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창조하라 - 아레테의 힘
김상근 지음 / 멘토프레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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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인간에 대한 학문(Studia humanitatis)'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스인들은 수사학, 문법, 수학, 음악, 철학, 지리학, 자연의 역사, 체육 등을 통해 인간됨의 본질에 도달한다고 믿었습니다. 문자 그대로 전인교육이지요. 너무 전문적인 연구에 치중하다보면 한 분야에서 학문의 깊이는 더해질지 모르지만 일반대중에게선 멀어지기 쉽습니다.


지은이 김상근은 연세대학교에서 후학을 가르치며, 국내 최초로 설립된 인문학 연구지원 공익단체인 재단법인 [플라톤 아카데미]의 창설을 도우며 삼성세리 CEO와 세계경영연구원(IGM), 주요 기업과 임원강좌와 최고위자 과정에서 창조성과 예술, 그리고 인문학적 성찰을 현장에 적용하는 강의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프롤로그에서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의 강연중 들었던 이야기를 인용하고 있습니다.

한국교육에서는 정답을 잘 고르는 학생은 많은데, 문제를 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입니다. 사실 리더가 된다는 것은 대답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질문을 하는 존재가 됨을 뜻합니다. 


그래서 지은이는 이 책이 철저히, 인문학(Studia humanitatis)과 르네상스(Renaissance)시대의 창조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14세기 말부터 시작된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은 중세 100년의 암흑시대를 종결시키고 아름다움에 대한 새 가치창조가 극에 이르는 문화혁명을 이룹니다. 


지은이는 과거 역사기록에 등장하는 최초의 인문학 장소는 기원전 5세기 철학자 플라톤이 운영하던 아테네 근교에 위치한 '아카데미아'라고 합니다. 플라톤은 이곳에서 아테네 리더들에게 파이데이아(Paideia) 즉, 인간됨의 본질에 대해 교육을 실시합니다. 파이데이아(교육)를 통해 아레테(탁월함)의 삶을 사는 것이 그들의 목표가 됩니다.


인문학은(Studia)은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르게 지켜주고,

나이 든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으로 안내합니다.

또한 풍요로운 삶을 가져다줄 뿐 아니라

우리가 역경에 처해 있을 때,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줍니다.

_ 키케로



지은이는 문사철(文史哲)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탁월함의 추구를 통해 진선미(眞善美)의 삶을 사는 것! 다시 진선미는 그리스시대의 현자들이 추구하던 진리의 세계(眞), 키케로를 비롯한 로마시대의 리더들이 추구했던 윤리적이며 선한 삶(善), 그리고 옛 시대의 탁월함이 재탄생하던 르네상스의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美)를 뜻한다고 합니다. 진(眞)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그리스의 서사시인 호메로스, 선(善)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 그리고 미(美)는 르네상스의 천재예술가 미켈란젤로를 예로 들고 있습니다.  


지은이는 책에서 미켈란젤로 뿐 아니라 조각가 반디넬리, 레오나르드 다빈치, 브루넬르스키,기베르트 등의 조각가들 그리고 티치아노, 조르조네, 마네 등 수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설명해주면서 독자들의 인문학적 사유를 돕고 있습니다. 


'냉정과 열정 사이'를 조율하는 창조자가 되어라'  

   - 열정의 도시 피렌체, 냉정의 도시 밀라노!


벽돌 400만장을 쌓아올려 만든 돔인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 지은이는 이 돔을 바라보면서 머리가 아찔해질 정도의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이 돔을 바라보면서 영화[냉정과 열정 사이]를 생각합니다. 대학시절 사랑을 나누었던 준세이와 아오이가 헤어졌다가, 성당 돔 꼭대기에서 다시 만나는 러브스토리. [냉정과 열정 사이] 얼마전 책을 구입해놓곤 아직 읽어볼 시간을 못 만들었지요. 이 글을 읽다보니 얼른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지은이는 이 영화를 30번 정도 보았다는군요. 영화를 여러 번 보면서 인간 내면에 혼재되어 있는 냉정과 열정의 실타래를 풀어내고픈 욕망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냉정과 열정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사람이 창조적 행동을 유발한다고 덧붙입니다.


지은이는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은 숙제를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아레테의 덕목을 갖고 있습니까? 르네상스 시대가 추구했던 아레테는 단순히 기술적 측면의 아레테, 즉 경영적 측면의 아레테가 아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영웅의 눈에서 진정한 눈물을 흘리게 하는, 탁월한 인격을 뜻합니다. 오디세우스가 새 출발을 다짐할 수 있도록 아레테가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것처럼, 여러분도 주위사람에게 아레테의 힘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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