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량의 상자 - 상 백귀야행(교고쿠도)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 손안의책 / 200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교고쿠도가 돌아왔다. 작년 봄에 출간된 <우부메의 여름>이 슬금 슬금 입소문이 나면서 충격적인 이 소설을 접했던 독자들이 손꼽아 기다려 왔던 후속작이다.
적지 않은 분량이었던 <우부메의 여름>보다도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양적인 증가 속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좀처럼 느낄수 없는 기대감에 부풀어 첫장을 넘겼다.

누군가 내게 가장 좋아하는 추리작가가 누구냐 라는 질문을 한다면 잠시 고심 할 것 같다. 그러나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추리작가가 누구냐 라고 묻는다면 당장 "애드거 앨런 포"라고 대답할 수 있다.(포에게 '추리작가'라는 무리한 호칭을 붙인다면 말이다.) 그의  <모르그 가의 살인>, <도난 당한 편지>, <마리 로제의 수수께끼>, 그 이외의 비 미스터리 단편들까지, 읽을 때마다 나는 포의 천재성에 감탄 한다. 그는 '전설' 그 자체다.

<망량의 상자> 리뷰에 웬 포 이야기인가? 순전히 개인적인 느낌이겠지만, 우부메의 여름을 읽으면서 나는 계속 포의 그림자를 느꼈다. 아니 애드거 앨런 포를 추종하는 작가라면 이미 일본 추리 소설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가 있잖은가? 라고 반문할 지도 모른다. 에도가와 란포는 그 이름에서 보듯이 포를 지극히 존경하고 그의 영향을 지대하게 받았던 작가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는 포의 감성적인 측면에 더 감화를 받은 듯 하다. 초창기의 란포는 <2전 동화>, <D언덕의 살인>, <심리 시험> 등에서 포의 정통파 추리 기법을 전수받은 듯 했으나 후일 그가 성공하고 일가를 이루었던 분야는 결국 이상심리와 기괴한 맛, 소위 '변격 미스터리'에서 였다.

그러나 포는 전체적인 작품의 경향은 어떨지 모르지만 그가 창조한 미스터리 소설 분야에선 적어도 변격 보다는 본격에 가까운 작가였다. 인간의 이성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조에서 태어난 것이 미스터리 소설 아니던가. 나는 <우부메의 여름> 초반부에서 세키구치와 토론 하며 양자역학과, 우리가 눈으로 보는것과 보지 않는것의 차이 등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교고쿠도의 모습과 <모르그 가의 살인>에서 '나'에게 귀납적 추리의 이론을 설파하는 오거스트 뒤팽의 모습이 겹쳐 보인다.

계속해서 언급되는 수많은 요괴들과 기이해 보이는 현상, 불가해하고 엽기적인 사건들이 작품을 뒤덮고 있지만,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 그러한 기괴함에 휘둘리지 않는 굳건한 이성의 토대위에 자리잡고 있다. 교고쿠 나츠히코는 논리와 이성, 기괴함과 호러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성공적인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많은 작품을 읽어 본 것은 아니지만 과문한 나로서는 적당한 통속성을 제거한다면 오늘날 포가 추구하고자 했던 길을 가장 충실히 걷고 있는 작가가 교고쿠 나츠히코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교고쿠도 시리즈의 또 다른 재미는 주인공 교고쿠도의 독창적인 주장들이다. <우부메의 여름>에서도 특이하지만 탄탄한 여러 이론들을 주장했던 교고쿠도가 이번에는 '범죄의 동기'에 대해 자신의 독특한 주장을 펼친다. 그는 '범죄의 동기에 사람들이 집착하는 것은 일상에서 범죄를 격리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범죄의 진정한 동기는 없다. 다만 당시의 상황이 범죄를 저지르게 했던것'이라 말한다. 도리노모(지나가던 집이나 만난 사람에게 재앙을 끼치고 나서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는 마물)가 한 차례 휩쓸고 간 자리에 남는 것이 범죄이며, 누구라도 그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라는 그의 주장은 사건의 해명과 함께 설득력 있게 입증된다.

