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 친구와 같이 이 영화를 보러 갔다. 단순하기 그지없는 나란 인간은 보통 영화를 보고 나면 좋다 싫다가 너무나 분명하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게 극단적으로 나누기가 참 애매하다. 나는 이 영화가 재밌는 동시에 재미없었고 좋은 동시에 싫었다. 그래서 누군가가 '이거 영화관 가서 볼만하니?' 라고 질문을 한다면 그냥 어버어버 거릴 것이다. 그것 이외에 내가 해 줄 수 있는 말은 전도연이 무지하게 많이 나오니 그녀를 싫어한다면 보지 마라 정도 밖에는 없을듯 싶다.

나영이라는 여자 아이가 있다. 집안이 어려워 (정확하게 말하자면 아버지가 빚보증을 잘못 서서 어려워졌다.) 대학을 포기하고 일찌감치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우체국에서 일하는 그녀는 매일 엄마의 악다구니와 아버지의 초라함 속에서 짜증과 속상함을 쉴새없이 왔다갔다 하며 산다. 목욕탕 때밀이인 엄마는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겪은 아줌마로 나오며 아버지는 그저 사람만 좋을뿐 경제적으로는 집안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나영이 다니는 우체국서 일을 하긴 하지만 월급이 몇년째 다 차압당해서 오히려 나영에게 용돈을 얻어쓰는 처지이다.) 그러다 어느날 아버지가 사라지고 나영은 아버지를 찾으러 어머니의 고향인 제주도로 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오래전 자기보다 더 어린 나이의 엄마를 만나게 된다. 엄마는 해녀 연순이었고 아버지는 젊은 우체부 진국이었던 시절로 돌아가서 나영은 잠시나마 그들과 함께 살게 된다.

이 영화는 거의 90% 정도는 전도연의 힘을 빌린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극중에서 나영과 나영의 엄마인 연순까지 1인 2역을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1인 2역을 하더라도 다른 공간이 아닌 한 공간에서 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에 영화의 성패는 전도연이 얼마나 연순과 나영을 자연스럽게 화면 속에서 조화를 이뤄 내는가에 달렸다.

사실 나는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연기를 아주 썩 잘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대사 전달력이 중요한것이 배우라는 직업인데 그녀의 콧소리는 상당히 거슬릴뿐 아니라 가끔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조차 힘들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대사 전달력 만큼은 최고였던 심은하가 진정으로 그립다.) 그러나 그녀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 아깝지 않다. 연기력도 그저그렇고 대사 전달력 마저 떨어진다고 해놓구서는 배우가 왠말이냐고 하겠지만 그녀를 보고 있노라면 배우의 자세와 책임감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어느정도의 위치에 선 여배우들은 영화를 계약할때 클로즈업 몇번이상 잡아줄것 이라는 조건을 내새울 정도로 자신이 스크린에 얼마나 아름답게 비춰질것인가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영화계라는 시스템 자체가 여배우에게는 연기력보다 얼굴이나 몸매등 기타 재반조건을 더 쳐주는 곳이긴 하지만 가난한 여자라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맨날 천날 옷을 갈아입고 나오거나 잠을 잘때에도 속눈썹까지 붙이고 있는걸 보면 좀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전도연이라는 여배우는 적어도 작품에 따라서는 안이쁘게 나올줄은 안다.  

