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3 - 고성과 건축여행
베니야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럽에 빠지는 즐거운 유혹 (3)】  베니야마 / 스타북스

 

 

고성과 건축여행

 

 

 

유럽에는 중세 그대로의 모습을 유지하며 남겨진 성벽도시들이 많다. 중세의 성들은 크게 두 가지 양상을 띤다. 오로지 전쟁에 대비해 세워진 성벽과 우아한 생활의 장소로서 만들어진 성관으로 나눠진다. 공통점은 왕후귀족이 영지와 영민을 지배하기 위한 거점이었다. 성안과 밖의 돌과 벽들은 그 모든 것을 보고 듣고 했을 것이다. 낭만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성벽도시는 왕후귀족의 성과는 성격이 다르다. 중세 유럽에서 그것은 시민의 자유와 독립의 상징이었다. 슈농소 성은 프랑스 루아르 계곡의 상트르 주() 엥드루에루아르에 있는 작은 마을인 슈농소 근처, 쉐르 강에 세워진 성이다. 물속에 비친 환상적인 실루엣과 방사선으로 설계된 아름다운 정원이 특징이다. 성 자체의 아름다움과 역사적 사건들 외에 성 안에 소장하고 있는 귀중한 예술품으로도 유명하다. 르네상스식 가구, 16~17세기 양탄자, 그리고 코레조, 루벤스, 틴토레토, 방루 등의 그림들이 소장되어 있다.

 

 

 

 

선사시대의 소박한 요새에서 로마시대의 성벽도시까지 성()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보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접한다. 아테네의 중심에 솟아있는 아크로폴리스의 언덕에서 북서로 1킬로 정도 떨어진 지점에는 케라미코스(Keramikos)라는 고대묘지의 유적이 있다. 케라미코스 즉, ‘도기라는 지명은, 옛날 이 부근에서 양질의 도자기 흙이 산출되어, 도기 공방이 많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지금은 발굴 및 정비가 되어, 훌륭한 조각이 붙어있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묘지가 잘 보존되어 있다. 그러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이전되어 현지에는 복제로 된 조각품이 놓여 있는 곳도 많다.

 

 

 

 

로마인은 유럽 각지에 다수의 성과 성벽도시를 만들었다. 서로마제국의 멸망과 게르만인의 대이동에 의한 혼란 와중에 그것들은 일단 멸망했지만 중세에 들어 똑같은 위치에 성과 도시가 재건된 경우가 많아, 그 때문에 로마시대의 자취는 흐트러지고 파괴가 진행된다. 바꿔 말하면 로마인은 성과 도시의 입지를 고르는데 있어서 매우 뛰어난 식견을 지니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후세의 인간에게도 성을 세운다면 바로 이곳’, ‘도시를 건설한다면 여기가 최고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항공편으로 로마에 도착한 사람이 시내에 들어설 때 가장 먼저 눈에 보이는 고대 유적은 구 시가지를 감싸고 있는 장대한 성벽과 성 파올로 문이라고 불리는 성문이다. 붉은 빛이 감도는 돌과 벽돌로 지어진 성벽과 성문의 위용은, 밤이 되면 조명 속에서 뚜렷하게 부각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드디어 영원의 도시 로마로 진입한다는 강한 느낌을 전해준다.

 

 

 

