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
요르겐 랜더스 지음, 김태훈 옮김 / 생각연구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어제는 역사, 오늘은 선물, 내일은 미스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내일이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닥치는 대로 살기엔 아쉬움이 남지요. 그래서 미래를 내다보는 꿈과 계획도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로마클럽'이라고 있습니다. 기업, 정치, 과학 등 각 분야의 저명인사들이 참여해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대해 연구하는 글로벌 비영리 연구기관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요르겐 랜더스는 '로마클럽'의 핵심 멤버이자, 미래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문서', '미래학 연구의 기본서'로 꼽히는 [성장의 한계]를 공동 집필했고 기후 문제, 시나리오 계획, 시스템 공학 분야에서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 '성장이 멈춘 세계, 나와 내 아이는 어떤 하루를 살고 있을까'를 부제로 삼고 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연구는 막연한 추측이나 예측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과학적인 사례를 근거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 자체가 불확실면이 많고, 불가능하기까지 합니다. 저자와 함께 연구를 진행하는 팀들은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인류가 쏟아내는 다양한 정책이 만들어낼 결과를 알아보려 노력했습니다. 인구 증가, 식량 부족, 희소 자원, 갈수록 증가하는 환경 피해 같은 문제와 관련해 인류가 기술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자원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내려 애썼다고 합니다. 


" 이 책에는 내 근거 있는 짐작이 담겨 있다. 물론 내 짐작은 '과학적 진실'이 아니다. 미래의 영역에 그런 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도 내 짐작은 정제된 판단, 정통한 판단이다. 비록 증명할 수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옳다고 확신한다. 2052년이 가까워지기 전까지는 내가 틀렸다는 것도 증명 할 수 없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근심

인류는 지금 반세기 동안의 진보적인 계몽과 행복의 증가에서, 다수가 고난에 시달리고 소수가 과도한 특혜와 부를 누리는 새로운 암흑시대로 옮겨가고 있다고 봅니다. 향후 이 빈부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2052년이면 대기에 축적된 온실가스가 돌이킬 수 없는 대규모 피해를 촉발할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지중해의 일부 관광지는 여름에 너무 덥고 건조해서 인기를 잃고, 발트 해나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다른 관광지가 새롭게 부상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아시아 지역에 대한 우려가 관심을 끕니다. 중국과 인도,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부유한 산업국만큼 자동차를 보유하고자 한다면 2052년까지 현재보다 4배나 많은 최대 30억 대의 차량이 지구를 덮게 된다는 것입니다. 도시는 거주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바이오연료를 비롯해 다른 곳에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연료를 차량 운행에 소모해버리게 됩니다. 아시아 정부들은 인류 발전을 촉진하는 대안적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식량, 물과 위생, 저비용 주거, 교육, 일차 보건 의료처럼 다수에게 제공해야 할 기본적인 필요에 초점을 맞춰 권리 문제에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52년의 역사가들은 21세기의 전반기에 대해 세 가지 특징을 언급하리라고 봅니다.

물리적 환경, 과학적 환경 및 사회학적 환경, 정치적 환경이 그것입니다. '지속가능성을 향한 느린 걸음'은 향후 수십 년 동안의 정책 전망을 기술하면서 합리적 정책을 위한 지적 토대가 이미 마련되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요한 것은 의사결정과 실행입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전통적으로 이 두 가지에 이끌리고 있다고 봅니다. 세계가 활기차게 앞으로 나아가려면 전통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타당한 기한 내에 합의를 이끌어 낼 새로운 협력관계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권유를 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

인류의 고령화는 각 나라마다 사회적인 숙제를 남겨주고 있습니다. 건강한 장수를 원하는 삶은 동,서양의 차이를 둘 수 없겠지요. 이러한 질문이 나올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는 나이든 세대가 물려준 부담을 조용히 받아들일 것인가? 혹은 반대로 적대적 충돌이 발생할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 '불가피한 세대 간의 갈등' 이 예측됩니다. 선진국의 경우 젊은이들은 앞으로 30~40년간 연금과 보건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늘어나는 은퇴자를 보살필 책임을 물려받게 됩니다. 젊은이들은 적절한 삶과 일자리를 누릴 보편적인 권리를 얻고자 투쟁을 이끌게 된다는 것이지요.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은 도시에서 대규모 폭동을 일으키거나, 계급 전쟁을 벌이거나 은행을 폭파하는 테러 집단, 세금 도피처를 해킹해 계좌정보를 공개하는 사이버 활동가들로 존재하게 된다 합니다. 일부는 구체제로부터 빠져 나와 자발적으로 신체제로 들어감으로써 전환에 앞장 서게 된다는 분석입니다.