<망량의 상자>는 <우부메의 여름>에 비하면 다소 선정적이다. 사건 자체의 엽기성은 좀 너무 나간것 아니냐 싶은 생각이 든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무사히 책을 읽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들 정도이다. 당시의 의학과 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벌어진다. 이러한 점들은 이 소설의 평가가 크게 엇갈릴 수 있을것 같다는 예상을 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바뀌는 시점 속에 얽히고 설킨 사건들이 자리를 잡아가는 작품의 얼개는 대단히 훌륭하다. 구성, 전개, 결말에 이르기까지의 몰입감 또한 엄청나다. 수준급의 구성과 전개를 보여주고도 결말 부분에서 힘없이 무너져 버리는 작품들의 전철을 밟지 않고 끝까지 힘을 보여주는 작가의 능력은 왜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을 그렇게 애타게 기다려 왔는지에 대한 훌륭한 대답이 될 수 있을것이다.

동시 다발적으로 벌어진 듯한 갖가지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관계되어 얽혀 들어간 모든 등장인물들은 지독한 인과율의 법칙에 지배당한다. 모든 사건과 모든 인연, 각자의 사연들은 한 뭉치의 실타래에서 풀려 나간것이었다.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망량에 얽매여 있다. 그리고 그것을 벗어 던지지 못한 채 비극에 휩싸인다. 서로 서로가 얽힌 인과의 틀 안에서 망량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리고 소설을 읽는 동안 나의 머리도 점점 부풀어 오른다. 거대해진 망량은 마침내 어마어마한 지옥도(地獄圖)를 그려낸다.

소설은 시종일관 '상자'에 집중한다.
그것은 인간의 마음 속이다. 그리고 그 '상자' 속에는 '지옥'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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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5-07-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좀 더 더워지면 읽으려고 했는데, 궁금궁금.

oldhand 2005-07-0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더 더워지면 읽으세요. 독자에 따라 평가가 크게 엇갈릴 것 같아서 강력 추천하기는 좀 그러네요. 하이드 님이 선호하는 스타일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 보이는 듯 해서. ^^

하이드 2005-07-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우부메의 여름은 재미있게 읽긴 했는데 말이죠. ㅎㅎ 그렇게 얘기하시니 더 궁금!!

비츠로 2005-07-0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읽으셨군요. 평가하기가 난해한 작가인 것 같습니다.

야클 2005-07-05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짝짝짝! 멋진 리뷰,잘 읽고 갑니다. 꼭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불끈불끈 ^^

미완성 2005-07-05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요-. 옛손님의 리뷰를 읽노라면, 역시 한 우물을 파는 것이 제일이야, 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떠올라요. 얼마 전에 국일미디어에서 나온 코난 도일의 '미스터리 걸작선'을 읽었는데 아주 재미나더라구요. 짤막짤막한 단편들이라서 스피디하게 진행되어 그랬는지는 모르지만..그걸 읽으면서 계속 옛손님이 떠오르더군요. 옛손님이라면 어떻게 리뷰를 쓰셨을까~? 하고 말입니다.

망량의 상자라...근데 표지가 너무 무서운데요;;;;

oldhand 2005-07-06 1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 님 :: 우부메의 여름에 비해 더 끔찍한 내용이라서.. 읽고 리뷰 해 주세요. ^^
비츠로 님 :: 호오가 명확하게 갈릴 듯한 작가 네요. 우부메의 여름까지만 해도 보다 보편적인 스타일인줄 알았는데 말이죠.
야클 님 :: 항상 좋은 말만 해 주시는 야클 님. 감사합니다. ^^
멍든 사과 님 :: 한 우물만 파도 깊게 못 파는 저 같은 사람도 있습니다. ^^ 국일 미디어의 미스터리 시리즈는 충실한 해설 등 장점도 많은데, 중복 출판된 책들로 인해 추리 팬들에게도 외면 받아 버린 비운의 시리즈이죠. 단편 소설들은 또 나름대로의 촌철살인이 있어서 저도 좋아해요. 코난 도일이야 뭐, 지금 보면 유치하다 어쩌다 해도 최강의 작가라 생각 합니다.^_^ 표지가 좀 무섭지요? 토막살인 사건을 다룬 소설이라 저런 무시무시한 표지가..

로드무비 2005-07-06 15: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것저것 다 짚어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리뷰입니다.
<망량의 상자> 사게 되면 다시 와서 꼭 님께 땡스투 누르겠습니다.
일단 추천!^^

oldhand 2005-07-0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칭찬도 과분한데 땡스투까지요. 추천만으로도 족합니다. ^_^

파란여우 2005-07-06 18: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피드있게 쓰셨어요. 암튼, 전 납량물은 무셔요...꿈자리가 뒤숭숭하다는^^
말은 이렇게 해도 님에게 추천 해드려야 서재30위 순위에 오르시겠죠?^^

oldhand 2005-07-0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0위라뇨. 단 한 번도 탐내 본적도 없는 자리입니다. 저같이 한달에 대여섯번 겨우 업데이트 할까 말까한 게으른 서재 주인이 언감생심. 여우님이야 제가 팍팍 밀어 드리지요!
 
