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 결혼을 인생의 무덤으로 만들지 않기 위한 애착의 심리학
오카다 다카시 지음, 유미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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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제목이 리얼하다. 기혼자인 경우 이 책을 읽거나, 구입할 때 조금 신경이 쓰일 수도 있다. 한편, 시위용으로 쓰일 수도 있다. 상대방의 시선이 자주 머무르는 곳에 두기만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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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초월성 민음사 철학 에세이
장 폴 사르트르 지음, 현대유럽사상연구회 옮김 / 민음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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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초월성 _장폴 사르트르 저 / 현대유럽사상연구회 역

           민음사 | 20170113

 

 

사르트르에겐 자아에 관한 근본개념이 중요한 화두였다. 나의 자아(Ego)는 타인의 자아와 어떤 차이가 있을까? 자아는 내 안에 분명히 자리 잡고 있을까? 사르트르는 자아가 형식적으로 질료적으로도 나의 의식안에 있지 않다고 전제한다. 자아는 [의식의] 바깥에, 더 나아가 세계 안에있다는 것이다. 결국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서 자아의 존재감이 드러난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사르트르는 그가 책을 읽는 동안(행위), 책에 대한 의식이 있었고 소설의 주인공에 대한 의식(이해라고 받아들인다)이 있었지만, 진정한 는 그 의식에 거주하고 있지 않았다고 한다. 무슨 의미인가? 그에 의하면 그 의식은 오직 대상에 대한 의식이었다는 것이다. 그 자신에 관한 비정립적인 의식만 남아있을 따름이라고 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비반성된 의식 안에는 어떠한 도 없었다.” 여기서 큰 물음을 던지게 된다. 도대체 비반성된 의식은 무엇인가? ‘반성된 의식은 어떤 모습(양상)으로 설명되는가? 물론 나의 의식 속에 종종 나 자신이 부재할 수는 있겠다. 부인은 못하겠다. 또 한 가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의식과 인식이다. 사르트르가 책을 읽는 동안 의식의 부재상태였다면, 인식으로 생각해도 될까? 의식(意識)은 깨어있는 상태에서 자기 자신이나 사물에 대하여 인식하는 작용이다. 인식(認識)은 지식과 같은 뜻으로 쓰이기도 하나, 이미 알고 있는 성과를 가리키는 지식에 반해, 인식은 성과와 함께 아는 작용도 포함한다. 사르트르는 단언한다. “비반성된 의식의 기억은 반성적 의식의 소여들과 대립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길 바란다.”

 

에드문트 후설은 그의 홈그라운드나 다름없는 현상학에서 에포케는 마치 하나의 기적처럼 나타난다고 했다. 반면 사르트르는 한 번의 단순한 반성행위만으로도 의식적 자발성이 갑작스럽게 빠져나와 독립적인 것으로 주어지기에 충분하다면, 에포케는 더 이상 기적도, 지성적 방법도, 현학적 과정도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이런 면에서 후설과 대치된다. “에포케는 우리에게 부과된 피할 수 없는 불안이자 초월론적 근원으로부터의 순수 사건인 동시에 우리의 일상적 삶에서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사르트르는 자유와 책임을 언급한 이런 말을 남겼다. “인간은 자유롭도록 선고받았다. 세상에 한 번 내던져지고 나면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스스로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며 안팎으로 부딪는 여러 상황의 그 모든 것을 오롯이 그 자신이 감수해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로지 혼자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가는 나 자신을 갑자기 발견하게 된다.” 갑자기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혼잣말도 들리는 듯하다. 이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인식이 되던, 의식이 되던 간에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도 일단 일어설 수 있는가? 아님, 누군가 손을 붙잡아 줄때까지 기다릴 것인가?

 

이 책 자아의 초월성은 사르트르의 첫 번째 철학 저작이다. 사르트르 현상학의 머릿돌이 되고, 동시에 프랑스 현상학의 전개에서 중요한 계기를 이루는 작품이다.

