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당신이 좋아 - 고통 속에 부르는 아가(雅歌)
김병년 지음 / IVP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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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년이 호숫가에 놓여 있던 조각배에 무심히 올라탔다. 그냥 잠시 올랐다 내릴 생각이었는데, 손으로 물살을 낼 때마다 배가 움직이는 모습이 재미있어 타고 놀다보니 어느새 호수 한가운데 있는 상황을 알게 된 후 겁이 덜컥 났다.

그런데 배안에는 노가 없다. 노가 있어도 저을 줄을 모르지만, 그마저도 없으니 걱정이다. 마침 호숫가에 한 어른이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소년은 소리를 질렀다. ‘도와주세요~ 살려 주세요~’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 사람은 갑자기 무언가를 던지기 시작한다. 돌이다. 그 사람은 소년이 탄 배를 향해서 연신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허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부지런히 돌을 던지고 있었다. 소년은 겁이 더 났다. ‘아니, 구해주진 못할망정 돌을 던지다니, 아 난 어쩌지?’ 그러나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소년이 탄 배가 어느덧 호숫가에 다다랐다. 그때서야 돌을 던지던 그 사람이 배 가까이 다가와서 조심스럽게 배에 묶여있던 줄을 잡아 다니기 시작했다. 그 사람이 배를 향해 돌을 던진 것은 물살을 일으켜서 배가 호숫가에 닿게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소년은 무사히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이제, 그 배에는 제법 많은 식구가 타고 있다. 배 한가운데엔 셋째 아이를 출산한지 사흘 만에 뇌졸중으로 누워있는 저자 김병년 목사의 아내가 누워있다. 그녀의 좌우엔 김목사와 세 자녀가 앉아있다. 아이들은 엄마가 누워 있기만 했을 때부터 늘 그랬듯이 엄마의 얼굴부터 자의적으로 전혀 움직일 수 없는 팔다리를 쓰다듬으며 각기 말을 건넨다. 엄마는 그저 가끔 눈꺼풀로 응답하는 예스, 노와 잔잔한 미소만 지어줄 뿐이다. 이 가족에게 무슨 위로의 말이 필요할까? 시편 23편 말씀처럼 ‘쉴만한 물가’가 과연 이들에게 있기나 한 것일까? 주위 사람들이 저자인 김목사를 위로 한다고 “하나님이 목사님을 크게 쓰시려는 것 같습니다.” 라고 했다. 이 때 저자는 솔직히 화부터 나서 하나님께 따져 묻곤 했다고 한다. “하나님, 정말 저를 쓰시려고 그러신 건가요? 쓰시려면 좀 곱게 쓰실 것이지, 이게 뭡니까!” 어떤 분들은 “특별히 크게 쓰실 것”이라며 ‘크게’를 힘주어 말하곤 했다. 그러면 그는 속으로 더 ‘세게’ 저항했다. “정말 당신이 저를 ‘크게’ 쓰실 뜻에서 이러시는 건가요? 그럼, ‘더 크게’ 쓰시려면 제 자식들까지 다 불구가 되게 하셔야겠네요!” 저자가 목회자이면서도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이렇게 솔직한 마음을 토로하는 것에 마음이 더 아파진다. 내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아마 더 했을 것이다.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라도 투정을 부릴 수 있는 것도 하나님 사랑 안에 있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는 세상방식으로 생각하고, 그 스트레스도 세상방식으로 풀려고 할 것이다. 낙심가운데서 하나님께 투정부리는 것도 하나님 은혜다. 내 가슴이 이리도 찡하고 촉촉해지는데 하나님 마음인들 편하실까?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믿는 사람들끼리는 하나님의 뜻이 있을 것이라는 모호한 말로 위로하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 상황 속에서 주시는 하나님의 뜻과 메시지를 해독해야한다. 달리 방법이 없지 않은가? 아니면 세상방식으로 한숨만 쉬고, 팔자타령이나 하고 있으면, 다른 가족과 주위사람들까지도 더 힘들어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생각도 처해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 지속적이지 못한 것이 문제다. 저자 스스로 참 많이도 울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다분히 저자의 부주의함이 원인이기도 했던 아내의 심각한 발의 화상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기다리던 병원과 집을 오가는 길에 차안에서 흘러나오는 노사연의 ‘사랑’이라는 노래를 듣자마자 비상도로에 차를 세워놓고 강변을 바라보면서 목이 터져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또 부르는 대목도 있다. 이젠 바닥이 났을 법한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고 한다. 왜 안 그러겠는가! 남편으로서 아내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다는 것과 특히 화상은 본인의 실수라는 자책감까지 겹쳐져있으니, 더욱 힘들지 않겠는가? 저자는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 때문에 산다.