파리의 밤은 깊어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36
노엘 칼레프 지음, 김두남 옮김 / 해문출판사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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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왠지 <파리의 밤은 깊어>라는 제목과 "노엘 칼레프"라는 작가의 이름 모두 상당히 모던해 보인다. 처음에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접하지 못한 채 작가이름과 제목만으로 나는 이 소설이 적어도 70년 대 이후에 발표된 미스터리이고 현대적인 감각의 로맨틱 코미디 서스펜스물이 아닐까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작가 노엘 칼레프는 1907년 불가리아 태생이고, 이 소설은 1956년에 발표된 작품이며 내용 또한 '로맨틱'과는 거리가 멀었으니 나의 선입견은 모두 틀린 셈이다. 그리고 기대치 보다 큰 만족감을 주는 작품이었다.

뭔가 수상한 물건을 축구공 속에 담아서 전달 하는 임무를 맡은 한 젊은이가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소설은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정체 불명의 조직, 떨어져 사는 아버지로부터 축구공을 선물받은 소년과 그의 친구 등이 얽히면서 의외의 방향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초중반까지 좌충우돌 젊은이의 모험 활극으로 진행되는 듯 하던 소설은 이내 파리 시내의 전 경찰 병력이 출동하는 스펙터클로 발전하는데...

영화계에 몸을 담고 조감독, 배우, 시나리오 각색 등의 전력을 보유한 작가답게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사건은 박진감 넘치게 펼쳐 진다. 커트백 수법을 차용한 이러한 동시 다발적인 전개는 파리 시내 곳곳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수사과정을 생동감 있게 잘 묘사하고 있으며, 등장 인물들의 재치 있는 대사도 책 읽기의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12시간 정도의 한정된 시간동안 벌어지는 사건이 주는 서스펜스는 대단히 스릴 있다. 여태 읽어 온 서스펜스 소설 중에 이 만한 속도감과 박진감을 가진 작품이 있었을까? 아주 많은 수의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관계로 각 캐릭터의 강렬함과 개성이 부족한 것이 아쉬움.

파리 경찰의 수사 과정과 그들간의 긴밀하고 신속한 협조 체계하에 이루어지는 범죄 추적 과정을 충실하게 잘 묘사하고 있는 이 소설은 '파리 경시청상'을 수상하였다고 한다.

이 작품의 배경이 '런던'이 아니라 '파리'라는 것이 절묘하다. 코믹하고 발랄한 듯한 묘사, 희극적으로 보이는 캐릭터에 비해 의외로 참혹한 사건의 양태는 묘한 언밸런스와 함께 가벼워 보이는 이 작품에 긴 여운을 준다. 바로 이러한 양면성이 '파리'라는 대도시의 두 얼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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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27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형대의 엘리베이터만은 못한 것 같아요..

oldhand 2005-06-27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렇습니까? 저는 아직 사형대..는 읽지 못했거든요. 같은 해에 발표한 처녀작에 가까운 작품 두개가 자신의 양대 대표작이 되었으니 이작가도 데뷔는 대단히 화려했던것 같습니다.

야클 2005-06-27 15: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 시간에 일 안하시고 리뷰가 뭡니까~~~? ^^

oldhand 2005-06-27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핫핫. 제가 원래 근무시간에만 서재질을 한다는... (쿨럭)
 
기데온과 방화마 동서 미스터리 북스 134
J.J.매릭 지음, 박명석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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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내가 쓴 다른 소설의 리뷰에서도 말한 적이 있듯이 경찰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미스터리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경감 소설"(내가 맘대로 붙인 명칭이다.)과 "경찰 소설". 메그레 경감이 등장하는 시므농의 소설들은 경감 소설에 더 무게를 둘 순 있겠지만 이 두가지 경향을 두루 갖추고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J.J. 메릭의 장편 <기데온과 방화마>는 전형적인 경찰 소설이면서도 내가 여태 읽어왔던 경찰 소설들인 87분서 시리즈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와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메그레 경감 시리즈와 유사한 면도 있는듯 하다. 무게 중심이 경찰 소설에 더 가 있긴 하지만) 스코틀랜드 야드의 범죄 수사 부장(상당한 고위직이다.)인 기데온은 일선에서 뛰어다니는 형사는 아니다. 그는 상관의 입장에서 런던 경시청의 모든 범죄 사건들을 관할하며, 수사를 지휘한다. 실제로 소설 속에서도 가장 중심이 되는 방화사건 이외에 서너가지 사건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다루어 지고 있다.

