씨 착한 노신사처럼 유순하고 부드럽고 따뜻하다.

그가 얼마나 시문학에 정통했는가는 그의 책에 인용된 다양한 작가들의 무수히 많은 기묘하고도 적절한 싯구절만 봐도 충분하다. 그가 주로 인용한 시들은 호머, 베르길리우스, 루크레티우스가 쓴 작품들에서 뽑아 낸 것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표현이 조금씩 딸린다 싶은 대목에서는 '말솜씨로는 그에게 대응할 사람은 결코 나오지 않으리라고 생각되는' 키케로의 입을 빌려서 말하거나 조금 더 무게를 더하고 싶을 때에는 세네카의 입을 빌릴 때도 많다.

그는 자신의 작품의 주제를 '나'로 삼았다. 자기 자신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인물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보다 더 탐구할 게 많은 연구 대상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들여다 보면서 온갖 다채로운 모습을 지닌 자기 자신을 묘사하는데 온 심혈을 기울인다. 그래서 그는 결국 '자기 자신'을 탐구하다가 '인간의 본성'을 보기 드물 정도로 훌륭하게 고찰한 인물이 되었다.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인간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그의 인간 내면에 대한 탐색은 집요하면서도 탁월하다.

몽테뉴(1533∼1592)가 살았던 세상은 코페르니쿠스가「천구의 회전에 관하여」를 통해 지동설을 주장했던 시기와 겹친다. 그러나 그 당시 유럽은 여전히 그리스도교적 세계관이 엄연히 지배하고 있던 봉건적 세계에 가까웠다. 철학은 신학의 시녀로서 '인간에게 편안한 죽음을 맞도록 해주는 데' 충실하도록 강요받고 있었다. 하지만 몽테뉴가 그런 시대적 분위기에 반기를 들고 '지식의 목적은 인간에게 현세에서 더 올바르게, 더 생산적으로,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법'을 가르치는 데 있다는 (당시로서는) 참으로 놀라운 주장을 펼쳤다. 

그가 평생의 모토로 삼았던 화두는 '끄세쥬(Que sais je? 나는 무엇을 아는가?)'였다. 그토록 호기심이 많고 모든 사물에 의문을 가졌던 그가 (그가 보기엔 몹시도 엉성해 보였던) 낡은 교조적 교리에 얽매인 기독교 신앙을 아무런 의심없이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음은 지극히 당연했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의 여러 에세이 가운데 '레이몽 스봉의 변호'라는 유난히 독특하고도 기나긴 에세이를 통해 스봉의 자연신학을 변호한다는 구실을 빌미삼아 정작 자기 자신의 '철학 사상'을 전개한다. 그 내용들은 결국 종교 당국의 '사상적 검열'을 받았으나 '정통 카톨릭 신자'로 공인받은 그가 혹여라도 종교재판에 넘겨질 염려는 조금도 없었다.(그만큼 그의 글은 교묘하게 쓰여졌다. 겉으로는 '카톨릭 신자'라는 든든한 외피를 두른 모습이었지만, 정작 그는 '교회의 담장' 위로 훌쩍 뛰어 올라가 그곳을 자유롭게 활보하면서 제발 '교회의 예속'으로부터 벗어난 '교회밖 풍경'으로 눈길을 돌려 보라고 '숨겨서' 호소한다.) 결국 몽테뉴의 《에세이》는 그가 죽고도 한참 뒤인 1676년에 가서야 마침내 영광스럽게도 금서 목록에 올랐고, 18세기에 들어서는 '기독교에 대한 배신적 공격'으로까지 격상(?)되는 행운까지 누렸다.

그의 작품은 결국 그가 의도했던 바대로 훗날 많은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사상가들, 즉 무신론자들에게 영감의 원천을 제공하는 역할을 떠맡았으며, 결과적으로 그는 인류의 관심을 허공에 붕 떠있던 '내세의 구원' 이야기로부터 땅바닥에서 일어나는 '세속 세계'로 끌어내림으로써, 이른바 '인간'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시대를 이끌어낸 인물이 되었다. 그는 그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살았던 옛사람들이 쓴 책들을 탐독한 몽상가였지만, 너무나 자유로운 생각과 예리한 판단력과 실증적인 생각들과 온갖 호기심으로 가득찬 열정 덕분에 결국 수많은 후대의 사상들이 거기서부터 싹터 나올 수 있도록 씨뿌려진 묘상(苗床)과도 같은 인물이 되었다.