“우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하나님도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는 스스로 감당하기 어려운 고난 앞에서 울지만, 하나님은 당신마저도 어찌할 수 없는 자녀들의 죄로 인하여 우신다. 애통해하신다. 끊임없이 베푸시는 긍휼에도 불구하고 돌이켜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바라보며 우셨다.”

「피투성이로 버둥거리는 너를 보고, 피투성이로 누워있는 너에게 제발 살아만 달라고 했다」(에스겔 16:6-8, 새번역)


저자는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의 말을 인용하면서 마음의 고통을 삭힌다. “하나님의 전 존재가 고통 속에 거하셨다.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존재 속에 있었다.”


저자는 대학 생활 중 IVF를 만나 인격적인 회심을 했고 15년간 IVF간사로 섬겼다. 지금은 개척교회를 섬긴다. 그런 가운데서도 IVF 전국수련회의 주강사로 서야 할 일이 생겼다. 화상을 입은 아내가 사흘 밤낮 중환자실에서 죽음의 문턱을 오르내리고 있을 때였다. 5천여

명의 대학생이 모인 IVF 전국수련회 첫날 밤, 그는 그 많은 청중 앞에 서서 손을 높이 들고 이렇게 외쳤다. “오늘 이 밤에 우리 모두 오른손을 들고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외칩시다. ‘하나님, 저 좀 그만 때리세요!’” 그도 울고 학생들도 울었다. 드넓은 야외집회장이 온통 울음바다가 되었다. 고통당하는 영혼들의 아픔을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었다. 집회가 끝난 후 개인기도 시간을 갖기 위해 성경을 펼쳤다. 무심코 펼친 성경이 이사야서 43장이다.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이사야 43:1)


한 번은 또 이런 일이 있었다. 또 다른 전국 수련회에서 주 강사 요청을 받고, 많이 망설이다가 힘들게 마음 결정 내린 집회였다. 그의 아픔도 감당하기 힘든데 힘들어하는 젊은 영혼들을 위로하라니 하나님도 야속하셔라 하는 마음뿐이었다. 수련회 중에 한 여학생이 엽서를 무려 일곱 장이나 써 가지고 그를 찾아왔다. 그 여학생은 꼭 3년 전에 다른 수련회에서 그의 설교를 들으며 “저렇게 행복하면 나도 웃고 살겠다.”고 비웃었단다. 우울증도 앓았다. 3년이라는 긴 투병생활 끝에 겨우 복학해서 참가한 수련회였다. 처음엔 주강사가 3년 전에 자기를 화나게 한 그 목사인줄 알고 참가하지 않으려했다. 번호가 매겨진 일곱 장의 엽서에는 자매의 삶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목사님, 저는 나팔관 수술을 했습니다. 아기를 갖지 못한다는 뜻이지요... 그러나 이번 수련회에서 말씀을 들으며, 내게도 보아스 같은 경건한 남자가 나타나면 결혼을 할 수 있겠다는 소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이 일어나시는 그날까지.”

내게 아픔이나 슬픔이 찾아올 때, 그냥 오는 것이 아니란다. 다른 사람을 위로하기 위한 이유로 온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하나님께 따진 것처럼 ‘크게 쓰시려고?’ 난 잘 모르겠다. 배 한가운데에는 6년째 누워만 있는 저자의 아내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저자가 섬기는 교회와 가정이라는 배이다. 물론 나도 그의 아내가 기적처럼 일어나도록 기도한다. 실제로 기적처럼, 하나님의 손길처럼 그렇게 일어나는 사람이 있기는 하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고통 속에서 나는 하나님을, 인생을, 사랑을 알아가는 중이다.”