전도연의 출연작 중 내가 가장 점수를 주는 작품은 '내 마음의 풍금'이란 영화이다. 거기서 그녀는 나이가 좀 많은 늦깍이 국민학생으로 나오는데 촌스러운 단발에 완전 노메이컵으로 나온다. 보통 여배우들이 극중 학생이라 하더라도 아이라이너와 눈썹 거기다 입술에는 립글로스를 바르고 나오는 것과는 확실하게 비교가 되는 일이었다. 산골에 사는 국민학생이니 화장을 안하는게 당연하겠지만 여배우들은 그런 촌스러운 얼굴로는 스크린에 나오려고 하지 않으려고 한다. 당연한 소리겠지만 내마음의 풍금은 전도연이라는 배우가 없었다면 분명 여배우 캐스팅 난항을 겪었을 것이고 신인 배우를 쓰거나 아니면 작품이 자체가 엎어졌을 것이다. 그후 전도연은 해피엔드 같은, 그녀처럼 충무로 시나리오의 대부분을 먼저 받아보는 여배우들은 출연하길 꺼리는 노출이 심한 작품을 했다. (사실 노출도 노출이지만 그 영화는 바람을 피우다가 끝내 남편에게 죽임을 당하는 역활이라는게 더 문제였을지도 모른다.) 이런 그녀에게 있어 어쩌면 인어공주처럼 제주도 해녀로 나와야 하는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놀랍다. 몸빼바지와 시커멓게 그을린 얼굴. 거기다 이마가 넓은 그녀로써는 좀 치명적일 헤어스타일과 주근깨 가득한 얼굴. 과연 우리나라 여배우들 중에서 누가 선뜻 저 역활을 맡으려고 했을까?

이 영화에서 또 하나의 의미를 찾는다면 영화 '마요네즈' 이후 실로 오랫만에 엄마라는 존재를 재조명한 영화가 나왔다는 것이다. 마요네즈에서는 가족을 위해서 늘 희생하고 자기 자신은 돌보지 않았던 어머니상에서 탈피해 어머니도 어머니이기 이전에 욕망을 가진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것을 나타냈다면 인어공주는 엄마에게도 남편과 자식이 없었던 처녀 시절이 있었음을 말한다. 지금은 삶에 찌들어서 욕도 잘 하고 매일 악을 쓰며 살지만 그런 엄마에게도 첫사랑이 있었고 젊음이 있었다. 더구나 엄마의 첫사랑은 어디선가 잘 살고 있을, 지금은 소식조차 알수가 없는 멋졌던 그이가 아니라 현재 함께 살고 있는 남편이다. 지금은 그 남편의 무능과 대책없는 착함에 욕을 퍼부으며 살지만 연애하던 시절의 엄마는 그의 착한모습에 반했었고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존경했었다.

영화 마요네즈와 마찬가지로 인어공주역시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가 중요하게 등장한다. 누구나 그런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엄마에게 애정과 증오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애증이라고 하는) 고맙고 미안하면서도 짜증이 나고 밉기도 한것. TV연애 프로에서 여자 연예인들에게 멜랑꼴리한 배경음을 깔고 엄마에게 한마디 하라고 하면 백이면 백 다 엄마에게 짜증부려서 미안하다고 또 엄마 고맙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그것이 엄마와 딸 사이에는 존재하는 것 같다.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을 느끼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은 딸. 그래서 종종 딸들은 엄마와 반대가 되는 인생을 선택하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아무리 부정을 하려고 해도 엄마가 결혼 생활에 여러번 실패한 것의 반작용으로 결혼이라는 것 자체를 무척 꺼리게 되었듯이 말이다.

이 영화는 거의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원맨쑈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의 비중이 크긴 하지만 조연들의 연기도 상당히 인상적이다. 마요네즈에서 김혜자가 있었다면 인어공주에는 고두심이 있다. 고두심은 김혜자와 마찬가지로 주로 자상하고 인자한 어머니상을 연기했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삶에 찌들대로 찌든 어머니의 모습을 실감나게 보여준다. 창피한것도 모르며 뭐든 느글느글하게 넘어가려고 하고 치부가 드러나는 것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녀의 악다구니를 보고 있노라면 혐오감과 함께 두려움 (나역시 결혼을 하고 생활에 찌들리면 저렇게 될 수 있다는) 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배우 박해일. 살인의 추억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프라이멀 피어에서의 에드워드 노튼처럼 선한 외모속에 악마성을 가지고 있는) 보였던 그는 내 친구가 '차라리 죽여라. 내게 오지 않으려거든' 이라며 극찬을 했을 정도로 여자들의 마음속을 후벼파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영화에서 그는 너무나 착하고 순한 우편배달부로 나온다. 그의 연기가 인상적인 부분은 극중 연순(나영의 엄마)인 전도연이 물질을 하다가 기절을 했을때 그녀를 보살피는 장면으로. 약물로 소문이 난 제주도 근방의 돌섬 아래 있는 바닷물을 밤중에 혼자 퍼다가 연순의 집으로 땀을 비오듯이 흐르며 나른다. 생각보다 비중이 작긴하지만 그는 그 존재만으로도 영화에 힘을 싣기 충분한 배우이다.