도서 추리 소설이라 하기엔 좀 애매하지만 사건의 범인들은 사전에 모두 밝혀지며, 각 사건들은 별다른 트릭이나 추리력을 필요로 하는 범죄가 아니다. 그리고 소설은 갖가지 사건들을 담당 수사관들과 상의하고 방침을 지시하는 기데온 부장의 일과를 추적한다. 이 소설의 놀라운점은 정신없이 진행되는 수많은 사건들과 수사과정 뿐 아니라 기데온의 개인적인 가족 문제, 범인들의 심리와 행동, 피해자의 가족이 겪는 슬픔과 부상당하거나 순직하는 경찰들의 애환까지 대단히 많은 이야기들을 조화롭게 서술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스터리 소설 속에서 살인이나 죽음은 워낙 흔하게 등장하다 보니 역설적이게도 그 자체가 그다지 심각한 문제로 부상하지 않는다. 주변인들은 주위의 사람이 죽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연하거나 크게 동요치 않는다(김전일을 보라!). 그러나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경관의 아내와 딸의 대화, 성폭행 당하고 살해된 소녀의 부모가 겪는 아픔과 고통에 대한 묘사는 죽음이 사실은 그 당사자들과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에 대해 새삼 돌이키게 만든다. 이것은 자칫 살인이나 범죄의 피해자들을 사물화 하고 비인간화 하기 쉬운 미스터리 소설이 좀처럼 갖지 못하는 미덕이다. 엑스트라로 등장해 순직하는 경관이나, 이유도 없이 방화의 희생자가 되는 사람들까지도 캐릭터의 생명력을 부여받고 있다.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변변한 대사 한마디 없는 인물들의 죽음에도 안타까워 해야 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일선 경찰들의 삶을 보여주는 르포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 만큼 이 작품은 박진감 넘치는 사실성과 생동감을 갖고 있다.
이러한 다큐멘터리적 소설이 주기 쉬운 지루함을 해소시키는 역할이 주어진 주인공 기데온은 아주 현실성 있으면서도 다정다감한 캐릭터다. 혹시 잔혹한 범죄자에 의해 부하 직원의 신변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는지 안절부절 못하고, 형사의 아내에게 남편의 부상 소식을 미안해 하면서 직접 알리기도 하며, 가족 문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 곤란해 하고 노심 초사하기도 한다. 행여나 아내가 자신의 행동으로 마음 상하지 않을까 신경쓰고, 자신이 지나치게 담당 수사관의 업무에 간섭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한다.

인자한 아버지이자 현명한 가장, 그리고 유능하면서도 자애로운 상관으로써의 기데온의 일상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가슴이 따뜻해지는 훈훈한 경찰 미담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도주에 성공하는 범인, 결국 범죄의 희생양이 되고 마는 사람들, 그리고 필연적으로 예방 보다는 해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경찰의 숙명 등을 통해 자칫 놓치기 쉬운 진지한 리얼리즘의 끈을 굳게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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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10 14: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시리즈 더 읽고 싶은데 가망성이 없어보여요 ㅠ.ㅠ;;;

oldhand 2005-06-10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 말입니다. 그 이외의 작품은 거의 알려진 바도 없더군요.

하이드 2005-06-10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oldhand님의 리뷰는 항상 요즘은 주춤한 동서미스테리 사기에 박차를 가하는군요. 스코틀랜드야드의 도버경감이 나오는 책을 최근에 읽었더랬지요. 그리고 지금 다음에 읽을책으로 뽑아 놓은 것은 '웃는 경감' ^^ 이요.

oldhand 2005-06-10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경감 강력추천입니다! 특히 87분서 시리즈를 좋아하시는 하이드님이 보시기에 새로운 맛을 줄수 있을거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이 작품도 아울러 읽어주시면 금상첨화 되시겠습니다. 히히.

물만두 2005-06-10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경감과 더불어 같은 나라의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도 읽으시와요^^

oldhand 2005-06-10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닝 만켈의 쿠르트 발란더 시리즈는 저도 아직 시작안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언젠가는 읽어야 할텐데.. 요건 독자들 마다 평이 제각각이더라고요.

물만두 2005-06-10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경감의 마르틴인가요? 그 양반이랑 성격이 비슷합니다.

