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점심 시간에 여의도에서 자주 식사도 함께 하고 얘기도 서로 나누는 '아끼는 후배'가 있는데,  그를 facebook에서도 자주 접하다 보니 그 후배가 '무슨 생각'을 주로 하는지, 주된 '관심사'는 또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또 그 후배가 facebook에 '좋은 글'도 자주 올려 주어서 (facebook에서) '좋아요' 버튼을 자주 클릭해 주는 사이가 되고 또 심심찮게 그의 글에 '댓글'도 달아주곤 한다. 그러다 보니 그 후배가 가끔씩 '내가 읽는 책들'에도 얼마간 관심을 보이길래 '언제' 기회가 되면 책을 좀 선물하고 싶다는 '언약'까지 하게 되었다.

오늘은 드디어 이 후배한테 내가 '약속'한 대로  책을 선물하게 되었다. 그래서 알라딘에 있는 '선물하기' 버튼도 클릭하고 무슨 '메시지' 같은 것도 쓰고 해서 그 후배의 집주소로 택배를 신청했다.

그런데 이곳 알라딘에서 내 나름대로 딱 10권을 '엄선'해서 주문버튼을 클릭했더니 "확인해주세요. 이전에 구매하셨던 상품들입니다'란 메시지가 뜬다. 그동안 나는 책을 구매할 때 거의 대부분 '온라인 서점'인 이곳 알라딘에서만 구매해 왔으니 너무나 당연하다 싶어 '그려려니...' 했는데, 가만히 '주문일자'를 보니 2004년, 2005년, 2006년에 구매했던 책들도 제법 있었다. 이 책들을 구매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그렇게나 훌쩍~ 지나왔나 싶어 무척이나 놀랐다. 한 가지 다행이라면 내가 골랐던 10권의 책이 '모두' 아직까지는  '절판'된 책이 단 한 권도 없다는 점이었다.


<그림 1 : 확인해주세요>

















































그리고, 평소에 구매하려고 마음 먹었던 책들도 이것 저것 모아서 무려 14권을 또 주문했다(16권을 주문했다가 2권은 이미 구매했던 책이어서 '알라딘'에게 들켰다. 그 2권은 이미 진작에 사 두고 읽지도 않은 채 또 구매할 뻔했다. 알라딘만 이용하다 보니 '정말 좋은 점' 하나는 이렇게 '이미 구매한 책'을 정확하게 '확인'해 준다는 점인 것 같다).

두 번째 주문까지 다 마치고 나니 얼핏 '잉카 최후의 날'이라는 책이 '오늘만 반값'이라고 외치는 모습이 순간적으로 내 눈에 들어왔다. 알라딘의 광고에 딱~ 걸려 들었다 싶었지만, 그래도 이왕 책을 사는 김에 '반값'에 책 한 권 더 사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싶어 (전부터 마음에 담아 두었던 책인) '주석달린 월든'까지 집어넣어 '또' 구매했다.

결국 '지금 진행중인' 주문현황을 클릭해 보니, '상품 준비중'이라는 글씨가 무려 세 개나 '깜빡'거린다. 평소에 책을 열심히 읽지도 않는데 오늘은 아무래도 너무 많은 책을 산 게 아닐까 하는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구매한 책들을 설령 내가 (죽기 전까지) 다 읽지는 못하더라도 또 언젠가는 누군가의 손에 들려 읽히는 날이 또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떠올려 보니 문득 '괜찮다' 싶은 생각도 든다. 비록 이것도 다 내 스스로 얼른 '합리화'하는 것이겠지만......


<그림2 : 지금 진행중인 주문현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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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a 2011-09-22 2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받으시는 분이 무척 좋아하시겠어요. 저는 요새 제가 읽은 책의 내용과 제목을 기억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읽는 와중에도 앞서의 얘기를 잊어버리는... 오렌님 도서 목록을 보니 제 독서가 너무 문학 쪽으로 편중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oren 2011-09-23 00:22   좋아요 0 | URL
혹시... 책을 너무 많이 읽으셔서 그런 건 아니세요? 좀 쉬어가면서 책이 많이 '고플 때' 읽으시면 머리에 쏙쏙 들어오지 않을까요? 저는 예전에 청춘일 때는 '문학'을 꽤나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문학이 아닌' 쪽으로 기울어지는 게 늘 불만이랍니다. 각자 취향이 조금 다른 거라고 보여요.

라로 2011-09-22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그 많은 책을 한 번에 선물하신거에요????
저도 오렌님과 같은 친구를 두고 싶어요!!!ㅎㅎㅎ
저는 중고샵에서 책을 많이 주문하게 된 이후로 제 스스로 확인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어요,,아직까지는 잘 확인하고 있지만요,,,그나저나 제 독서는 님의 독서와 비교해서 너무 쉬운 책에 편중되어 있다는 생각,,,생각을 많이 하게 해줄 그런 책도 좀 읽어야 겠어요.^^

oren 2011-09-23 00:30   좋아요 0 | URL
택배아저씨가 좀 고생할 것 같아요..ㅎㅎ
나비님과 저는 이미 친구 사이 아닌가요? ㅎㅎ
중고샵에서 책을 주문하면 '확인'을 해주지 않는가 보군요. 저는 책 읽는 시간이 너무 적어서 항상 책을 고를 때마다 '꼭 이 책을 지금 읽어야 하나'를 많이 고민하는 편이에요. 그러다보니 읽기 쉬울 것 같은 책들은 일단 '다음 기회'로 자꾸 미루게 되더라구요.

saint236 2011-09-2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밀리터리 클래식 저거 꽤 명작인데요. 도중에 구하기 힘든 것들이 몇 권 있습니다. 주로 밀덕후들이 볼만한 책들이요. 물론 저는 밀덕후가 아니라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다만 전략 게임을 좋아하는 관계로 조금 아주 조금 관심이 있을 뿐입니다.

oren 2011-09-23 13:07   좋아요 0 | URL
saint님 반갑습니다. 지금 살펴보니 밀리터리 클래식이 전집으로 무려 11권이나 있네요. 저는 딸랑 두권 있습니다. 다른 한권은 『나폴레옹의 전쟁 금언』이구요. saint님처럼 전략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밀리터리 클래식을 찾으시는군요. 제 개인적으로『전쟁론』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승리의 한계정점'이라는 개념이었습니다.

감은빛 2011-09-2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덕분에 좋은 책들 여러권을 알게되었습니다.
보관함에 담으면서 어떤 책인지 살펴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oren 2011-09-24 10:51   좋아요 0 | URL
감은빛님 반갑습니다..
가끔씩은 책들을 미리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그 책을 읽는 것 못지않게 흥미로울 때도 있더라구요. 마치 영화의 예고편처럼 말입니다.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