내 생각에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엄마를 떠올린 많은 여자들이 울었을 것이다. 한때는 나처럼 꿈도 많고 젊고 예뻤던 엄마가 결혼을 하고 현실에 찌들리다 보니 완전히 다른사람 처럼 되어버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딸인 나는 그걸 이해하려기 보다는 엄마를 창피해 하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눈물을 흘리며 다짐을 한다. 어떻게 보면 나 때문에 그렇게 변한 것인데. 엄마의 젊은 시절은 분명 그렇지 않았을텐데도 딸인 나는 그걸 이해하기 보다는 미워한다. 그렇지만 엄마라는 존재는 막상 나와 싸우고 악다구니를 할때는 세상없이 밉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미안하고 고맙다. 나를 낳아준 것이. 그리고 나를 낳고 키우며 사느라 주저없이 저렇게 변한것에 대해서.

 나중에 기회가 닿으면 엄마와 함께 이 영화를 한번 더 볼 예정이다. 보면서 닭살스럽게 사랑한다는 말은 못하더라도 아마 우리 마음은 잘 아실꺼다. 왜냐면 난 엄마 딸이고 엄만 내 엄마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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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magic 2004-07-12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저도 엄마랑 보러 가려구요 ~

작은위로 2004-07-12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런생각을 했어요. 엄마랑 같이 한번 더 봐야겠다고.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모든 딸들의 소망이 아닐까요? 난 엄마처럼은 안살거야! 라고. 대놓고 엄마에게 말한적은 없지만, 항상 엄마를 볼때면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래서 영화를 보면서 마음이 조금 .... ^^ 엄마랑 영화같이 잘 보시길 바래요. ^^

부리 2004-07-12 15: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님도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근데 "내게 안오려거든 차라리 죽여라"가 극찬인가요???

sweetmagic 2004-07-12 15: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잘 모르긴 하지만...뭐... 독도를 일본이 가져가게 된다면 차라리 폭파시켜 바다에 가라앉히겠다 뭐 그런 심리 아니겠습니까 ? 집착과 파괴의 애증의 결정판... ㅋ
(아래 코멘트를 보아하니....오마나..어쩌지 박해일을 거시기 한다는 말씀이 아니셨구나..어..어쩌지...찍혔겠다... 잔인한 매직으로 ..아...어쩌지 ㅠ.ㅠ;;;;;;)

플라시보 2004-07-12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극찬이구 말구요. 내게 오지 않으려거든 차라리 죽여달란것은. 내것이 될 수 없는 너를 봐야만 하는 이 세상에서의 삶은 그만 마감해도 좋을 정도로 매력적이라는 소리 아니겠습니까?

작은위로 2004-07-12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저도 sweetmagic님과 같은 생각했었다는...쿨럭.쿨럭 -_-;;;; (이러언...)

로드무비 2004-07-12 16: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루고 있었는데 빨리 보러 가야겠어요.
더구나 우도에서 진을 치며 찍은 영화라니까 바다가 원없이 나오겠죠?

마냐 2004-07-12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님의 리뷰 중에서도..사진도 여럿쓰고..글도 길어진걸 보니..좋으셨던 모양임다. ^^
그리고 님은 착한 딸이네요...