하이드 2005-06-10 2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여기서 또 이렇게 지름질을 하시나요~?! 만두님, 올드핸드님~! 헤닝만켈은 저도 첫번째 시리즈만 사 놓고 아직 못 읽고 있어요. 아, 요즘 미스테리에 넘 소흘한것 같아요. 갑자기 또 버닝.

파란여우 2005-06-10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만하면 리뷰 많이 좀 올려주세요. 게임만 하시지 마시고^^
전 뭔소린지 모르지만 런던 경시청 야그는 셜록 홈즈하고 거 뭐시냐
애가사 크리스티 할머니 야그밖에는 몰러유.
그래도 님에게 벌써 98번째의 추천을 하고 간다구요^^
-이상 콩주 언냐가-

oldhand 2005-06-13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 같은 스웨덴 소설이라서 역시 공통점도 많을것 같네요. 마르틴 베크랑 비슷한 성격이라니 기대를 해 볼랍니다.
하이드님 아니 지름질계의 선두주자이신 하이드님께서 이런 소리를! 올 여름을 맞이해서 우리 모두 미스터리에 버닝해 보아요~~.
여우님 앗, 제가 게임만 하는 줄 어찌 아셨는지요? 여우님의 계속되는 추천에 부응하여 열심히 리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아영엄마 2005-06-20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드핸드님, 리뷰 당선 축하드립니다~~ ^^

날개 2005-06-20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당선 축하드려요~~!^^*

oldhand 2005-06-20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이런 일이 있었군요. 이제서야 알았습니다. 축하해 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것 참 변변치 못한 글인데, 쬐끔 민망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

하이드 2005-06-20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추리소설이 마이리뷰에 올라왔군요! 게다가 제가 미리 추천도 꾹 했던지라 괜히 뿌듯합니다! 헤헤 축하드려요. 오늘 리뷰 올리면서 헛소리 해(해멀먼, 케스터튼;;) 민망한 하이드 -_-v

oldhand 2005-06-21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이드님 감사합니다. 미리 추천해 주셔서 더더욱 감사해요. ^_^

panda78 2005-06-21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옛손님, 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 오늘따라 코코(맞죠?)가 더욱 귀여워 보이네요.
헤닝 만켈 꽤 재밌던데요. 미소지은 남자랑 한여름의 살인이 특히 재밌었던 기억이 납니다.

oldhand 2005-06-21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님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알라딘의 이주의 리뷰 선정 정책이 어느정도 파악된 지금은 순전히 "운빨의 도우심"이라고 생각한답니다. 아 이거 이벤트라도 한번 해야 하는건 아닌지.

panda78 2005-06-21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마나? 이벤트 하심 좋죠! ^^ 추리소설을 걸고 이벤트를! 히히히-

가영가영 2005-06-22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한테도 이벤트 해주쇼...이글 퍼다 블로그에 올리지 이리 귀챦게 왔다갔다하게하시나..크크...
 
죽음의 문서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8
마이클 바조하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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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80년에 발표된 스파이 소설입니다.
1980년이라면, 미소간의 냉전이 막판에 다다른 첨예한 시대라고 볼 수 있겠지요.
과연 이 소설은 KGB와 CIA의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치열한 첩보전을 다루고 있습니다. 당시 소련의 공산당 서기장인 브레즈네프가 현직 서기장으로 등장하고 브레즈네프의 뒤를 이었던 서기장 안드로포프가 현직 KGB 의장으로 실명 등장합니다. (반면 미국 대통령은 실명이 나오지 않더군요. 시기적으로 보면 카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것도 약간 맘에 들지 않습니다. CIA의 국장으로 등장하는 프랭크 하디는 실명인지 아닌지 지식이 짧은 저로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미를 기원으로 하고 발달한 미스터리 소설. 그리고 그것의 한 분파가 된 스파이 소설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어느쪽의 손을 들어줄지는 기정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노골적인 스파이 소설은 약간 경외시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헐리우드 영화의 "미국 만세"와 같은 이데올로기를 공유하고 있으니 거부감이 드는 것이지요. 미스터리 소설이라는 것이 결국은 브루주아의 산물이긴 합니다만.

냉전시기의 KGB와 CIA, 그리고 서방측의 시각으로 풀어가는 양국의 첩보전. 현재의 관점으로 보면 좀 많이 느끼합니다. 물론 서방측을 절대선(善), 소련을 절대악(惡)으로 규정짓거나 하지는 않지만요. 고도의 첩보전에서 인간적이고 인도적인 측면을 바랄 수는 없는 것이기에.