그가 이 책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내세우는 사람은 단연 소크라테스였다. 그만이 '현자'라는 칭호를 받을 만한 유일한 인물이고, 그보다 더 인류의 표본이 되는 사람은 없다고 보았다. 그건 왜일까? 그가 평생 동안 온 힘을 기울여 파고 들었던 연구 주제가 '자기 자신'이었고, 또 그가 1576년에 한 메달에 접시 저울과 함께 새겨겨 넣었던 말이 '끄세쥬'(나는 무엇을 아는가?)였음을 떠올려 보면, 소크라테스가 그토록 강조했던 '너 자신을 알라'와 묘하게 엮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거기에 그 해답이 있지는 않을까? 몽테뉴 자신이 일생 동안 찰싹 들러붙어 결코 떨어지지 않으려 애썼던 바로 그 질문-나는 나 자신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이 역사상 가장 현명한 인물이었던 소크라테스로부터 비롯된 철학적 명령에 응답하는 또다른 질문임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몽테뉴에게 소크라테스는 단지 훌륭한 철학적 과제 하나만 던진 인물이 아니었다. 그가 보기에 소크라테스는 인간들 가운데 가장 훌륭하게 살았고 가장 훌륭하게 죽은 사람이었다. 그는 이 책에서 시종일관 여러 인물들의 '삶과 죽음'을 살핀다. 그리고 결국 그 이야기들을 빌어 자기 자신과 독자들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질문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곧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물음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는 현대의 유형으로 출현한 이후 대략 600억 명이 살았다고 한다.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못지 않게 그들 각자의 삶 또한 얼마나 다양했을지를 상상해 보는 일은 무척 흥미롭다. 수백 년 전에 살았던 어느 유쾌하고도 매력적인 몽상가가 평생 동안 수많은 책들을 뒤져 읽으며 찾아낸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그와 동시에 '자기 자신'을 발견하려 애썼던 흥미로운 이야기는 결국 죽을 때까지 '나 자신'으로부터 한치도 벗어나기 힘든 우리 모두의 주된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어느 한 인물이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그가 평생 동안 읽은 수많은 작품들 속에서 수백 혹은 수천 가지 사물들을 읽어낸 경우가 있어서, 우리가 우리 자신을 찾기 위해 만약 그와 같은 사람의 친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몽테뉴는 바로 그런 이들에게 그런 도움을 주고 싶어 안달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은 게 나의 솔직한 생각이다. 그토록 '나 자신'을 찾기 위해 애썼던 몽테뉴는 과연 자신을 온전히 아는 데 있어서 얼마만큼 성공한 것일까? 그 대답이 어떤 것이든 상관없이 분명 그는 그 일을 '성의(誠意)'를 다해 열심히 진척시켜 나간 인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런 면에서 나는 몽테뉴가 참 고맙고 (이 글의 첫머리에 인용한) 몽테뉴의 소원을 좀 거들어 주고도 싶다.

쇼펜하우어는 '철학적 성찰에 있어서는 이상하게도 자기 자신 때문에 생각하고 탐구하고 한 자만이 뒤에 가서 타인의 이익도 된다'고 말했다. '사람이 자신을 위하여 생각하고 탐구하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먼저 일반적인 성의(誠意)라는 성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은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기만하려고는 하지 않는 것이고, 또 자기 자신에게 씨없는 호도(胡桃)를 주지 않는 법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것이다. 몽테뉴의 문장들이 읽을 만한 가치를 지니는 이유는 이쯤에서 그쳐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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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글뭉치들이 담긴 자루를 꺼내며 드는 생각
    from Value Investing 2014-01-25 15:21 
    고전을 읽다 보면 이상한 일을 자주 경험한다. 마치 옛 사람들이 빤히 알고나 있었다는듯이 천연덕스럽게 '지금' 막 우리들 눈 앞에서 벌이지고 있는 일들을 들려주는 듯한 느낌이 들 때, 우리가 '헉. 과연 이 사람이 까마득한 옛날에 살았다는 그 사람이 맞아?'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정말 한두 번이 아니다. 어떨 땐 오늘날 우리들이 겪고 있는 여러 얽히고설킨 복잡한 사건들에 부닥쳐 갈피조차 잡지 못하고 헤매고 있을 때 고전을 쓴 저자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페크(pek0501) 2013-11-15 17: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의 얘기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으로 되돌아 가지만, 그의 얘기를 읽는 독자들은 끊임없이 '나 자신'으로 되돌아 온다. 그의 책이 주는 핵심적인 매력이 거기에 있다. 그의 말대로 '우리는 자주 그가 우리를 묘사하고 비판한다고 말하고 싶다.'"
- 몽테뉴의 생각을 읽지만 또 동시에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 시간이 되겠죠.
오렌 님 덕분에 <도덕감정론>에 이어서 이젠 <몽테뉴 수상록>에 빠져 지내야겠군요. ^^