플라시보 2004-07-12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그러네요. 제가 간만에 영화에다 사진을 여럿 썼군요. 예리하십니다. 흐흐^^ (아. 그리고 착한 딸이라고 봐 주시니 고맙습니다. 부디 저의 엄마도 착한딸 까지는 아니더라도 뭐 그럭저럭 나쁠것도 좋을것도 없는 딸년 정도로만 생각해주어도 좋겠습니다.^^)

플라시보 2004-07-12 17: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맞습니다. 바다가 아주 원없이 나옵니다. 전도연이 물질을 하는 장면도 꽤나 많이 나오구요. 아. 그리고 거기가 우도였군요. 어쩐지... 예전에 우도를 취재한적이 있었는데 전도연의 벽에 사진속의 바닷가 해안선 모양이며 바위 모양이 많이 낮이 익다고 생각 했었거든요. 그때 포토그래퍼가 아픈 바람에 제가 사진도 직접 찍었더랬는데 영화속의 사진과 상당히 흡사한걸 보니 비슷한 각도에서 담았나봅니다.^^
 


지난 토요일 스파이더맨 2를 봤다. 요즘 내가 자기랑 놀아주지 않는다며 한참 삐져있던 K군이 스파이더맨을 보자고 했는데 내가 미적거리자 매우 신경질을 부려서 새벽 1시 30분에 좀비처럼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 2를 봤다. 가만 생각해보니 1편 역시 당시 한참 나와 놀더 J군이 무언가로 삐졌고 내가 그걸 달래는 차원에서 함께 봤던것 같다. 흠. 이런 식이라면 스파이더맨 3편이 나온다면 나는 분명 또다른 미지의 X군과 보게 되지 않을까? (안엮여도 좋으니 다음번엔 초절정 온순 꽃미남으로 부탁한다. 위에 나열한 저인간들은 꽃미남도 아닌 주제에 성질들이 너무 더럽다.)