 

 

#자아의초월성 #장폴사르트르 #민음사 #의식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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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의 초월성 민음사 철학 에세이
장 폴 사르트르 지음, 현대유럽사상연구회 옮김 / 민음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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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자아의 초월성》은 사르트르의 첫 번째 철학 저작이다. 사르트르 현상학의 머릿돌이 되고, 동시에 프랑스 현상학의 전개에서 중요한 계기를 이루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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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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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데우스 미래의 역사

_유발 하라리 저 / 김명주 역 | 김영사 | 20170515| 원서 : Homo Deus

 

 

이스라엘의 역사학 교수 유발 하라리는 전작 사피엔스에서 멀고 먼 인류의 시작부터 인지혁명, 농업혁명, 과학혁명을 거쳐 끊임없이 진화해 온 인간의 역사를 매우 리얼하게 그려줬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인간이 가진 신, 인권, 국가 또는 돈에 대한 집단 신화를 믿는 독특한 능력 덕분에 지구라는 행성을 정복할 수 있었다는 논지를 펼쳤다.

 

유발 하라리는 최근 호모 데우스를 후속 작품으로 내놓으면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전 세계의 독서, 출판계를 강타하고 있다. 그리 많지 않은 나이에 인세와 유명세로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되자, 질투심에 불타는 안티 세력(작가, 역사학자. 과학자 등)이 형성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사피엔스가 과거 인류의 역사와 현재에 집중했다면, 호모 데우스는 인류의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류의 역사에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신화들이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혁명적인 신기술과 만날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해 저자의 독특하면서도 예리한 관점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저자는 다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떤 존재이고, 인본주의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으며, 왜 인본주의의 꿈을 이루려는 시도가 그 꿈을 해체할 수 있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 점이 이 책을 구성하는 모티브이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호모 사피엔스와 여타 동물들의 관계를 살펴본다. 아울러 호모 사피엔스가 지난 천년 동안 창조한 기이한 세계와 현재의 교차로로 데려온 길을 돌아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다시 21세기 초로 돌아와 인류와 인본주의에 대해 훨씬 더 깊어진 이해를 바탕으로 오늘날 우리가 처한 곤경과 우리에게 가능한 미래들을 이야기한다.

 

성공은 야망을 낳는다. 인간의 만족감은 무한대이다. 인류는 지금까지 이룩한 성취를 딛고 더 과감한 목표를 향해 매진할 것이다. 저자는 인류가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었으니(물론 아직도 지구상에 굶주림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다음 목표는 불멸, 행복, 신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본다. 굶주림, 질병,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인 다음에 할 일은 노화와 죽음 그 자체를 극복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류는 행복과 불멸을 정복하기 위해서 으로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이야기다. ‘호모 사피엔스호모 데우스로 만드는 것이다. ‘데우스(Deus)’는 라틴어로 ()’이라는 뜻이다. 그리스어 ‘Theos’ 역시 ‘God’이다. 여기서 인간 행복의 정의 및 가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필요성이 요구된다.

 

인간을 신으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어떤 수단과 방법이 동원될까? 저자는 세 가지를 든다. 생명공학, 사이보그 공학(인조인간 만들기) 그리고 비()유기체 합성이다. 모든 업그레이드가 처음에는 질병과 장애 치료를 이유로 정당화된다. 유전공학, 뇌와 컴퓨터를 직접 연결하는 길을 찾아낸다면, 과연 질병치료(예를 들면 조현병)에만 국한될까?

 