특징적인 공통사항은 성에는 반드시 예배당이 설치되었다는 점이다. 예배당이 따로 독립되어 있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성내의 중요한 건물의 한 켠이 예배당이 되어 있는 경우도 있었다.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종교가 중시되었던 중세에 있어서는, 성주(城主)를 시작으로 성 안에 살고 있는 자들은 모두 매일 아침 일찍부터 예배에 참여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다. 세례, 기사서위, 결혼 등의 의식도 이곳에서 행해졌다. 출진할 때는 물론 기사가 마상경기에 나갈 때도, 멀리 여행을 떠나려 할 때도 반드시 무엇보다 우선 예배당에서 기도를 올리고 신의 가호를 기원하는 것이 습관이었다. 성에는 예배당이 없어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요즘 유럽에서는 성관호텔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진짜 성채나 성관 외에 수도원을 시작으로 무언가 역사적 유서가 있는 건조물을 전용한 호텔도 많다. 승용차도 트럭도 없었던 시대에는 현재 성관이라고 불릴만한 장소에는 반드시 많은 수의 말들을 키우고 있었다. 마구간이다. 성관을 호텔로 만들 때 객실 숫자를 가능한 많이 만들다보니 마구간을 객실로 개장하는 것이 통례라고 한다. 투어인 경우 이런 류의 성관호텔은 인솔자가 신경을 써서 방 배정을 제비뽑기로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운이 좋으면 성주의 방에 묵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원래 마구간이었던 곳을 개조한 숙소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관에서 하룻밤을 머무르는 것은 나름대로 여행의 즐거움일 수도 있겠다. 유럽 여행 중 특히 성()에 주목하고 싶은 사람이 미리 읽어둘 만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12
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소설의 제목인 ‘Underground’의 사전적 의미는 광범위하다. ‘지하’라는 뜻 외에 (예술의)전위적 경향(운동)이라는 의미도 있다. underground film은 반체제 영화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underground는 지하철, 지하생활자를 뜻한다. 덧붙인다면, 주인공인 김하진이라는 사내의 무의식을 표현했다는 생각도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자책]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12
서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 】     서진 / 한겨레출판

 


 

책을 열면 익숙한 용어들이 이 소설의 분위기를 예견해준다. Rewind(되감기), Fast Forward(빨리감기), Record(녹화하기), Pause(일시정지), Stop(정지), Skip(건너뛰기), Fade In : 점점 밝아짐, Fade out : 점점 어두워짐.

 

 

때로는 진실로 살기 위해서, 당신은 몇 번 죽어야만 한다.” _Hubert Selby Jr.

 

덜컹덜컹, 덜컹덜컹. 저 멀리서 들리는 지하철이 움직이는 소리. 마치 살아있는 생명처럼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 사내는 지하철 안에서 잠이 들었었다. 눈이 안 떠진다. 13그램밖에 안 되는 눈꺼풀이 작동을 안 한다. 오직 귀만 열려있다. 사내는 독자에게 묻는다. “당신은 그런 적이 없었냐고. 악몽에 시달린 적이 없었냐고.” 묻는다. 없을 리가 없지.

 

 

사내가 지금 있는 곳은 지하철 안이다. 뉴욕의 코니아일랜드와 아스토리아 사이를 왕복하는 N트레인이다.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 행선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건 그렇고 내 이름은 뭔가? 왜 지하철에 앉아 있는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보다 이건 더 큰 문제다. 나는 누구인가?”

 

 

그는 그의 주머니를 뒤진다. 다행히 지갑이 있다. 신용카드에 금박으로 이름이 박혀있다. ‘KIM HA JIN’. 김하진이라. 그래도 사내는 그 이름이 낯설기만 하다. 분명 그의 이름일 텐데..매우 낯설다.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지하철 밖으로 나가는 길, 지상의 세계로 나가는 길이 두렵다. 용기를 내어 올라가보지만 번번이 되돌아오고 만다. 나갈 때 마다 몸 어딘가에 상처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무 눈이 부시다.

  

 

뉴욕의 지하철. 24시간 운행이 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사람이 있던, 몸을 누이러 들어갈 집이 있든 없던 상관없이 지하철은 밤새 움직인다. 밤새 달린다소설의 무대는 사내 스스로 갇혀있는 지하철 외에 사내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오게 된 이야기, 그의 가족들 이야기와 공사가 중단 된 지하철 터널을 장악하고 살아가는 지하생활자들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지하철 안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하생활자들의 이야기는 따로 빼놓아도 한 편의 스토리가 될법하다.

 

 

소설의 제목인 ‘Underground’의 사전적 의미는 광범위하다. ‘지하라는 뜻 외에 (예술의)전위적 경향(운동)이라는 의미도 있다. underground film은 반체제 영화를 뜻한다. 이 소설에서 의미하는 underground는 지하철, 지하생활자를 뜻한다. 덧붙인다면, 주인공인 김하진이라는 사내의 무의식을 표현했다는 생각도 든다.