‘난 당신이 좋아’라는 말은 병상에 누워있는 아내가 아프기 전에 남편인 저자에게 때로는 뜬금없이 했던 말이다. 아마도 별로 맘에 들지 않는 상황에서도 ‘난 당신이 좋아’라고 했을 것 같기도 하다. 여인의 착하고 포근한 마음이 느껴진다. 나도 사랑하는 나의 아내에게 이렇게 고백하련다. ‘난 당신이 좋아’. 그리고 이러한 마음이 나의 가족뿐 아니라, 나의 이웃들에게도 전해지길 바란다. 아니 끊임없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내 마음에서 일어나길 소망한다. 그렇다면, 미워할 사람이 없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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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종이물고기가 생명력을 찾는 과정을 보면서 저의 삶에도 활력을 더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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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풍요롭게 이끈다는 말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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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와 '욕망'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정리하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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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을 기막히게 업그레이드 시켜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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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덕분에 인생혁명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그 세계에 동참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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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분야의 주목할만한 신간 도서를 보내주세요

 

무엇을 사용하던 사용자가 쓰기 나름이겠지만  

스마트폰을 자기관리 도구로 활용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내 스마트폰도 멋지게 운영해보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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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새로운 것, 신선한 것으로 채우기 위해선 

기존에 담겨 있던 묵은 것을 버리는 것이 우선이겠습니다. 

'집중력 안배술'에서 한 수 배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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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 초프라의 새로운 번역본이군요. 

우리의 삶을 풍요로 인도해주는 좋은 주제들이 나열 되어있습니다. 

그 동안 잊고 지냈던 그 의미들을 다시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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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체스터 병원이란 가상의 공간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무대에 등장시킨다는 대목이 저의 관심을 끕니다. 

사실, 우리 모두는 반 건강인, 반 환자입니다. 

단지 자기의 병을 자기자신이 민감하게 못느끼거나 받아 들이려고 하지 않을 뿐이죠. 

등장인물들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주는 모습이 참 정겹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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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까운 기쁨' 이라는 책 제목이 마음에 꽂힙니다. 

BLISS 역시 좋은 단어입니다.  기쁨 = 감사 = 복 이라는 등식이 그려집니다. 

사실 어떠한 악조건에서도..'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그래도..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다면 우리 삶이 그리 절망적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평정심을 회복하는 길을 다시 걷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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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쎄인트saint > 신묘년 새해에 모든 님들 몸과 마음 늘 평안하시길 ~~

신묘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요 며칠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어깨를 움츠리고 다니지만.. 

그래도 새해 새날이 밝아졌기에 그냥 올해에는 뭔가 좋은 일, 행복한 일  

웃을 일이 많이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에선 1월 1일 신년 첫예배를 드렸습니다. 

오늘 목사님 설교 중에서 제 자신을 점검해보는 계기가 된 말씀이 있었습니다. 

국제적인 어느 조사단체에서 10개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입니다. 

몇가지 질문 중 세가지 내용이 목사님 설교중 인용 되었습니다.  

"당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가?" 

행복하다고 답한 사람이 많은 나라는 브라질이었습니다. 

그것도 매우 행복하다고 답했답니다. 

4위는 베트남이었구요.. 대한민국은 제일 꼴찌였습니다.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그만큼 적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물었습니다.  

"돈과 행복이 상관있다고 생각하는가?" 

다른나라 사람들은 돈과 행복의 상관 관계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돈과 행복의 관계에 거의 절대적인 지지(93%)를 했다고 합니다. 

돈 = 행복 이라는 등식을 가슴깊이, 머릿속 깊이 심어 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지갑에 돈이 좀 들어 있으면, 그냥 마음이 든든합니다. 

