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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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_강민호 (지은이) | 턴어라운드 | 2018-06-01

 

 

만약 여러분들의 상품, 서비스가 뭔가 계속 잘 안되고 있다면, 거의 대부분의 이유는 아주 심플합니다. 바로 그만큼의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리얼하면서 심플하다. 맞는 말이다. 되는 집은 되는 데로 이유가 있고, 안 되는 집은 안 되는 데로 이유가 있다. 팔리는 상품은 팔릴 만 하니까 팔린다. 보통 우리는 문제가 발생하거나 어려움이 닥치면 그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데 익숙하다. 내부적 요인이 더 큰데도 불구하고 그렇다.

 

 

의사결정이란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라는 언급에 공감한다. 의사결정은 포기해야 할 것들을 선택하는 가치판단행위다.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것을 선택하는 것, 바로 이것이 경영학적 의사결정의 본질이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의사결정을 할 때 무언가를 계속 더하고 추가하고 싶은 본능적인 유혹에 빠진다. 포기한다는 것 자체가 심리적인 부담과 정신적인 고통을 주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궁극적 지향점은 무엇일까? 끝까지 잘 가는 것이다. 이 책에선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로 대체된다. 지속가능성의 선순환 모델은 예측가능-신뢰가능-거래가능-관계-지속가능으로 이어진다. “지속가능한 경쟁우위의 원천은 철학에 의해 가치 지어진 전략입니다. 이것은 무형의 자산으로 다른 누군가 모방할 수 없고 희소성이 있습니다. 확고한 철학이 담긴 전략은 실행의 동기가 강력하며, 조직 내부 구성원들에게 빠르게 전파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강민호는 브랜드, 마케팅, 경영전략 컨설팅그룹의 대표로 소개된다. 마치 마케팅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초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마케팅에 입문하게 된다. 게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통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비를 들여 만든 명함과 전단지를 돌리는 것으로 그의 마케팅 인생이 시작된다. 그 후 달리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고, 엎어지는 과정 속에서 떠오르는 단상들을 SNS에 남기기 시작했다.

 

 

지은이가 정리한 마케팅은 거래보다 관계, 유행보다 기본, 현상보다 본질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국내외 많은 개인과 기업의 사례를 들어가며 이해를 돕고 있다. 가히 마케팅의 ABC같은 책이다. “세상에는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마케팅은 변화의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분야입니다.” 그렇다면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지은이는 현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마음에 자리 잡고 있는 욕구와 욕망이라고 한다.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간극을 조율하는 것은 단지 마케팅에만 해당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삶 곳곳에 이 두 존재감은 함께 할 것이다.



#변하는것과변하지않는것   #인문학적마케팅사고방식   #거래보다관계   #유행보다기본   #현상보다본질  

#강민호    #턴어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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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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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가 강도를 당한 후 심리치료(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받는 과정이라든가, 제인의 사산아 출산 전후 등을 풀어나가는 의학적 배경이 탄탄하다. 작가의 노력과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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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JP 덜레이니 지음, 이경아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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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걸 비포

_JP 덜레이니 (지은이), 이경아 (옮긴이) | 문학동네 | 2018-08-17

| 원제 The Girl Before (2017)

 

 

작지만 살기 좋은 집이죠.” 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스릴러다. 집 분위기가 독특해서 집을 주인공으로 해야 할지, 그 집에서 사는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해야 할지 잠시 망설여진다. 스릴러답게 템포가 빠르다. 적당한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게 된다. ‘작지만 살기 좋은 집.’ 부동산 중개인의 말이다.

 

 

에마라는 여인이 남친 사이먼과 이사할 집을 구하러 다니다가 만난 집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에마가 강도를 당했다. 하루라도 빨리 이사를 하고 싶은 심정뿐이다. 몇 군데 둘러본 후 결정을 못하고 있을 때, 중개인이 마지막 하나 남아있긴 한데... 하면서 말을 덧붙인다. “집은 훌륭해요. 정말 환상적이죠. 이곳과는 격이 다른 집이에요. 하지만 집주인이...그 사람에게 까다롭다는 말은 많이 봐준 표현이죠.” 중개인의 말은 뻥이 아니다. 나도 한 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근사한 집이다. 스마트폰 앱으로 모든 것이 제어되는 집이다. 문제는 계약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변경도 할 수 없어요. 러그나 양탄자를 깔아서도 안 돼요. 반려동물도, 그림도, 화분도 안 돼요. 장식품도 금지, 책도....’ 책도 금지라고? ..그럼 크레마하고 놀아야겠네...내가 그 집에 들어간다면...

 

 

이 정도 금지사항은 들어줄만하다. 더 머리 아픈 건, 각종 금지 조항이 가득한 이백여 개의 규칙, 일거수일투족이 간섭받는 삶의 방식을 요구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35문항의 질문지. 이 질문지는 단순하지가 않다. 아마도 밤을 꼬박 세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질문1. 당신의 인생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유물을 빠짐없이 목록으로 작성하시오. 질문23. 아무 죄가 없는 타인 열 명을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24. 타인 만 명은 어떻습니까? 25. 뚱뚱한 사람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듭니까? 1) 슬프다 2)짜증이 난다. 이 외에도 바로 답이 안 나올만한 질문들이 수두룩하다. 그리고 이 집에 입주하고 싶으면 최종적으로 집주인과 면담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면접시험이다.