2052년의 극심한 날씨

온실 가스의 대기 축적량이 다시 거론됩니다. 낮추는 것이 관건인데, 그 수준을 생태계가 기후 변화에 자연적으로 적응하게 하고 식량 생산을 위협하지 않으며, 지속가능한 경제개발을 이루기에 충분한 기간 간에 달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뜻을 같이 하는 국가가 현재 194개 국가지만, 아직은 그 위기감을 못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온실 가스가 향후 훨씬 낮은 배출량으로 이어지길 바랄 뿐입니다.


   


어두운 미래가 대부분이지만, 의학 기술의 놀라운 진전이 기대됩니다. 물론 이곳에도 명암이 존재합니다. 세계 인구 증가는 2052년까지 더욱 발달할 현대 의학의 영향으로 더 일찍 정점을 찍게 됩니다. 건강을 인구 증가와 별개의 논점으로 본다면,  갈수록 서구화하는 사회가 전통적인 식생활로부터 멀어지거나 OECD 국가들의 부가 감소함에 따라 양질의 식품에 쓸 돈이 줄어들면서 비만이 증가합니다. 그러다가 의학적 혁신 혹은 외모나 건강에 대한 일반적인 욕구로 비만은 다시 줄어든다는 분석입니다. 환자들의 권리가 의사들에게 제약을 가하면서 의료 윤리는 이미 온정주의에서 소비자 중심주의로 이동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줄기세포가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이용되리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유전자 맞춤형 약물도 가능성이 내다보입니다. 사실 감기약에 대한 처방은 대증요법입니다. 감기 백신도 수 많은 감기 바이러스 중에서 유행할 바이러스에 근접하는 백신을 처방하는 것이 현재의 방법일 뿐입니다. 타겟을 정확히 맞추는 치료약이 처방된다면 그 만큼 경제적, 신체적 손실도 줄어 들것이라고 예상됩니다.


"당신은 이 책에서 예측한 가능한 미래를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아니면 대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 답은 둘 다다. 미래를 바꾸고자 열심히 노력하되 동시에 만연한 빈곤, 증가하는 기후 변화의 폐해와 함께 살아야 할지도 모를 미래 세계에서 당신의 개인적 행복을 개선할 방법을 파악하는 일을 지금 시작해야 한다."


개인을 위한 20가지 조언을 옮깁니다.

1. 소득보다 만족도에 초점을 맞춰라.

2. 사라질 것들에 관심을 기울이지 마라.

3. 훌륭한 전자 엔터테인먼트에 투자하고 좋아하는 법을 배워라.

4. 아이들에게 벌판을 사랑하도록 가르치지 마라. : 평온한 자연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5. 풍부한 생물 다양성을 좋아한다면 지금 즐겨라.

6. 군중이 망치기 전에 세계적인 관광지를 방문하라.

7. 기후 변화에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는 곳에 살아라.

8.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나라로 이주하라.

9. 삶의 질을 위협하는 지속 불가능성을 파악하라. 

10. 서비스나 돌봄 분야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다면 에너지 효율성이나 재생에너지 분야로 가라.

11. 자녀들이 중국어를 배우도록 권장하라.

12. 모든 성장이 좋은 것이라고 믿지 마라.

13. 화석 기반 자산이 어느 날 갑자기 가치를 잃을 것임을 기억하라.

14. 사회적 불안에 민감하지 않은 대상에 투자하라.

15. 미래의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공정한 몫 이상의 일을 하라.

16. 현재의 지속 불가능성에서 잠재적 사업기회를 모색하라.

17. 물량의 성장을 이익의 성장과 혼동하지 마라.

18. 재선을 원한다면 단기적 혜택을 지닌 정책만 지지하라.

19. 미래는 물리적 한계에 지배당할 것임을 잊지마라.