호모 사피엔스는 브레이크를 없앤 질주 속에서 자제력을 잃을 것이 뻔하다. 통제 불능 상태가 될 것이다. 이 과정 중에 신흥종교가 태어났다. ‘데이터교이다. 데이터교는 우주가 데이터의 흐름으로 이루어져 있고, 어떤 현상이나 실체의 가치는 데이터 처리에 기여하는 바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한다. 데이터교는 두 과학 조류의 격정적 합류에서 탄생했다. 생명과학과 컴퓨터과학자들이 그 주인공들이다. 공통점은 알고리즘이다. 생화학적 알고리즘과 전자 알고리즘이 의기투합했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숙제로 남겨놓았다. 하나, 유기체는 단지 알고리즘이고, 생명은 실제로 데이터 처리 과정에 불과할까? , 지능과 의식 중에 무엇이 더 가치 있을까? , 의식은 없지만 지능이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우리보다 우리 자신을 더 잘 알게 되면 사회, 정치, 일상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방향감각을 상실한 질주본능에 우선멈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가? “떠오르는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은 분명 세계를 탈바꿈시킬 테지만, 단 하나의 결정론적 결과가 예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한 모든 시나리오는 예언이라기보다는 가능성으로 받아들여야한다. 당신이 이런 가능성들 가운데 어떤 것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런 가능성이 실현되지 않도록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면 된다.”

 

 

#호모데우스 #미래의역사 #유발하라리 #김영사 #사피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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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14 15: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과연 《의식은 없지만 지능[만] 매우 높은 알고리즘》이 인류한테 반란을 일으킬 수 있을까요? 그런 인공지능이 과연 인간을 멸종시키고 지구를 접수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도대체 의식과 지능은 무엇이며, 어떻게 다른 것일까요?

위 물음에 대한 깊은 고려와 천착 없이 (대중에 영합하는 듯한) 디스토피아적 예측들이 난무들 하고 있다고 봅니다. 한국이든 물 건너 외국이든, 일반 대중이든 지식인이든, 근거가 부족한 SF 영화적 인공지능 예측들을 남발하고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공상과 망상이 확정적 미래 사실로 둔갑해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요즘입니다.

물론 지구인들의 과학기술은 어쨌든 계속 발전하리라 봅니다. 그 발전이 기하급수적이든 지수적이든 아니면 점진적이든 말이죠. 해서 우리가 이런 기본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아주 먼 미래에는 환상적 과학기술들이 실현될 수 있으리라 충분히 예견할 수 있겠죠. 헌데 이런 예견·예측은 속된 말로 개나 소나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것이죠. 만약 본질적으로 이런 유형의 예측을 유발 하라리가 한 것이라면 별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관심 촉발 화제만발한 인공지능의 인기에 편승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옥스퍼드 대학교 출신이니까 그것도 역사학자니까 이야기 꾸미는 솜씨는 뛰어날 것이니까요. 요컨대 레이 커즈와일처럼 2045년 특이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자기 나름의 충분한 근거와 확정적인 근미래 시점을 제시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막연한 원미래의 일들을 예측이랍시고 예측하는 건 소설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물론 베스트 셀러 소설 쓰는 건 뛰어난 능력인 것이죠.

yamoo 2017-06-14 18:42   좋아요 0 | URL
퀄리아 님의 의견에 적적으로 동감합니다요~!!

cyrus 2017-06-14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병철은 빅데이터가 감시와 조종뿐 아니라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키는 수단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호모 데우스>를 읽어봐야겠지만, 지금은 유발 하라리의 낙관적 전망을 회의적으로 생각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6-14 22:00   좋아요 0 | URL
유발 하라리는 책에서 낙관적으로 전망하지 않았는데요. ㅠㅠ

cyrus 2017-06-14 23:30   좋아요 0 | URL
제가 파워리뷰어님의 글을 잘못 읽었어요. 유발 하라리가 데이터교가 등장한 어두운 미래를 전망했군요. 그렇다면 유발 하라리의 암울한 예견에 동의합니다.

북다이제스터 2017-06-14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본주의의 꿈이 그 꿈을 어떻게 해체하는가?˝가 책 핵심 아닌가 생각됩니다. 좋은 리뷰 잘 보았습니다. ^^
 
호모 데우스 - 미래의 역사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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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감각을 상실한 질주본능에 ‘우선멈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가 그 질주를 멈추게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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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4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인간이 스스로 생각을 바꿔야 하겠죠. 그것이 유발 하라리 주장인 듯 합니다. ^^

쎄인트saint 2017-06-17 13:17   좋아요 0 | URL
예...공감합니다. 무엇을 위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