 

 

그렇다면, 근사한 집을 지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임대를 놓은 건물주는 어떤 인물인가? 건물주 에드워드 멍크퍼드는 건축가다. 미니멀리즘 미학을 추구하는 영국의 테크노 건축가로 소개된다. 그에 대해선 상반된 평가가 있다. ‘융통성 없는 천재’,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건축가로 언론에 노출된다. 도모틱스(domotics. 주택의 자동화)에 관심이 많다.

 

 

소설은 이 이상한 매력을 갖고 있는 집에 거주했던 과거의 에마와 현재의 제인이 교차하며 이어진다. 그래서 소설 제목이 더 걸 비포(The Girl Before)이다. 모던하고 심플한 이집에 비밀이 있다. 이 집에서 건축가의 아내와 아이가 사고로 죽었다. 에마도 이 집에서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인(死因)으로 죽었다. 나중에 입주한 제인이 이 집에 얽힌 어둠의 비밀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제인은 사산아를 출산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집에 입주했다. 모든 것을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보겠다는 의지도 담겨있다. 제인이 에마의 과거를 추적해 올라가던 중,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심지어 건축가의 죽은 아내하고도 연결되는 점이 있다. 바로 (외형상)닮은 꼴이라는 것. 그리고 건축가와 심히 가깝게 지냈다는 것(그의 아내는 그렇다 치고). 제인이 에마와 건축가의 주변을 탐색하던 중, 의외의 사실이 밝혀지면서 제인은 위험에 빠지게 된다. 제인은 이 죽음의 연결고리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스릴러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에마가 강도를 당한 후 심리치료(PTSD,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받는 과정이라든가, 제인의 사산아 출산 전후 등을 풀어나가는 의학적 배경이 탄탄하다. 작가의 노력과 역량이 돋보이는 부분이다.

 

 

#더걸비포 #JP덜레이니 #문학동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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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안재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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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지극히 사랑한다. 돈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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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안재성 지음 / 을유문화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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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와 거품의 역사 - 돈이 지배한 광기와 욕망의 드라마

_안재성 (지은이) | 을유문화사 | 2018-07-25

 

 

이 책의 키워드 중 키워드는 이다. 돈에 관한 몇 가지 언급들이 생각난다. “친절함과 성실함은 체력에서 나오고 여유로움과 밝은 성격은 통장에서 나온다.” _작자미상.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만한 게 없다.” _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챔피언 복서). “나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가난한 사람처럼 살고 싶다.” _파블로 피카소. 피카소는 그의 소망처럼 살다가지 못한 듯하다. 많은 돈을 가진 거부처럼 살다가지 않았는가?

 


정치, 사회면 뉴스에서 볼 수 있는 사건, 사고 중 돈과 관련 안된 것을 찾기 힘들다. 이 책의 지은이 안재성은 언론인이다. 경제와 역사를 넘나들며 공부하던 중, 자본주의 성립 이전부터 이미 인간과 인간이 만든 조직은 이념보다는 돈 문제에 훨씬 더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대의명분이란 이름을 내걸고 벌이는 일들인 정부정책이나 전쟁조차도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변화가 오거나 저질러진 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스스로 통 속에서 살 만큼 부와 권력에 초연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주겠다고 회유하자 지금 당장 비켜라. 햇볕 쬐는 데 방해된다고 냉소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기인으로 유명했던 디오게네스처럼 돈과 명예를 마다한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돈을 지극히 사랑한다. 돈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경우도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은행가가 현대의 은행을 본다면 돈을 맡아 보관해주는 은행이 보관료를 받아야지. 거꾸로 예금자에게 이자를 지불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격분할 것이다. 한편 근대의 은행가는 이렇게 규제가 심해서는 도저히 은행을 경영할 수 없다고 불평이다. 최초의 은행은 르네상스 문명이 막 태어나던 13세기 즈음 생겨났다. 처음에 은행의 주된 역할은 상인들의 돈, 즉 금화를 맡아 보관해주는 금보관소이자 환전상이었다. ‘금화를 맡아 보관해주는 창고업이었다. 세계 경제의 역사는 은행의 탄생 전과 후로 구분된다.

 

 

주식 관련 종사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주식 매매는 흔히 투기로 주식거래소는 도박판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고객이 들을 수 있는 말은 단 한 마디. “원금 손실에 유의하셔요.” 전문가들의 예상도 허구한 날 틀리는 경우가 많으니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도박하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증권거래소 태동기 암스테르담엔 튤립이 투기 대상이었다. ‘튤립 버블이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다. 튤립 뿐 아니라 튤립 구근 한 뿌리 가격이 암스테르담의 고급 저택과 맞먹을 정도로 치솟던 거품이 꺼지자 일주일 만에 양파 가격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한다.

 

행복을 돈으로 살 수 없다면 혹시 돈이 모자란 건 아닌지 확인해봅시다” _작자미상.

 

 


#풍요와거품의역사 #돈이지배한광기와욕망의드라마 #안재성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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