 

 

작가가 의도했던 안 했던, 이 소설은 뉴욕의 방문객들에게 주는 뒷골목 가이드 역할까지 한다. “컴퓨터 바탕화면에서 매일 보아왔던, 티브이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뉴욕은 화려하지 않으니까. 섹스 앤 더 시티는 잊어라. 브로드웨이는 싸구려다. 그런데 당신은 아는지 모르겠다. 그 좁은 맨해튼 섬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일하고 살아 나갈 수 있었던 것은 높은 빌딩 때문이라는 것을. 그 빌딩들은 1970년대에 지어진 것이 아니라, 1900년대 초반부터 지어진 것들이다.” 그리고 사내가 스스로 갇혀있는 지하철 이야기가 펼쳐진다. “Fun Pass 7달러면 하루 종일 무한정 뉴욕을 누빌 수 있다. 언제나 추가 비용 없이 버스로 갈아 탈 수도 있다. 투어 버스는 잊어라. 서울의 지하철보다 훨씬 어둡고, 지저분한 지하철을 타야한다.” 지하철을 타야만 뉴욕의 냄새를 제대로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나저나 사내는 지하철을 탈출했을까? 기억을 회복했을까? 가족을 만났을까?

나는 눈을 감는다. 덜컹덜컹. 전철이 움직이는 소리가 자장가처럼 들린다.(...) 해가 지고 있다. 어둠이 다가온다. 머릿속이 전철 소리와 함께 멍해진다. 마치 내가 가진 모든 기억이 사라져버리는 것만 같다. 덜컹거리는 전철 소리와 함께 세상 모든 것이 어둠 속으로 천천히 사라지고 있다. 이제 그만 눈을 떠야 할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눈꺼풀이 무거워져서 뜰 수가 없다.” Rewind, Rewind, Rewind..... Fade Out.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형상 1 - 키타이의 전설 중국의 형상 1
쩌우닝 지음, 박종일 옮김 / 인간사랑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형상』 총서들은 어느 정도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어쨌든 모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좋은 책이 반갑다. 총서 전체 도서들(8권)을 차근차근 만나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중국의 형상 1 - 키타이의 전설 중국의 형상 1
쩌우닝 지음, 박종일 옮김 / 인간사랑 / 201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중국의 형상(1) 키타이의 전설 】    쩌우닝(周寧) / 인간사랑

 

 

대 여행은 유럽인의 세계 관념을 바꾸어놓았다. 유럽인들은 그들의 고향이 세계의 중심이 아니라 오히려 세계의 한쪽 구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속의 천당은 아시아의 동쪽에 있었고 그곳이 대 칸의 나라’, 마르코 폴로가 말한 키타이와 만자였다.”

 

중국관 또는 중국학과 중국 형상은 어떻게 다른가?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빌리면, 중국관 혹은 중국학은 서방 엘리트계층 내부의 중국에 관한 연구만을 가리키며 일종의 전문화된 지식을 가정한다. 반면 중국 형상은 그 사회 내에 유행하는 중국에 관한 표현또는 서술의 총체적인 체계이며 그 안에는 지식과 상상, 진실과 허구가 동시에 포함된다. 중국 형상은 대중화된 다양한 문헌 - 통속 문학에서 정치 평론, 신문보도, 학술연구에 이르기까지 - 이 공동으로 만들어낸 것이며, 역사의 매 시기마다 끊임없이 약간의 변이를 되풀이 하지만 일종의 원형이라고 할 형상은 계속 유지되어왔다는 것이다.

 

 

저자 쩌우닝 교수가 이 책(총서)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다음의 두 가지 흐름이 책의 전체를 관통한다. 1) 서양의 눈에 비친 중국의 역사. 2) (중국인이 최초로 쓴) 서양의 중국사 비판. 현재는 국내에서 두 권(키타이의 전설, 대중화제국)만 번역 출간되었지만, 중국의 형상 : 서방의 학설과 전설 총서는 8권이다. 그 중에서 키타이의 전설, 대중화제국, 세기의 중국풍, 용의 환상13세기에서 20세기까지 서방의 시대별로 다른 주제의 중국 현상을 논하고 있고, 아편전쟁, 역사의 난파선, 유교 유토피아, 2 인류는 여러 시대를 관통하는 동일한 주제의 중국 형상을 논하고 있다.

 

 

특히 이 책 키타이의 전설?