헐리우드 영화에서 익히 볼 수 있는 스토리와 등장인물들의 구성도 이런 느끼함에 한 몫 합니다. 여주인공과 남자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는 좀 많이 낯 간지럽습니다. 아, 그 판에 박힌 대사와 감정들이란! 모든 등장인물들은 그 역할에 해당하는 평면적인 캐릭터들입니다. 그들의 가슴아픈 과거사마저 다 어디선가 영화에서 본 듯한 내용들이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걸작의 풍모도 어느 정도 갖추고 있습니다. 초반 부터 중반까지 내내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여타 상황들의 개연성 부족, 의심가는 부분들이 결론에 이르러서 잘 설명되고 있습니다. 각 등장인물들의 과도한 전형성을 제외하고 치밀한 미.소간의 첩보전에 집중한다면 충분히 멋진 작품이라고 생각 되는군요. 결국은 이 모든 것이 영웅적인 주인공의 원맨쇼는 아니었기에.

이 소설을 "헐리우드 액션물의 세례를 받은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라고 한다면 지나친 과찬이 될까요?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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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6-04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교가... 존 르 카레가 기분 나쁘지 않을까요^^;;;

oldhand 2005-06-04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 다섯개와 별 세개의 차이 정도는 되지요. 그리고 "헐리우드 액션물의 세례를 받은"이 더 강조되는 문구랍니다. 하하. ^_^

물만두 2005-06-0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야클 2005-06-04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간여유가 좀 생겼는데 오히려 책을 잘 안 읽게 되는군요. 다시금 전의가 솟아 오르게 만드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

2005-06-04 2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oldhand 2005-06-05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클님 바쁘시던 일은 좀 정리가 되셨나 보군요. 다가오는 여름에는 우리 같이 흠뻑 미스터리의 세계에 취해 보자구요. ^^
속삭이신님 너무 괘념치 마셔요. 또 언젠가 좋은 기회가 있겠지요. 담번엔 꼭. ^^
 
800만 가지 죽는 방법 밀리언셀러 클럽 13
로렌스 블록 지음, 김미옥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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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대도시 뉴욕에는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이 있다.

알콜 중독자 무면허 사립 탐정 매튜 스커더(매트)가 등장하는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은 그 특이한 제목 만큼이나 색다른 재미를 주는 소설이다.

알콜 중독에 의한 발작으로 입원했다가 갓 퇴원한 매트는 친구의 소개로 만나게 된 어느 금발의 창녀로부터 의뢰를 받는다. 포주에게 자신을 풀어달라고 대신 부탁해 주라는 것이다. 필립 말로나 루 아처에 비하면 훨씬 현실적인 매트는 자신의 궁핍한 상황과 적지 않은 의뢰비 때문에 내키지 않는 요청을 받아 들이는데...

1992년 에드거 상을 받은 <백정들의 미사>에 등장하는 -완전히 금주에 성공하고 있으며 여자친구인 일레인과 서로 많은 부분을 의지하며 지내는- 매트 스커더에 비하면 1982년에 발표된 당 작품에서의 매트는 훨씬 불안정한 상태이다. 술 때문에 병원신세를 졌다가 나온 이후 8일간 금주 하지만 다시 술에 손을 대고 재차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하는 등 술의 유혹이 끊이지 않고 그를 괴롭힌다. 사건 해결을 위한 고민보다 술에 대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시간이 더 많다는 것도 이 작품의 독특함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을 보고 있으면 마치 "사립탐정 매트 스커더의 금주 도전기"를 읽고 있는 듯도 하다.)

매트 스커더는 기존의 하드보일드 탐정들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자아는 끝없이 흔들리며 도시의 추악한 현실과 갖가지 비참한 죽음들은 그를 괴롭힌다. 그는 외로운 사람이지만 또 그는 전 인류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에서 주은 텔레비전이 폭발해서 죽고, 어느 구경꾼의 주머니에서 떨어진 총이 발사되어 죽고, 개 때문에 싸움이 나서 이웃에 의해 죽고, 죽고, 죽고, 대도시의 사람들은 끊임없이 갖가지 사연으로 죽어가고 그 죽음 하나 하나에 매트는 괴로워 한다.

모든 사람의 죽음이 나를 우울하게 한다. 나는 전 인류와 연결되어 있기에. 어떤 남자의 죽음이건 어떤 여자의 죽음이건 그 사이에 있는 죽음이건, 그것이 나를 우울하게 하는가? 그들이 정말로 나와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p.409)

말로나 아처 역시 고독한 도시의 사냥꾼이지만 그들은 결코 외로워 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들도 때로는 지치거나 힘들어 할 때가 있지만 근본적인 내면은 강철같은 인간이지 않는가. 그러나 매트는 외로움과 과거에 대한 회한, 자책으로 말미암아 알콜 중독증에 걸린 연약한 사람이다.