20. 한정된 자원에 대한 공평한 접근이 언론의 자유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받아 들여라.


타이틀만 봐서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을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하면 받아들일 부분이 많습니다. 내일이 미스터리라고 하지만, 추리극과는 다릅니다.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 나의 자녀와 나의 손자, 손녀들이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살아갈 세상이기에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을'지라도 내가 품는 선한 생각, 내가 내딛는 분명한 발걸음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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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의 비밀
매들린 내시 지음, 이면우 외 옮김 / 중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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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에 관한 기록은 고대 이집트에서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나일강의 부침에 맞춰 삶의 숨결이 흘렀던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홍수는 물의 공급원이 될 뿐만 아니라 농사의 중요한 토양이 되는 점토의 공급원으로도 중요합니다.

 

엘니뇨의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조명이 희미한 회랑 안을 살펴보는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되어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16세기의 시인 구루 나낙은 다음과 같은 詩를 남겼습니다.

 

오, 내 가슴이여, 기뻐하라! '사완'이다.

비구름과 비의 계절이 왔도다.

 

암갈색 바위가 원형 극장처럼 둘러쳐진 한적한 페루의 항구 도시 파이타는 엘니뇨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엘니뇨'라는 말을 짓는데 파이타 어부들의 역할이 개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민간 전승에 의하면 크리스마스 무렵 근해에 출현한 따뜻한 해류를 맨 처음 발견한 사람은 파이타 어부들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그것을 '아기 예수 해류'라고 불렀습니다. 엘니뇨 해류는 해마다 출현했으며 대개 12월에 나타나서 큰 소란 없이 3월까지 지속됩니다. 가끔 엘니뇨는 제멋대로의 성격을 나타내곤 했지요. 사막에 호수가 생기고, 개울이 넘쳐 강이 되고, 강물이 넘쳐 내륙의 바다로 흘러 들어갑니다. 사막도시와 마을은 물에 잠기고 맙니다.

 

30년 뒤인 1925년 또 하나의 강력한 엘니뇨가 찾아오게 됩니다. 그 세력이 얼마나 강했던지 에콰도르에만 사는 특유의 동물을 페루 해안지대의 사막으로 옮겨 놓기도 했습니다. 그 가운데는 살아있는 악어도 있었지요. 독사와 아메비아처럼 생긴 도마뱀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엘니뇨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오늘날 과학자들이 이해하는 엘니뇨는 지구의 공전에 의해 생기는 게절적 기후 변화 다음으로 지구의 기후 패턴에 월간 단위로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자연 발생적 주기의 한 측면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훨씬 뒤까지도 규명되지 않았지만 그 주기의 다른 한 측면은 '라니냐'이며,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 아이'를 가리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엘니뇨의 특징은 날자변경선에서 남아메리카 해안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난수대의 형성입니다. 반면 라니냐는 이와는 대조적으로 같은 해역에 이례적으로 차가운 물을 유입시킵니다. 

 

이 책은 [타임]지의 선임 과학 기자인 매들린 내시가 많은 조사와 연구 끝에 내놓은 역작입니다. 엘니뇨의 기원에서 부터 예보하는 과정, 엘니뇨가 방출하는 세균, 숲을 태우기까지 하는 엘니뇨의 생태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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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김상근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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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Studia humanitatis)'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철학, 지리학, 자연의 역사, 체육 등을 통해 인간됨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믿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인교육이지요. 너무 전문적인 연구에 치중하다보면 한 분야에서 학문의 깊이는 더해질지 모르지만 일반대중에게선 멀어지기 쉽습니다.


지은이 김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연구지원 공익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창설을 도우며 삼성세리 CEO와 세계경영연구원(IGM), 주요 기업과 임원강좌와 최고위자 과정에서 창조성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을 현장에 적용하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연중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에서는 정답을 잘 고르는 학생은 많은데,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답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존재가 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이 철저히, 인문학(Studia humanitatis)과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 100년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 가치창조가 극에 이르는 문화혁명을 이룹니다. 


지은이는 과거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문학 장소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플라톤이 운영하던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아카데미아'라고 합니다. 플라톤은 이곳에서 아테네 리더들에게 파이데이아(Paideia) 즉, 인간됨의 본질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아레테(탁월함)의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됩니다.