 

마르코 폴로 시대 서방의 중국 형상이 주제이다. 그 시대는 중국 형상이 시작된 시점이기도 하다. 현실 세계의 여행과 문헌 세계의 여행이란 두 측면에서 몽고의 세기에 서방의 중국 형상이 생성된 과정과 의의를 살펴보고 있다. 현실 세계에서의 여행에선 상인과 선교사들이 중국으로 왔다. 이것은 중국 - 서방교류사에서 시대의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문헌 세계의 여행에선 중국 형상이 유럽으로 왔다. 이것은 유럽 문화사의 대사건이었다. 그들이 유럽 중세 말기라는 세속 문화의 배경 하에 만들어 낸 중국 형상은 부와 왕권의 상징이 되었고 자본주의 초기에 싹튼 세속 정신을 표현했다.

 

문헌은 하나의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서 우리는 중국의 형상을 볼 수 있고 또한 서방 문화의 정신적 상징을 볼 수 있다.” 저자는 현실 세계와 문헌 세계의 여행 이 양자의 관계는 일종의 무의식의 은유 관계라고 표현한다. 서양인들이 중국의 광대한 영토, 풍부한 물산, 도처에 널린 부, 수많은 도시, 종횡으로 연결된 도로를 언급했을 때는 그들 자신이 느끼는 결핍감, 억압과 불만을 표출했고 나아가 자신의 욕망과 선망을 표출했다. 다른 문화와의 교류는 역사발전의 동력이다. 진실이건 허구이건, 전설이건 역사이건 키타이의 전설은 유럽인의 세계 관념을 바꾸었고 더 나아가 서방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최초의 동기와 영감을 유발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언급한다.

 

 

키타이?

 

카르피니의 몽고여행기와 루브룩의 동방여행기는 동방의 키타이에 관해 얼마간 언급하고 있다. 이것이 몽고의 세기에 쓰인 유럽의 문헌 가운데 나타나는 중국에 관한 최초의 전설이었다. 카르피니는 키타이의 종교는 기독교와 어느 정도 유사하고, 사람들의 성격은 온순하며 언어가 독특하고 각종 공예에 뛰어나다고 들었다. 루브룩은 이것보다는 많이 알고 있었다. 그는 키타이가 서방의 옛 전설에 나오는 비단의 나라 세레스라고 확인했다. 카르피니와 루브룩은 다른 세계를 발견했을 뿐만 아니라 이 세계에 관해 서방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역사까지도 발견했다고 할 수 있다. 비단과 비단의 나라 세레스에 관한 전설이 부활한 것이다.

 

 

키타이, 고대 비단의 나라

 

카르피니의 몽고여행기를 보면 키타이인은 모두 이교도이며, 자신만의 특수한 문자를 갖고 있으며, 신약구약도 갖추고 있는 것 같고 또한 은둔하는 수도자도 있고 교회와 같은 건물도 세워져 있어서 늘 그곳에서 기도한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성인이 있고 유일한 신을 섬기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받들고 영원한 생명을 믿는다. 그러나 세례는 행하지 않는다." 카르피니의 기록이 잘 못 되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카르피니의 글들은 몽고의 세기에 유럽의 문헌에 등장하는 중국에 관한 최초의 전설이 담겨있다는 점에 그 의의를 둔다.

 

 

키타이 그 후

 

키타이 형상이 유럽의 문예부흥에 미친 영향은 그 위대한 시대의 역사적 동력 가운데 하나였다. 저자는 이러한 점이 과소평가되거나 잊히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서방 문화 중심주의는 끊임없이 선택적 망각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문예부흥 시대를 서방 고전문화의 영혼을 불러낸 마법으로만 기억할 뿐 동방의 해 뜨는 곳의 나라가 보여준 계몽적 역할을 잊고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 관련 도서가 많이 출간되고 있다. 국내 저술, 번역서를 떠나서 부쩍 늘었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독자를 의식한 도서들이 대부분이다. 팔릴 만한 책, 대중들이 쉽게 다가갈 만한 책들 위주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형상총서들은 어느 정도 독자층을 형성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어쨌든 모처럼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중국의 역사를 관통하는 깊이 있는 좋은 책이 반갑다. 총서 전체 도서들(8)을 차근차근 만나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