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 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짐 배것 지음, 박병철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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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힉스, 신의 입자 속으로 : 무엇으로 세상은 이루어져 있는가

         _짐 배것 저/박병철 역 | 김영사

   원서 : Higgs: The invention and discovery of the 'God Particle’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

 

1.

이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을까?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이다. 인류가 논리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이후, 이와 같은 질문들 속에서 철학이 태동하고 과학이 발전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궁극적인 최소단위가 존재하며, 그로부터 만물이 만들어진다.”는 주장은 매우 논리적으로 생각되지만, 물질을 무한정 분해할 수 있다면 결국 무한히 작은 점까지 분해되고, 점은 크기가 없으므로 모든 만물은 분해라는 과정을 거쳐 무()로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3.

그렇다면 이 세상은 존재자체가 모호하고 정의할 수도 없는 것이 되고 만다. 현대물리학은 이 유령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알고 보니 질량은 물질의 최소단위에 내재되어있는 근본적 특성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질량이라는 것은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모든 입자는 질량이 없는 어떤 소립자와 상호작용을 교환하고(힘을 주고받고)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질량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뿐이었다. 이 가설이 처음 대두되었을 때 물리학계는 찬반 두 진영으로 양분되었고, 수십 년이 지나도록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

 

4.

과학자들은 확장된 우주 그리고 지구에 대한 인간의 끝없는 궁금증인 입자와 그들 사이의 힘을 표준모형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과학자들은 입자물리학의 성전인 표준모형조차 결국엔 심각한 결함을 갖고 탄생한 이론임을 인지하게 된다. 이 오류를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단 하나, 힉스입자를 직접 발견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피터 힉스와 프랑수아 앙글레르 등 물리학자들이 힉스가 존재한다는 가설을 제안한 지 40년이 넘도록 힉스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 후 201274일에 개최된 학회에서 CERN(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의 물리학자들은 힉스입자에 부합되는입자가 발견되었음을 선언했고, 2013104일 힉스입자의 발견을 공식적으로 선포하였다. 표준모형을 뛰어넘어 새로운 물리학의 세계로 인류를 인도한 것이다.

 

5.

그동안 힉스보존(Higgs boson)을 위한 연구비는 수 조원이 들었다고 한다. 나라마다 과학정책에 대한 입장(주로 재정적 지원)이 각기 다르다. 19935. 영국 정부는 향후 과학정책이 갈 길을 제시하는 백서를 발표한다. “과학의 목적이란 를 창출하고 영국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에 둔다고 명시했다. 다분히 힉스연구팀을 의식한 것이기도 했다. 영국의 과학부 장관 윌리엄 월드그레이브는 당신들(과학자들)중 누군가가 종이 한 장 분량의 평범한 영어로 나를 설득시킨다면, 재정확보는 물론이고 내가 제일 아끼는 빈티지 샴페인을 선물로 주겠다.”고 했다.

 

6.

정치인들에겐 특히 더 쉬운 설명이 필요했을 것이다. 가장 산뜻한 설명을 준 사람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런던의 입자물리학 교수인 데이비드 밀러였다. 마거릿 대처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한 호텔의 넓은 홀에서 정치인들을 위한 칵테일파티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서로 여유 있게 홀 이곳저곳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영국의 총리를 지냈던 대처 여사가 파티 장에 도착했다. 사람들은 대처와 한 마디라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 그녀 곁으로 모여든다. 대처 여사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다. 대처가 지나간 자리는 이미 대화를 나눈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원래 분위기로 돌아간다. 그러나 그녀가 가는 길에는 항상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질량이 커지는 효과가 있다. 즉 혼자 걸어갈 때와 같은 속도로 걷는다 해도 더 큰 운동량을 갖게 된다.” 기본입자(마거릿 대처)는 원래 질량 없이 태어났지만, 힉스장(홀 안에 균일하게 흩어져있는 정치인들)과 상호작용을 교환하면서 질량을 획득하게 된다. 이것이 힉스 메커니즘이다.

 

7.