너무 배고프거나 화나거나 외롭거나 피곤하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지 말라고들 말한다. 넷 중 어느 것이든 균형을 깨뜨려서 술을 입에 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내 경우 네 가지 조건이 모두 해당되는 것 같았다. (p.401)

그렇기에 온갖 범죄와 죽음이 난무하는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매트의 주변 인물들은 따뜻한 사람들이다. 경찰들도 진심으로 그에게 힘을 보태주고, 금주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뒷골목의 창녀나 포주들도 그에게는 소중하고 훌륭한 이웃이다.

2002년에 조사된 20세기의 하드보일드 Top 100 List에서 이 책의 주인공 매튜 스커더는 당당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필립 말로, 샘 스페이드, 콘티넨탈 옵, 루 아처, 그리고 그 다음 자리에 매트 스커더가 있다.(트래비스 맥기가 7위, 마이크 해머가 12위에 랭크해 있는 걸로 미루어 그의 높은 위상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등장하는 장편을 기껏해야 두 편 읽은 것이 전부이지만 개인적으로 5위라는 고(高)순위가 충분히 수긍할 만한 위치라고 생각될 만큼 그는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800만 가지 죽는 방법>은 매튜 스커더 시리즈의 초기 작에 해당한다(시리즈의 다섯번 째 작품이며, 올해 16편째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백정들의 미사>(시리즈 아홉번 째 작품)에서 매트의 훌륭한 반려자(?)로의 역할을 하는 여자친구 일레인은 잠깐 등장할 뿐이다. 단지 매트의 경찰 시절 도움을 주고 받았던 매춘부로, 아직은 단순한 친구관계에 지나지 않는 사이이다.(결국 둘은 결혼하게 된다고 한다. 이들의 로맨스는 로렌스 샌더스의 <앤더슨의 테이프>를 문득 떠올리게 한다)  또한 친밀한 관계의 경찰인 북부서의 더킨 형사를 처음 만나는 장면도 이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로렌스 블록은 80년 대 이후 미국 미스터리계의 최고 작가라 불리울 만한 수상 경력과 인기를 가진 작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그의 장편이 단 두 편 뿐이라는 것이 너무나 아쉬울 따름이다. 뒤이은 다른 작품들의 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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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5-05-12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책이 다 있습니까? 저도 꼭 읽어보겠습니다. 글구.. 제목 보고 제 얘긴 줄 알았다는...&&
[너무 배고프거나 화나거나 외롭거나 피곤하도록 자신을 내버려 두지 말라고들 말한다. 넷 중 어느 것이든 균형을 깨뜨려서 술을 입에 대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란 구절은 저랑 안맞어요. 전 언제나 계획을 세워 술을 마시거든요....

하이드 2005-05-12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정들의 미사에 대해 별 기억이 남아있지 않지만, 이 작품은 기대되네요. 사 놓은지가 어언;;; 꽤나 두꺼워서 즐겁지만 선뜻 손이 가지는 앟는 책이에요. 시리즈로 쭈욱 나와주기만 한다면 열심히 볼텐데 말입니다!

oldhand 2005-05-12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 님 / 읽으셔도 후회없는 작품이라 감히 추천합니다. 특히 술에 대한, 음주 욕구에 대한 지은이의 묘사는 정말 실감납니다. 분명 저자도 술을 좋아하거나 좋아했던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미스 하이드 님 / 백정들의 미사도 저는 아주 좋았었는데요. 이게 시리즈의 초기작이다 보니 아무래도 더 주인공의 내면에 대한 깊은 묘사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페이지 수는 많지만 경쾌한 대화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리고 보기 보다는 편집이 듬성 듬성이라 분량이 아주 많은것 같지는 않네요. 금방 읽혀요.