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은 꽤 많았고 대부분은 스파이더맨2를 보러 온듯 했다. 우리도 핫도그와 콜라를 양손에 쥐고 극장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에어컨이 너무 빵빵해서 민소매를 입고 간 나는 내내 내 팔에 돋은 소름을 손바닥으로 문질러야 했으며 나중에는 잠까지 쏟아져서 난감하기 이를때 없었다. 춥지 잠오지 영화 재미없지.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는건데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나는 스파이더맨1편은 그럭저럭 재밌게 봤었다. 만화 영화에서나 가능하던. 스파이더맨이 건물과 건물사이를 거미줄 뿜어대며 휙휙 날라다니는 장면은 놀라웠다. 거기다 악당으로 나오는 남자도 어느 정도는 이유가 있었으며 거기다 마지막에는 죽기전에 눈물겨운 부성애까지 보여줬으니 그만하면 애초부터 '나는야 악의 화신' 이라는 설정하에 나오는 악당들보다는 감정이입씩이나 되었었다고 감히 고백하겠다. 하지만 2편은 그렇지 않았다. 1편보다 훨씬 발달한 영화 기술로 스파이더맨은 더 빠르고 더 현란한 몸짓으로 건물과 건물 사이를 날라다녔으나 샘 레이미 감독은 여기다 영웅의 인간적 고뇌, 영웅의 사랑도 모자라서 마지막에는 영웅 찬양까지 해댔다. 이블데드를 겁나게 좋아하는 나로써는 샘 레이미에게 느낀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의 재기발랄함은 헐리우드 블럭버스터가 삼켜 버렸고 더구나 그는 영웅에 환장했나 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스파이더맨은 자신의 삶과 스파이더맨의 삶 사이에서 고민을 한다. 사람들을 구하고 악당을 물리치자니 당장 방세때문에 시달리고 학교 수업을 빠져야 하는 현실이 울고. 현실을 택하자니 늘쌍 '왜앵~'하는 싸이렌소리와 아둔한 몸집에 몽둥이들고 어딘가로 쫒아가는 경찰들이 영 미덥잖다. 허나 이런 고민도 잠시. 척추뼈에 기계 문어다리를 장착한 악당이 나타나자 스파이더맨은 고민을 집어치운다. 악당이 있으면 당연히 영웅이 있어야 하며 그 영웅은 스파이더맨 자신 뿐이니까. 만약 옆에 슈퍼맨도 있고 베트맨도 있다면 우리의 스파이더맨이 좀 더 고민을 했겠지만 불행히도 악으로 부터 지구를 지킬자가 자신밖에 없으므로 고민 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리고 1편에도 등장했던 메리제인과의 안타까운 사랑도 이어지는데 난 대체 메리제인 때문에 스파이더맨이 괴로워하는게 이해가 안갔다. 메리제인이 특별히 매력이 넘치는 여자인가하면 그것도 아니고 맨날 토라지는걸 보면 성격이 좋은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더구나 메리제인은 삼백안 (어디선가 나오늘 오늘밤은 어둠이 무써워요~ 하는 멜로디가 들렸다.) 이라서 그 몽롱하고 슬리핑스런 눈을 보고 있노라면 내가 다 맹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심각한 장면에서도 메리제인은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대사를 쳤으며 위로 눈을 치켜뜨기라도 하면 더 가관이었다. 예전에 브레드피트와 톰크루즈와 함께 열연한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의 그 연기 잘하던 늙지 않은 꼬마 흡혈귀 소녀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그녀는 밋밋하고 특징없는 연기로 일관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더욱 두드러지는 특징은 바로 영웅주의에 대한 무섭도록 확고한 집착이었다. 스파이더맨이 원래 영웅이긴 하지만 여기서는 그 상태가 더 심하다. 열차를 구하는 장면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서 사람들을 살리고 쓰러진 스파이더맨.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을 손에서 손으로 옮겨 자리에 내려놓는다. 쓰러졌으면 일단 그 자리에 눕힌다음 상태를 살펴봐야 하는데 마치 집단 최면이라도 걸린 광신도들 처럼 나름의 의식을 경건하고 엄숙하게 치르는 그 장면에서 나는 실소를 금할수가 없었다. 거기다 메리제인도 피터의 실체가 스파이더맨 즉 영웅인것을 알고 나서는 영웅을 사귀는데 목숨이 대수냐는 식으로 나오고 악당마저도 스파이더맨이 보여주는 모름지기 영웅이란 말이지에 감탄을 해서 마지막으로 지구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친다. 모두들 영웅 앞에서는 다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난 이 바보같은 영웅주의 영화에 조금도 공감을 할 수가 없었다.