인문학은(Studia)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 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_ 키케로



지은이는 문사철(文史哲)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 다시 진선미는 그리스시대의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리더들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고 합니다. 진(眞)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 선(善)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 그리고 미(美)는 르네상스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책에서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조각가 반디넬리, 레오나르드 다빈치, 브루넬르스키,기베르트 등의 조각가들 그리고 티치아노, 조르조네,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돕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조율하는 창조자가 되어라'  

   - 열정의 도시 피렌체, 냉정의 도시 밀라노!


벽돌 400만장을 쌓아올려 만든 돔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지은이는 이 돔을 바라보면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 돔을 바라보면서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졌다가, 성당 돔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는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 사이] 얼마전 책을 구입해놓곤 아직 읽어볼 시간을 못 만들었지요. 이 글을 읽다보니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이 영화를 30번 정도 보았다는군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냉정과 열정의 실타래를 풀어내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덧붙입니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레테의 덕목을 갖고 있습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아레테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의 아레테, 즉 경영적 측면의 아레테가 아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웅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탁월한 인격을 뜻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도록 아레테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처럼, 여러분도 주위사람에게 아레테의 힘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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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김상근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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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Studia humanitatis)'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철학, 지리학, 자연의 역사, 체육 등을 통해 인간됨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믿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인교육이지요. 너무 전문적인 연구에 치중하다보면 한 분야에서 학문의 깊이는 더해질지 모르지만 일반대중에게선 멀어지기 쉽습니다.


지은이 김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연구지원 공익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창설을 도우며 삼성세리 CEO와 세계경영연구원(IGM), 주요 기업과 임원강좌와 최고위자 과정에서 창조성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을 현장에 적용하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연중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에서는 정답을 잘 고르는 학생은 많은데,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답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존재가 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이 철저히, 인문학(Studia humanitatis)과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 100년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 가치창조가 극에 이르는 문화혁명을 이룹니다. 


지은이는 과거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문학 장소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플라톤이 운영하던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아카데미아'라고 합니다. 플라톤은 이곳에서 아테네 리더들에게 파이데이아(Paideia) 즉, 인간됨의 본질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아레테(탁월함)의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됩니다.


인문학은(Studia)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 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_ 키케로



지은이는 문사철(文史哲)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 다시 진선미는 그리스시대의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리더들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고 합니다. 진(眞)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 선(善)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 그리고 미(美)는 르네상스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책에서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조각가 반디넬리, 레오나르드 다빈치, 브루넬르스키,기베르트 등의 조각가들 그리고 티치아노, 조르조네,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돕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조율하는 창조자가 되어라'  

   - 열정의 도시 피렌체, 냉정의 도시 밀라노!


벽돌 400만장을 쌓아올려 만든 돔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지은이는 이 돔을 바라보면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 돔을 바라보면서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졌다가, 성당 돔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는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 사이] 얼마전 책을 구입해놓곤 아직 읽어볼 시간을 못 만들었지요. 이 글을 읽다보니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이 영화를 30번 정도 보았다는군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냉정과 열정의 실타래를 풀어내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덧붙입니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레테의 덕목을 갖고 있습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아레테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의 아레테, 즉 경영적 측면의 아레테가 아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웅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탁월한 인격을 뜻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도록 아레테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처럼, 여러분도 주위사람에게 아레테의 힘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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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
최종희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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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가에 국어 사전은 몇 권 꽂혀있지만, 선뜻 손이 가지 않더군요. 이 책은 학습용 사전입니다. 사전은 흔히 찾고자 하는 낱말들이 있을 때마다 검색용으로 들춰보는 쓰임새를 갖고 있는데, 이 사전은 언제든 짬이 있을 때 어느 쪽을 들춰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서 살아온 시간이 반 백년이 넘어가도록 아직 우리말이 어렵습니다. 특히 요즈음 한국단편을 다시 읽으면서 내가 모른채 했던 우리말들에게 부끄러웠습니다. 가끔 詩 비슷한 것을 쓰면서도 언어의 궁핍함을 느끼면서 우리말 공부에 진정 도움이 될만한 책이 없을까 찾던 중 (기다렸다는 표현이 정확한 것 같습니다만..)