oren 2013-11-16 10:19   좋아요 0 | URL
몽테뉴의 수상록도 [세상을 바꾼 100권의 책]에 늘 빠지지 않는 걸작이니만큼 pek님처럼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두고두고 빠져서 읽을 만한 책이라 여겨져요. 좋은 책에 대한 권유가 되길 바랄께요~

숲노래 2013-11-15 2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ren 님도 oren 님 이야기를 써 보셔요.
아름다운 사진을 찍으시듯
oren 님 삶과 생각 이야기를 써 보시면
참 좋으리라 생각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한국말 말밑(어원)에서
'아름답다'는 '나답다'에서 비롯했어요.
사람들 누구나 '내가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에 '아름답다'고 해요.
한국말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와 같으리라 생각해요.

'나'를 찾는 길이란
아름다움을 찾는 길이 되겠지요.

oren 2013-11-16 10:25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 님처럼 자신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술술 써내시는 분들을 보면 참 부러워요.
저 또한 제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고, 오랫동안(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군대,직장생활 초기 몇년까지) 써왔던 일기를 다시 써 볼까 싶은 생각도 여러번 가져봤지만, 정작 요즘엔 남들의 일기를 읽는 게 더 재미있으니 이게 웬 말입니까. 암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그 굴뚝같은 마음이 누구에겐들 없겠습니까마는 그게 늘 시(詩)처럼 도무지 어렵게만 느껴지니 그게 늘 문제이지요. 암튼 소중한 댓글 남겨주셔셔 늘 고맙습니다.

transient-guest 2013-11-16 0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으로 깊은 독서를 하셨다는 생각입니다. 한 저자의 책에서 밝힌 사상과 문장의 근원이 되는 책들을 다 읽고 난 후의 느낌은 그 전과 다르겠지요. 언젠가 한 사람을 정해서 따라 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oren 2013-11-16 10:30   좋아요 0 | URL
저는 몽테뉴의 수상록을 대입시험이 끝난 직후 대학 입학을 앞둔 겨울방학때 처음 읽었었는데 그땐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즐겁게 읽었던 듯해요. 그러다가 군대 있을 때 다시 한번 읽고 독후감도 써 놓았더랬는데, 이번에 수상록을 두 번씩이나 거듭 읽으면서 이 책의 깊이를 새삼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30 년쯤 전에 읽었던 몽테뉴가 지금껏 나한테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쳐왔구나 싶은 생각을 지금에서야 조금쯤 알 수도 있게 되었고요. 몽테뉴의 생각이 후대의 여러 작가와 사상가들한테 끼진 영향을 발견하는 재미도 아주 쏠쏠했던 것 같아요.

yamoo 2013-11-17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이 페이퍼는 정말 오렌님 서재에서 본 페이퍼 중에서 가장 가치있는 글 중 하나라고 여겨집니다. 저두 구차달님 의견에 동감 만빵~ 이달의 최고 페이퍼라 생각합니다!

저는 오랜 시간을 두고 읽어 온 책이 별로 없습니다. 한 권 있다면 프롬의 <사랑의 기술>정도. 이 책은 7번 정도 읽은 기억이 있지만 정리를 끝내고 다시 읽은 적이 없네요.

몽테뉴 수상록은 베이컨 수상록과 같이 읽어 봤습니다. 비슷한 주제를 두고 두 철학자가 확현이 다른 사고를 하더군요. 그렇지만 한 번 휘리릭 읽은 책이라 음미하면서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오렌님께서 발행해 주신 이 페어퍼로 인해 몽테뉴 수상록을 재독하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봐야 겠습니다. 책에 대한 가치를 환기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몽테뉴에 대한 이런 글을 만나보는 건 쉽지 않은데, 귀한글 거듭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oren 2013-11-18 09:22   좋아요 0 | URL
몽테뉴 수상록에 대한 리뷰는 쓰다 말다 덮어두곤 했던 글인데 묵혀 두기도 그렇고 발행(출판?)하기도 그렇고 해서 계속 꾸물대다가 간신히 '몽테뉴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글을 올린 것인데 yamoo님께서도 좋게 봐주시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네요.

yamoo 님께서는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무려 일곱 번씩이나 읽어 보셨다니 그 책에 대한 감동이 얼마만큼 컸을지를 능히 짐작하고도 남는 듯합니다. 나중에라도 한번 더 읽으시면 그땐 꼭 yamoo님의 남다르고도 멋진 리뷰 읽어볼 수 있기를 기대할께요.