영웅주의는 어떻게 보면 몹시 위험한 발상이다. 한 사람이 전지전능한 (신도 아니면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우리 모두는 그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 어떤가. 왠지 어디선가 성조기가 펄럭거리는게 느껴지지 않은가? 역사가 짧아서 내세울만한 영웅이 없는 미국은 유달리 영웅을 많이 만들어냈다. 슈퍼맨도 베트맨도 스파이더맨도 모두 미국에서 제작된 영웅이다. 그리고 그 영웅은 전부 백인 남자이다. 인종우월주의까지 건드린다는건 너무 깊게 들어가는 것이므로 이쯤만 하겠지만 이것도 분명 생각 해 볼 만한 문제이다. 젊은 백인 남자로 대변되는 미국. 그리고 그 젊은 백인 남자는 인류를 지킨다. 따라서 인류는 그냥 그 영웅을 따르면 목숨도 건지고 번영과 평화와 안녕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미국이란 나라가 그토록 무모할 수 있는 것은 무식한 미국 국민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똑똑한 사람도 많겠지만 교육수준이나 문맹률같은 걸 보면 미국은 정말이지 크고 거대한 무식쟁이 같은 느낌을 준다. (물론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국민이 똑똑해지는걸 절대 원하지 않는 탓도 크다.) 국민이 똑똑하길 원하지 않는 나라. 냄새가 나도 많이 난다.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힘쌔고 뭐든 다 할수 있는 영웅이다. 똑같은 영웅이라도 머리가 좋아서 혹은 연구와 노력으로 인해 인류에게 도움을 주는 영웅보다는 그저 택도아닌 힘을 가진 (심지어 슈퍼맨은 힘이 넘치다 못해 지구를 거꾸로 돌리기까지 한다.) 영웅이 진정한 영웅이다. 영웅 이퀄 눈에 보이는 물리적인 파워인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유달리 미국은 영웅에 관한 영화를 많이 만든다. 악당이 있고 영웅이 있고 영웅은 승리하고 악당은 지며 백성들은 환호한다. 이 바보같은 공식이 계속해서 먹혀들어가고 있는걸 보면 참 미국이란 나라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어느 정도는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그래 그럴만해 하며 끄덕이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어떤 부분에서도 이 영화를 보며 그런 느낌을 가질 수 없었다. 겨우 스파이더맨 영화에 뭐가 그리 심각하냐고 그냥 잘 날아다니고 악당만 물리치면 그만이 아니겠냐고 하겠지만 그냥 무작정 파워풀한 영화를 보려면 차라리 여기뻥 저기뻥 터지는 영화를 보는게 낫지 않을까? 분명 되도안한 영웅주의를 설파하고 있는데 거기서 스파이더맨이 얼마나 날렵하게 거미줄을 쏘고 화려한 몸짓으로 건물 사이를 잘 날라다니는지. 그리고 힘이 얼마나 쌔면 기차를 다 멈추게 하나 정도만 봐야 한다고 우긴다면 그것도 무리라고 본다. 차라리 영웅주의 없이 1편처럼 만들었다면 그나마 나는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도저히 즐겨 줄 수가 없었다. 거미줄을 쏘고 건물사이를 날라다녀도 그저 삽질하고 있네 라는 생각만 들었다. 단순히 즐기는 오락영화를 욕하는 것이 아니다. 오락 영화라면 오락영화 다워야지 거기다 욕심을 부려서 이것도 집어넣고 저것도 집어넣으면 꼴만 우스워진다. (그렇게 심각하고 싶다면 제대로된 심각한 영화를 만들면 그만이다.) 나는 스파이더맨이 애초부터 말도 안되는 영화라기 보다 샘 레이미의 욕심이 망친 영화라고 보고 싶다. 그가 영웅에대한 뜬구름잡는 찬사만 안했더라도 스파이더맨은 그들의 바램대로 여름 극장가를 시원하게 달궜을지도 모른다. (근데 시원하게 달구는게 말이 돼나?)

위의 사진은 마냐님의 서재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마냐님. 허락없이 가지고 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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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주 2004-07-09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디오나 나오면 봐야겠군요.^^ 극장에서 보지 말아야지.^^ 전 토비 맥과이어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볼까말까 망설였었는데 보고 온 분들 다 재미없다네요. ^^

마태우스 2004-07-0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냐님이 그러는데 사진 도로 갖다놓으래요. 리뷰 잘 읽었어요. 님의 리뷰는 언제나 촌철살인에다 천하무적이며 별루년년첨록파에요.

플라시보 2004-07-09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보라빛우주님. 토비 맥과이어는 귀엽더이다. 몸더 1편보다 훨 단련된 모습이구요^^ 토비의 매력은 비디오로도 충분히 느낄수 있을것으로 사료됩니다. 흐흐.
마태우스님. 마냐님이 정말 가져다 노으래요? (뻥이면 만원주기 어때요?^^) 근데 별루년년첨록파가 무슨 뜻이지요? (뭐. 칭찬이 아닐까 하는 기대는 가지고 있지만 당최 뭔 소린지 알아야 칭찬인지 욕인지 파악을 하지요. 하하)

마태우스 2004-07-09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원빵 합시다! 마냐님은 제편이라, 5천원씩 나누어 갖기로 했답니다. 별루년년첨록파는, 대동강물이 언제 마르랴, 해마다 이별 눈물 뿌리는 것을, 이란 시에서 인용한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싯구에요.