힉스보존(Higgs boson)’? 밀러는 힉스장이 한 곳에 뭉치면서 나타난 입자가 힉스보존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힉스장이 정말로 존재하는지, 그리고 다른 입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메커니즘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힉스입자를 직접 발견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무튼 밀러 교수 덕분에 영국 정부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연구지원을 하게 되고, 그는 프랑스산 최고급 샴페인 뵈브 클리코까지 챙겼다. 피터 힉스와 프랑수아 앙글레로는 힉스의 존재를 예견하고, 힉스 메커니즘을 개발한 공으로 2013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다.

 

8.

이 책을 통해 힉스가 무엇이고, 어떻게 발견되었는지를 넘어서서 기초과학자들의 헌신과 노력을 물론 연구 과정 중 발생하는 회의감과 좌절감등을 엿볼 수 있다. 신의 입자라고도 부르는 힉스’. 힉스입자가 없다면 우주에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하니, 힉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과학교양서적으로 추천할 만한 책이다.

 

 

#힉스 #신의입자속으로 #무엇으로세상은이루어져있는가 #짐배것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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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17-02-09 0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좋은글 좋은책소개 감사합니다

쎄인트 2017-02-09 13: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날이 많이 차네요...건강하십시요~
 
10일 만에 끝내는 MBA -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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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에 MBA과정을 거쳤지만 재정립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MBA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룬 중간관리자에게도 경영지식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리라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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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끝내는 MBA -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스티븐 실비거 지음, 김성미.이은주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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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만에 끝내는 MBA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MBA 핵심 코스

_스티븐 실비거 (지은이) | 김성미 | 이은주 (옮긴이) | 비즈니스북스 | 2017-01-25

| 원제 The Ten-Day MBA 4th Ed.: A Step-by-Step Guide to Mastering the Skills Taught In America's Top Business Schools

 

 

1.

“MBA 학위를 취득한 후, 나는 내 생애에서 가장 힘들고도 보람찼던 두 해를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강의 노트를 다시 살펴보던 중에 나는 MBA의 기본 교육과정이 보다 폭넓은 계층의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상당히 단순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복잡한 금융문제나 경영 문제를 명쾌하게 해석하는 천부적 재능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스티븐 실비거가 서문에 밝힌 대목이다.

 

2.

책은 제목 그대로 하루에 한 과목씩 10일에 걸쳐 셀프스터디를 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 마케팅을 시작으로 윤리학, 회계학, 조직행동론, 계량분석, 재무관리, 생산관리, 경제학, (경영)전략 그리고 마지막 열째 날엔 MBA 미니코스까지 이어진다. 각 챕터 말미엔 #반드시 챙겨야 할 전문용어까지 챙겨준다.

 

3.

10일 만에 끝내는 MBA는 하버드, 스탠퍼드, 와튼스쿨 등 세계 10대 경영대학원에서 가르치는 강의의 핵심 내용만 간추린 책이다. 최고의 비즈니스 지식을 빠른 시간 안에 습득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책이라 생각한다.

 

4.

마케팅 전략소비자, 시장, 경쟁분석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을 제공하는 경영활동을 체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을 주제로 한다. 아울러 마케팅 믹스에선 상품은 다른 상품들과 조화를 이루는가? 즉 차별화, 상품수명주기, 인지, 포장, 특징 등의 중요성을 이야기한다.

 

5.

윤리학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 경영자로서 가져야할 가치관이 주안점이다. 회계학에선 기업의 운영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재무제표를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지 살펴본다. 조직행동론에선 무엇보다 MBA는 실행에 옮기기 전에 충분히 숙고해야 함을 전제로 한다. 실행조치를 취해야 할 경우에는 개인적인 관점과 조직을 위한 관점에서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조화롭고 효과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유한다.

 

6.

생산관리생산능력, 일정계획, 재고관리, 기준, 통계 등 다섯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접근 방식이 적용된다. 경제학에선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국제경제학에 대한 내용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전략의 실행저자는 실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전략 개발은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고 단언한다. “리더는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요인과 통제할 수 없는 요인들을 구별할 수 있어야한다. MBA들은 리더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들을 행동지렛대(action levers)라고 한다.”

 

7.

