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3()

 

 

요즘 어떻게 지내냐구? ...아직 살아있어. 숨도 잘 쉬고, 밥도 잘 먹고, 응가도 잘하고..잠도 잘 자구..잠은 충분히 자는 것 같은데...좀 피곤하긴 해. 나이탓이려니 그러려니 해. 그래도 아직은 건강한 편이지. 시력도 정신도...덕분에 책도 보고 글도 쓰지...

 

 

내가 이야기 했던가? 요즘 내가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뭐 한 두 번 시도해봤던 일이 아닌지라...속으로 그러겠지. 또 얼마나 쓰려구? 그건 그래...몇 날이나 가겠어..그래도 한 달은 넘은 것 같아. 매일 썼지. 비공개로..근데 일기를 쓰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공개설정을 하는 것도 괜찮겠더라고...알라딘 이웃 블로거들의 페이퍼들을 보며 느낀 점이야...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긴데...나는 이렇게 살아가고 있다오..하고 흔적을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지.

 

  

비공개 일기는 영원히 비공개로 하든가 삭제하든가 둘 중 하나야. 요즘 주아무개, 장아무개가 난리라며? 주고받은 내용들이 그 두 사람을 사회매장 시킬만하다고 떠들기도 하던데..나야 유명인이 아니니까...누가 내 블로그를 해킹해서 딜 하자고 안 그러겠지. 그럴만한 내용도 없지만...그리고 나 진짜 돈 없어.

 

 

 

지난 일기를 슬쩍 스캐닝해보니 가관이야...일주일에 두 번 정도의 일기는 동물이름과 숫자로 채워져 있더구먼...그래 시간이 좀 지나다보면 줄어들겠지. 사실 일기에 동물이름과 숫자로 욕을 써대기 시작한 것은 나름 이유 내지는 변명거리가 있어. 30년 전쯤 되었나봐. 내가 담당한 중풍환자 생각이 났어. 초등학교 평교사로 기억하고 있어. 참 얌전...아니 점잖게 생긴 분이었어. ..근데 이 양반이 입만 열면 욕을 하는거야. 좀 들어본 욕도 있었지만, 대부분 내가 생전 들어보지도 못한 욕들이었어. 어찌 그리 남녀, 동물, 숫자, 행위를 절묘하게 조합해서 욕을 하는지..참 민망하더군. 근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환자분이 생전 욕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는 거야. 환자 부인의 증언이니 믿을만하지..아니 동료교사들도 인정하는바야. 그래서 어떤 선생은 자기가 동명이인의 병실을 잘 못 찾아왔나? 할 정도였지(중풍으로 누워있으면 얼굴도 좀 달라져). 욕은커녕 남에게 싫은 소리 한 번 안 하던 사람이 그렇게 욕을 해대는것은? 마음 속 욕서랍에 욕을 차곡차곡 쟁여 놓았기 때문이라 생각해. 들은 욕, 하고 싶었던 욕들이지. 그 '욕서랍'은 정신이 온전할 때 잘 잠겨있다가, 뇌신경에 문제가 생기면서 서랍의 잠금장치가 해제된거지..세상일은 모르는 거야.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내가 누워서 보는 사람마다 욕을 해대기 시작하면 식구들이 얼마나 창피하겠어? 핑계가 되려나?

 

 

이 페이퍼를 쓰는데 알라딘에서 보낸 박스가 도착했어. 주문한 책들과 알라딘 중고박스가 한 박스에 들었더군. 나는 한꺼번에 보냈으리라는 생각을 못하고 택배맨에게 박스가 하나뿐인가요? 했더니..나중에 확인되면 다시 들리겠습니다. 하길래 보내놓고 열어보니..같이 들었네. 택배맨에게 괜히 미안. 책은 2권 주문했어. 웹진 중국 선교잡지(10년 째)에 보내주는 원고용 중국 관련도서로 주문한 [트렌드 차이나 2020]과 앙리 베르크손의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관한 시론]이야. 소프트한 서적만 먹다보면 치아가 약해질까봐..일주일에 한 권 정도는 씹을만한 책들을 보려고 해. 내가 이야기 안 해줬나? 2019년 내게로 온 책이 303권이었어. 그 중 30%정도는 내가 직접 구입했고, 70%증정’, ‘드림’, ‘홍보용스탬프가 찍힌 책들이야. 그래도 2,3년 전까지 년 500권 내외로 카운트 된 것에 비하면 많이 줄었지. 아니 줄였지. 이곳저곳 출판사 서평단 10여 곳 활동하는 것을 확 줄였지. 지금은 3군데만 참여하고 있어. 올핸 하나 정도 더 줄일까해. 쌓아놓은 책 좀 보려고..그리고 진정 내가 읽고 싶은 책들을 보고 싶어서...남은 시간이 그간 걸어온 시간보다 짧잖아.

 









 
















오랜만에 소식 전하다보니 할 말이 많아지는데..그만 줄일게......지난 토요일 가족 모임은 좋았어. 이번 주에 내 아내 생일이 있어서 토욜(11)에 미리 땡겨서 아이들(, 사위, 손2)이 다녀갔어. 딸이 맛집을 서핑하길래, 가끔 병원에서 회식으로 갔던 일식집을 추천했지. 다들 만족해하더군. 딸과 사위가 다시 오고 싶은 집으로 찜해놨어. 까탈스런 아내도 흡족해했고..물론 실장(명함은 실장이자 쉐프지만, 실제로는 사장)이 신경을 써줘서 내 체면을 살려주긴 했지. 좋은 시간이었어. 암튼 몸과 마음 평안하게 잘 지냅시다. 또 소식 전하리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