플라시보 2004-07-0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마냐님이 님의 편이시라는 그 믿음은 어디서 온것인지요?^^

2004-07-09 1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머털이 2004-07-09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엇! 저는 재밌게 봤는데요~. 뉴욕의 빌딩 사이를 날아다닐 때는 꼭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 탄 기분이었는데 ^^ 그나저나 토비 매과이어는 누가 75년생 서른으로 보겠습니까? 많이 부럽더군요. (졸라 부럽다고 쓰려고 했는데 공공의 장소에서 쓰기엔 부적합한 표현인 것 같아서...)

하얀마녀 2004-07-09 1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감동먹으라고 강요하는 씬에선 비웃음이 저절로 나오더군요.

마냐 2004-07-09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만원빵에 동의하면..최소한 5000원은 떨어지는 장사...이거 어찌 마다해야 합니까. 흐흐.
그나저나....제 나이브하고 아무 생각 없는 감상문과 질적 차이를 현격히 보이는 엄청 예리한 리뷰입니다.
저두 '미국식 영웅주의' 엄청 싫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저는 별로 기대않고 극장 들어갈 때와 달리 나올때는 '음, 괜찮아' 하고 나왔고..시간이 지나면서 비디오로 한번 더 '휙휙 액션'을 보고 싶다는 이례적 반응까지 나왔으니...아무래도 이건 제가 일관성이 없는 탓인듯 하옵니다. 다시 한번 님의 촌철살인 리뷰에 꾸~벅.

연우주 2004-07-10 06: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저도 '송인' 좋아하는데. 이런. 첨록파란 부분이 예술이지요. 그런데 느닷없이 나올 타이밍은 아닌 것 같다 사료되옵니다. ^^;

플라시보 2004-07-10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른거죠 뭐^^ 저도 이왕이면 돈 주고 본 영화 님처럼 재밌게 봤더라면 좋았을텐데 부러워요^^ 아. 그리고 토비 맥과이어가 서른인가요? 전 좀 어리게 봤었는데 저보다 한살 많은 주제에 마치 대여섯살은 어린 동생같더군요. 으흑
하얀마녀님. 흐흐. 좀 감동이 억지스러웠던것은 사실입니다. '니네 이쯤에서 감동한번 먹어줘야 하는거 아녀?' 하는 식의 감동은 이상하게 감동스럽다가도 반발심이 생기더라구요. '싫다면?' 하고 말이죠
마냐님. 하하. 역시 돈에 마음이 흔들리고 계시는군요. 그리고 저는 그때 여러가지로 상황이 안좋았습니다. 일단 표를 끊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구요. 또 처음 앉은 좌석에서 뒤에 술먹고 온 잡것들이 하도 의자를 발로 차고 지들끼리 떠들어서 결국엔 사람없는 앞좌석에 앉아서 목뼈가 부러질뻔 했습니다...를 참는다 하더라도 스크린을 괴상한 각도로 올려보니 화면이 제대로 안보이더라구요. 그 탓도 컸다고 봅니다. 안그래도 살짜기 신경질이 발동한 상황이라 영화에 대고 마구 화풀이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뭐 그래도 건물사이를 날라다니는건 시원했습니다. 1편보다 몸이 더 날렵하더라구요. 꼭 고무인간 같이 어찌나 탄력받아 주시던지^^
연보라빛 우주님. 님도 그 시를 좋아하시는군요. (그리고 느닷없음이 마태우스님의 매력..이라고 본인은 생각하던걸요? 하핫^^)
 
나의 아름다운 정원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소설을 읽고나면 먹먹하다. 너무 재밌어서 뭐라고 달리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침을 흘리며 무조건적인 좋아요. 재밌어요나 연발하긴 너무 바보같고. 좀 제대로 쓰자니 대체 내가 느낀 이 감정과 재미를 뭘로 설명을 해야할까 싶어 난감하다. 가끔은 내가 알라딘에 왜 서평을 쓰고 앉았나 싶은 순간이 바로 이런 책을 읽었을때이다. (누군가가 그러던데 난 악평에 강하단다. 그래서 악평은 신나하며 잘도 쓴다.)