드디어 만났습니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 책은 특히 작가, 국어교사, 번역가, 기자는 물론 한국어 시험과 우리말 퀴즈 준비자들에게 제대로 쓰일 수 있기를 목표로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 나름대로 애를 써서 요약하여 정리한 노트식으로 편집 되어 있습니다.


혹 들어보신 적 있으신지요. 몇 해 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초,중,고교 교사들의 평균 국어 점수가 65점이었다는 이야기요. 그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간을 쪼개어 공부를 하고 싶어도, 그분들(교사)에게 어울리는 잘 요약된 마땅한 고급 책자가 없는 것도 한 가지로 들 수 있다고 합니다.


글을 쓰는 일이 직업인 작가들에게 조차도 우리 말은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바지랑대'라는 좋은 우리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당의) 빨랫줄 받침대'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쓴 이도 있다 합니다. 오죽하면 [작가들이 결딴낸 우리말](권오운 지음)이라는 책자가 작가들의 관심을 끌었을까요.


저자는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아보기 쉽도록 [고급 한국어 학습 사전]이라는 이 책 제목을 처음엔 '친절한 우리말 공부 도우미'로 할까 생각을 했었다는군요. 속담과 관용구가 많이 들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깨칠 수 있도록 편의성이 첨가되어 있네요. 예를 들어 '소(牛)'의 항목을 보면, 70여 가지에 이르는 소고기의 부위별 명칭은 물론, 소의 종류별 명칭, 소에 쓰이는 장구들, 소와 관련된 각종 속담이나 관용구와 어휘가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봄'도 되고 했으니, 책에 실린 '봄'과 관련된 관용구와 속담, 어휘를 추려서 올려 볼까 합니다.

 

* 봄(을)타다 : 1) 봄철에 입맛이 없어지거나 몸이 나른해지고 파리해지다.

                     2) 봄기운 때문에 마음을 안정하지 못하여 기분이 들뜨다.

                         (일부 사전의 '봄타다'는 잘못. 없는 말)

* 봄 돈 칠푼은 하늘이 안다 : 농촌에서는 봄에 돈이 매우 귀함의 비유.

* 봄바람은 품으로 기어든다 : 비록 봄이지만 바람 부는 날은 매우 쌀쌀함의 비유.

* 봄 떡은 들어앉은 샌님도 먹는다 : 먹을 것이 궁한 봄철에 해는 길고 출출하니 점잔만 빼고 들어앉은 샌님도 떡을 먹고 싶어 한다는 뜻으로, 봄에는 누구나 군것질을 좋아함의 비유.

* 봄볕에 그을리면 보던 임도 몰라본다 : 봄볕에 쬐이면 모르는 사이에 까맣게 그을림.


* 봄것 : 봄철에 입는 옷 . 쓰는 물건 따위의 총칭.

* 봄낳이 : 봄에 짠 무명.

* 봄내 : 봄철 동안 내내.

* 봄새 : 봄철이 지나는 동안.

* 봄동 : 1)노지(露地)에서 겨울을 보내어, 속이 들지 못한 배추. 잎이 옆으로 퍼진 모양이며, 달고 씹히는 맛이 있다.  2) 봄동으로 담근 김치.

* 봄사돈 : 봄철에 손님으로 찾아오는 사돈.

* 봄사돈은 꿈에도 보기 무섭다 : 대접하기 어려운 사돈을 춘궁기에 맞게 되는 것을 꺼려함의 비유.

                       

사라지는 언어에 대한 가슴 아픈 탐사 보고서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죽다](니컬러스 에번스)에 의하면 인류의 사고, 즉 6000개에 이르는 언어를 통해 구축되고 전해 내려온 '사고의 다양성'이 전 세계적으로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언어는 단순한 '언어'가 아니라 사고(思考)라는 것을 생각하게 하는 말입니다.  하이데거는 만년에 이르러 '언어는 사고(思考)의 집'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말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찾아서 알아주고, 써주는 가운데서 우리말도 생명력을 유지하게 되겠지요. 글을 쓰면서 제대로 된 표현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겨운 우리말을 잘 살펴서 적절하게 쓰는 훈련도 꼭 필요합니다. 이 책이 그런 면에서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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