로드무비 2005-05-12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 보고 달려왔어요.
한번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물씬물씬...^^

물만두 2005-05-12 14: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글 잘 써주서 감사합니다. 님의 글 덕분에 이 책이 많이 읽혀져서 더 많은 매트 스커더가 등장하는 작품을 만나고 싶어요^^

oldhand 2005-05-12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 님 / 앗. 알라딘 애주가 클럽 회원님이신 로드무비님이 아니십니까? ^_^ 추리 소설적인 요소가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추리 소설 독자가 아니라도 읽기에 충분한 재미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물만두 님 / 만두님의 매튜 스커더에 대한 애정을 익히 알고 있는 저로서는... 만두님의 리뷰가 주저리 주저리 장황한 저의 리뷰보다 훨씬 좋은 리뷰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시리즈가 더 나와준다면 쌍수를 들어 반길 일이긴 하지요?

panda78 2005-05-12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와- 정말 멋진 리뷰입니다. 저도 이 책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매트 스커더의 금주 도전기! ^ㅁ^)b
그런데요, 콘티넨탈 옵은 누군가요? 다른 사람은 다 알겠는데 이 사람은 모르겠어요. 콘티넨탈 옵이란 탐정이 나오는 소설, 우리나라에 출간되었나요? 궁금해요. *ㅁ*

oldhand 2005-05-1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판다 님 콘티넨탈 옵(The Continental Op.)은 콘티넨탈 탐정사의 무명씨 탐정, 즉 최초의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인 더실 해밋의 <피의 수확>의 '그 탐정'을 말합니다. 책 속에서 이름이 끝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라 그냥 콘티넨탈 탐정사의 탐정이라는 의미로 '콘티넨탈 옵'이라고 부르지요. 그건 그렇고 정말 재밌는 작품이지요?

panda78 2005-05-12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피의 수확이요. 안 읽었어요. ^^;;
녜- 백정들의 미사보다도 저는 이게 더 재밌었어요. ^^ 얼른 얼른 앞의 것부터 다 나왔음 좋겠어요------
앗, 근데 이미지가 너무 귀여우십니다요- 눈이 빤짝빤짝! ^^ 아구구-

oldhand 2005-05-1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도 소재도 잔혹하고, 피냄새도 많이 나는 <백정들의 미사>에 비하면 <800만 가지..>는 가슴이 훈훈해 지는 미담(미담은 좀 오바일지도..-_-a)같은 이야기로 더 많은 독자들이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것 같네요. 눈 빤짝빤짝 코코군은 잘 지내고 있답니다. ^_^

oldhand 2005-05-12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ly 님도 즐거운 일독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파란여우 2005-05-12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술이라니요? 음...보관함에..^^
건 그렇고 이번엔 콩주대신에 강쥐요?
아하, 콩주의 강쥐면 나의 강쥐이기도 한...흠흠-.-

oldhand 2005-05-13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우님도 역시 "술"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시는 군요. 아핫. ^_^
저 강쥐 사진은 콩주 땜에 관심을 못 받아 요새 조금 우울 모드인 코코군을 위로하는 차원에서 올린 것이랍니다. ^^

하루(春) 2005-05-20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스 블록의 소설에 매트 스커더가 매번 등장하나요? 제가 이쪽에는 거의 문외한이라서... 이 책이 요즘 알라디너들 사이에 많이 회자되는 군요.

oldhand 2005-05-20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스 블록의 작품은 여러 시리즈가 있습니다. 그중 매트 스커더 시리즈가 하나 있는 거구요. 로렌스 블록의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시리즈 인것 같습니다. 그 이외의 다른 작품들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더 자세한건 로렌스 블록의 공식 사이트에 가 보시면 알 수 있을것 같네요. 주소는 http://www.lawrenceblock.com/index_flash.htm 입니다.
로렌스 블록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왕성한 작가라고 합니다. 메일 보내면 성실하게 답장도 보내주고 그런다네요.
앗. 그리고 하루님 반갑습니다. 다른 곳에서 여러번 뵈었었는데 먼저 인사드리지 못했네요.

하루(春) 2005-05-21 0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이트 구경 아주 잘했습니다. 재밌고,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이 잘 돼있어서 메일 안 보내도 될 것 같아요. 팬이신가 보군요. 사이트까지 알고 계시고... 고맙습니다. 로랜스 블럭이 이렇게 많은 책을 썼는데 우리나라엔 겨우 2권 그나마도 1권은 절판된 거군요. 이렇게 안타까워하는 제가 마치, 팬인 것 같군요. ^^; 아무튼, 리뷰와 사이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흥미진진합니다.

poirot 2005-05-24 0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을 잘 하지도 못하는 저조차 술 한잔 하고 싶은 욕구가 용솟음치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oldhand 2005-05-24 1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님 로렌스 블록의 열렬한 팬은 사실 물만두님이시랍니다. 저는 그냥 어쩌다가 사이트를 알게 되었을 뿐, 팬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수준이에요.
포와로 님 잘 읽으셨다니 감사합니다. 여행은 다녀오신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