그러나..지갑에 찬바람이 불면 .. 제 가슴도 시려집니다. 

그리고..사실 좀 불안합니다. 

 

또 하나의 질문 결과가 압권입니다.

"누가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 

다른나라 사람들은 행복의 주체를 '본인 자신'으로 기록했습니다. 

그런데..대한민국의 대다수 국민들이 뽑은 '행복한 사람'은  











'빌 게이츠' 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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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신묘년 새해에 돈도 많이 벌고, 소위 '대박'이 나면 참 좋겠죠. 

그러나..그것..  '돈'이 곧 '행복'이다 !  라는 생각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인듯 싶습니다. 

이왕이면..돈도 많이 벌면서 ..그 무언가 우리 지갑이나 통장뿐아니라.. 

우리의 마음도 따뜻하게 채워지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8기 신평단님들에게  

보내 드립니다.  한자로는 토끼 '卯' 자가 들어가는 신묘년이지만.. 

우리 신평단 님들과 알라딘 담당자님들에게  

'신'기하고 '묘'하게 아름다운 인연, 멋진 일들이 많이 많이 기록되는  

신묘년 한 해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무엇보다..건강하시구요 ~ 운전 조심하시고, 아무리 힘드셔도 좌절하지 마시고.. 

'이 일 또한 지나가리라' 라는 마음으로 지내실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감사 합니다 !!  모든 님들 !!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소중한 만남의 인연에 감사합니다 !!

모두 모두 복 많이 많이 받으셔서 이웃에도 나눠 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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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차이/골드포인트>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보이지 않는 차이 -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운의 비밀
한상복.연준혁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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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런 실험 결과를 신문인가, 잡지에선가 보았다.
“우리는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친절 할 수 있는가? 가 주제였다.
이 실험은 큰 투자를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음료)자판기에 미리 동전을 몇 개 넣어 두었다. 거스름돈이 필요 없이 동전을 넣은 사람들에겐 해당이 안 되었지만, 지폐나 큰 금액 동전을 넣은 사람들은 뜻밖의 횡재(?)를 했다. 동전 몇 닢이었지만 기분이 달라졌다. 그래서일까?  그들에게 길을 묻거나 짐을 들어달라든가 행인을 가장한 실험 팀 요원들의 요청을 쾌히 들어주었다. 그러나 그런 소액의 행운과도 무관한 사람들은 실험 팀의 조심스러운 요청에도 냉담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즉, 두 그룹의 비교 결과 현저한 차이점이 나타났다고 한다. 실험결과 : 사람들은 사소한 행운에도 관대한 마음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운, 행운이다.
책이 좀 두터운 편이다(347쪽). 그러나 재미있다. 흐름이 빠르다. 막힘없이 부드럽다. 막힘이 없다는 것은 현학적이고, 철학적인 내용이 아니라서 그렇다. 행운에 대한 나의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연준혁, 한상복 공동이다.
연준혁은 동양사학을 전공하고 20여 년간 콘텐츠 기획업무를 담당했다.  현재 위즈덤 하우스의 대표이사이다.  공저자 한상복은 영문학을 전공하고 우연으로 기자,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배려〉와 〈재미〉의 저자이기도 하다.

책은 4 part로 나누어진다.
 1. 행운을 보는 사람, 보지 못하는 사람.
 2. 행운의 어깨에 올라타는 사람, 행운의 엉덩이를 걷어차는 사람.
 3. 행운을 관리하는 사람, 불운에 휘둘리는 사람.
 4. 행운이 따르는 사람, 쫒아 다니는 사람.

저자들은 왜 누구에게는 운이 따르고, 또 누구는 지지리도 운이 없을까? 에 대한 의문을 품고 동양과 서양, 고대에서 현대, 역사와 철학으로부터 첨단 과학에 최신경영이론까지, 행운과 불운이 사람들과 어떻게 어우러져 왔는지 탐사하기 위해 꽤 많은 자료를 뒤졌다.  그 결과, 동서양은 물론 옛날이나 현재를 막론하고 같은 결론에 도달하는 ‘공통점’ 몇 가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눈에 불을 켜고 행운을 찾으면 더욱 멀어진다는 것, 너무 따지지 말라는 것, 특히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는 것, 아울러 자신을 자주 살펴보라는 것”

행운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은 ‘여유와 안목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모습으로 스스로를 변화시킨다면 행운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저자가 運을 解子한 것이 흥미롭다.
운(運)은 ‘수레위에 싣고 덮은 뒤(그래서 알 수 없다) 천천히 이동해간다’는 뜻이다.