미네 2013-11-24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페이퍼 정말 좋네요. 대단하십니다.
이 글이 아니었다면, 읽어볼 생각을 전혀 해보지 못했을 몽테뉴 수상록을 장바구니에 넣어요~
좋은 책을 만나게 해주어서 고맙습니다~^^

oren 2013-11-25 11:33   좋아요 0 | URL
몽테뉴 수상록은 워낙 유명한 책이라서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책이라 믿어요.
불량주부 님께서도 언젠가는 몽테뉴를 만나서 그와 즐거운 시간들을 함께 하실 수 있었을텐데, 제 글이 그런 시간을 조금쯤 앞당길 수 있도록 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저로서도 그저 기쁠 따름이에요. 날씨가 또 추워질 모양이에요. 따뜻한 시간들 많이 가지시길 바랄께요~

수나 2013-12-12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을 읽고 '몽테뉴의 수상록'이 읽고 싶어졌어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나오길래 ....나에 대해 오롯이 알 수 있을까? 호기심을 일게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oren 2013-12-13 10:10   좋아요 0 | URL
수나 님 반가워요~

몽테뉴 수상록은 정말 안심하고 추천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해요. 『평생독서계획』을 쓴 클리프턴 패디먼의 말대로, '지난 4세기 동안 고전으로 읽혀 온 역사가 증명하듯이, 독자는 곧 몽테뉴의 매력, 지혜, 유머, 스타일, 정신적 경향에 호응하게 된다.'는 말을 믿고, 수나 님께서도 즐겁게 몽테뉴를 만나 보시기를 기대할께요~

재와률 2013-12-29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권위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는 것은 그 책을 두 번 읽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저도 몽테뉴의 수상록을 읽고 나서 리뷰를 써 보고 싶은 맘이 드네요 좋은 글 잘 읽었어요

oren 2013-12-30 10:18   좋아요 0 | URL
재와률 님 반갑습니다. 책을 읽고 나서 독자로서 저자와 나눴던 교감을 글로 써보는 일도 책읽기 못지 않게 흥미로운 일인 듯합니다. 그런데 항상 느끼는 점이지만 그 '느낌'을 글로 온전히 옮기는 일이 여간 어렵지가 않으니 끝내 자신의 생각을 겨우 조금 옮기느라 애쓰다가 주저앉고 마는 듯해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떠올렸던 수많은 생각들도 결국은 리뷰로 옮기기도 전에 금세 어디론가 다 떠내려가고 여기저기로 흩어지고 스며들고 만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starover 2014-01-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잘 읽었습니다. '몽테뉴 수상록', 꼭 읽어보고 싶습니다.
나는 무엇을 아는가,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와 몽테뉴의 깊은 연관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거침없는 표현과 자유분방한 이야기는 결국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로 요약되는, 몽테뉴의 놀라운 기법이 눈에 띄네요.
"나는 무엇을 아는가, 그리고 난 어떻게 살 것인가?' 덕분에 이 질문과 하루 종일 씨름해야겠네요~^^

oren 2014-01-09 13:25   좋아요 0 | URL
몽테뉴 자신이 '나는 무엇을 아는가'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평생을 고민했던 사람이니만큼, 그가 미리 살펴본 수많은 '인물들'의 얘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은 소득이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무쪼록 몽테뉴와 만나는 시간이 즐겁고 유익한 시간들이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09-18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몽테뉴 수상록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너무 두껍고 어려울것 같아 고민중이였는데, 이 포스팅 덕분에 바로 구매했답니다.좋은 글 감사합니다:)

oren 2014-09-18 10:37   좋아요 0 | URL
제가 남긴 리뷰 덕분에 님께서 몽테뉴의 수상록을 바로 구매하셨다니 저로서도 여간 기쁘지 않네요.
모쪼록 '말할 수 없이 재치가 넘치고 매력 덩어리인 프랑스 사람' 몽테뉴와의 만남이 내내 즐겁고 보람있는 시간이 되기를 빌께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