마지막 열째 날 MBA 미니코스엔 비즈니스맨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정보 수집 및 조사들에 대한 노하우가 담겨있다. 이 책은 입사를 앞둔 비즈니스맨이나 경력자에게 어떤 툴로 조직 내에서 폭넓은 시야로 일처리를 해나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해주는 계기가 된다. 또한 MBA 커리큘럼을 미리 알아보고 싶은 사람, 기왕에 MBA과정을 거쳤지만 재정립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MBA와 상관없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룬 중간관리자에게도 경영지식을 되새기는 기회가 되리라 여겨진다.

 

 

#10일만에끝내는MBA #MBA #MBA핵심코스 #스티븐실비거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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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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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드물지만 있긴 있을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고민은 어쩌면 숙명이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선택의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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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히라이 쇼슈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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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고민하지 말아요 : 소중한 것을 놓치고 싶지 않은 당신

       _히라이 쇼슈 저/예유진 역/박현영 그림 | 샘터

 

 

1.

고민 없이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까? 드물지만 있긴 있을 것이다.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고민은 어쩌면 숙명이다. 그 중에서도 수많은 선택의 고민이 기다리고 있다.

 

2.

세상에서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부터 생겨났다.” 무슨 말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이 생활을 풍요롭게 해주는 여러 가지 필수품과 기호품을 만들어냈고, 심지어 생활을 위협하는 위험물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눈으로 보고 싶은 마음도 고민 리스트에 포함되었으리라 생각한다.

 

3.

강연과 좌선회로 마음 다스리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책의 저자 히라이 쇼슈는 보이지 않아도 소중한 것을 깨닫는 삶의 지혜전해준다.

 

4.

1장에서는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2장에선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을 발견하는 본격적인 실천방법을, 마지막 3장에선 소중한 것을 깨닫기 위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만날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구체적인 고민을 풀어준다.

 

5.

좋아요! 가 몇 개인들 의미 없습니다.” SNS시대. 그 반응(공감)에 너무 민감해하지 말라는 조언이다. 하긴 대부분의 사람들은 글이나 사진을 올려놓고 그 반응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예민한 사람은 좋아요! 숫자가 늘면 기뻐하고 늘지 않으면 낙심하거나 상처받기도 한다. “좋아요! 의 숫자가 산처럼 쌓여봤자 거기에 대단한 의미는 없습니다.” 얄팍한 공감을 수집하는 것보다 단 한 사람이라도 괜찮으니 서로가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는 상대와 만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6.

외롭고 힘들 때 지금 장소에서 멀어져 보세요.” 살아가며 외롭다고 느끼고, 우울해지고, 슬픔에 젖는 부정적인 감정에 한 번 빠져들면 좀체 벗어나기 쉽지 않다. “어떻게든 극복해야 하는데...”라는 마음만 먹을 수 있어도 다행이다. 저자는 자신의 옛 경험을 이야기한다.

 

7.

저자가 25세 되던 해 사찰의 주지였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타지에서 수행하던 중 급히 돌아와서 아버지의 자리를 반년 동안 임시로 맡았다. 그 시간 동안 의욕적으로 열심히 했지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푸념과 넋두리의 나날이 이어졌다고 한다. 다시 먼저 있던 곳으로 돌아간 후 복지 시설에서 만난 아이들 때문에 깨달음을 얻었다. 그동안 아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만 담고 살았는데,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면서 대단하구나!’하는 생각만을 마음속에 가득 채웠다.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릴 때는 그 감정에 대항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습니다. (....) 그럴 때는 차라리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그 자리에서 잠시라도 멀어지는 편이 낫습니다.” 멀어지면 바뀐다고 다시 한 번 강조한다.

 

8.

이 책은 무턱대고 확실한 것을 찾으며 괴로워하거나, ‘눈에 보이는 것’, ‘거기에 있는 것에 사로잡혀서 길을 잘못 들고 후회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것과 마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마지막 장은 일상에서 우리가 맞닥트리는 여러 가지 구체적 고민에 대한 힌트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책이 부디 여러분이 일상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찾을 수 있는 길잡이가 될 수 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고민하지말아요 #히라이쇼슈 #샘터 #눈에보이는 것 #눈에보이지않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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