부자들의 공통점에서도 무언가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미국의 경제학자이자 전설적 투자가이며,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피터 번스타인은 〈포브스〉가 선정한 대부호 1,302명을 대상으로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대부호들의 공통점은 네 가지로 압축됐다. 승부욕과 경쟁심, 그리고 행운과 타이밍이었다. 승부욕과 경쟁심은 내적인 요인이고, 행운과 타이밍은 외적인 요인이다. 성공의 절반은 ‘어찌 해 볼 수 없는’ 외부의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다.

행운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불운의 사람이 있다. 그런데 행운도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 한다. 그들은 행운을 맞아들이고, 행운이 최대한 오래 머물도록 상황을 관리한다. 또한 불운을 막기 위해 항상 신경을 쓰며, 불운이 찾아와도 제한적인 범위의 피해에 그치도록 불운 역시 관리한다. 

일확천금의 인생 대박의 기회를 얻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러나 우리의 삶속에서 만나는 작은 행운 또한 소중하게 여기라는 저자의 조언에 공감한다.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작은 부스러기 행운들을 잘 주워 담은 사람들이라고 한다. 작은 행운을 소중하게 여길 줄 아는 사람들은 로또에 당첨되어 이사를 다니고, 해외로까지 나가도 꼬리표를 떼지 못하는 사람들처럼 노출되거나 표적이 될 위험이 없다.

행운은 복권이나 경품 당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을 통해서 온다. 일의 세 가지 요소가 갖춰진 경우, 행운의 여신이 찾아 올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한다. 그 세 가지 요소란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잘하는 일’.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나는 20여 년간 임상에서 환자 곁을 떠난 적이 없다가, 여러해 전 잠시 다른 일로 전직한 적이 있었다. 뭔가 변화를 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그 일은 좋아하는 일도 아니었고, 잘 할 수 있는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땐 뭐에 홀려서 그 일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다. 결국 쓰디쓴 입맛을 다시면서 2년여 만에 본 업무로 복귀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해!’하면서..
 
행운을 불러오기 위해서 거창한 계획이나 여건이 필요 없다고 한다.
넘치는 것을 버리고 삶을 단순화시키는 활동이 행운을 불러들인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것이다. 내 주변에서 눈에 거슬리는 답답한 것들을 치우고 나면, 시원하게 비워진 자리로 행운의 기가 흘러 들어온다는 이야기다.

은근과 끈기로 버티며 기다리는 지혜의 본이 있다. 애리조나 사막에 사는 아메리카 인디언인 호피족이 그 예이다. 호피족은 가뭄이 들면 기우제를 지냈고, 그들의 신은 언제나 소원을 들어 비를 내려주었다. 호피족은 비가 내릴 때까지 기우제를 지냈다.  확률 100%이다. 정성은 200%이다. 

행운과 벗하기 위해 갖춰야 할 몸과 마음의 자세에 대한 여러 조언이 고맙다. 그 중에서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은 작은 행운에도 (같은 일을 놓고도 행운이라고 받아들이느냐, 당연한 일로 생각하느냐는 절대적으로 주관적이다)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과 좋은 인간관계의 유지, 개선 , 회복 등이 우리의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행운의 여신이 직접 찾아와주는 경우도 종종 있겠지만, 대부분은 사람을 통해서 그 행운을 전해준다. 행운의 신 입장에선 일석이조이다. 전해주는 행복과 받는 행복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행운을 전해주는 일로 쓰이다보면 내게 더 큰 행운을 전해주는 사람도 있을 수 있기에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의 소중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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