심윤경 작가의 작품은 이번이 두번째이다. 원래 이 책이 먼저 나오고 다음에 달의 제단이 나왔는데 나는 거꾸로 되어서 달의 제단을 읽고 나서 이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냉큼 이 책을 집고 싶었지만 소설 한두권에 사이에 실용서 한권을 내 나름의 법칙으로 세웠던지라 나는 책꽃이 제일 위에 올려둔 이 책을 내내 눈으로 노리기만 했었다. 실용서를 싫어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없어서 눈물이 다 나올 지경인 책을 스무 페이지 정도 남겨두고 부터는 내 벼개위에 이 책을 올려뒀다.(내 독서의 8할은 침대 위에서 이뤄지므로 언제든지 그 재미없는 책이 끝장나기만 하면 대번에 읽어주리리 하는 나의 굳은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리고 나는 드디어 이 책을 손에 잡고 읽기 시작해서 단 몇시간 만에 읽어 치웠다. 중간중간 화장실이나 담배를 피우기 위해 거실로 나간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침대 위에서 꼼짝도 않고 누워서 이 책을 읽었다. 내가 누누이 말했듯 적어도 내가 책을 읽어치우는 속도는 재미와 비례한다. 가끔은 재밌어도 좀 걸리는 책이 있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극소수이고 과연 진심으로 뼛속까지 재밌었냐고 물으면 나는 흡입력이 떨어지는...저 그러니까 좀 어려워서...내용이 느리게 전개가 되어... 하며 주뼛거릴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명쾌하게 하루. 더 정확하게는 반나절만에 다 읽었다. 산만한걸로는 그바닥에서 그랑프리감인 내가 내리 책을 읽었다는 것은 그만큼 이 책이 잠시도 손에서 놓고싶지 않을만큼 재밌었다는 소리이다. 이런식의 비교는 무의미하지만 굳이 비교를 하자면 나는 달의 제단보다 이 책이 조금 더 재미있었다. (물론 달의 제단도 하루만에 읽긴 했지만 그때는 주스도 마시러 나갔었다. ) 그래서 오히려 거꾸로 읽은게 더 다행이 아니었나 싶다. 왜 그런거 있지 않은가 핫도그 먹을때 밀가루 다 벗겨 먹고 마지막에 소세지를 우물거리며 먹는 기쁨.

설명을 좀 하자면 이 책은 성장소설이다. 역시나 달의 제단에서 내가 침이 마르게 얘기했던 부분인데 심윤경 작가는 주인공을 자신과 같은 성이 아닌 사내 아이로 설정을 했다. 그리고 이번에도 퍽 성공적으로 작은 사내아이를 그리는 것에 성공했다. 남자 작가들이 그리는 사내아이들에 비해 개구진 구석이 약간은 모자라는 듯 하지만 사내는 으례 개구져야 한다는 법칙만 없다면 괜찮은 모자람이다. 또 성장소설 치고는 조금 특이하게 주인공이 힘든 일을 많이 겪는다. 흔히 성장 소설에서 보여지는 자잘한 힘든 일이 아니라 그 아이의 인생을 바꿀만한 큰거 두 껀이 빵빵 터진다.

소설의 첫 시작인 1977년은 내가 태어나고 한해 뒤이다. 그리고 주인공의 여동생 영주가 태어난 1978년은 내 여동생이 태어난 해 이기도 해서 나는 이상하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단지 시대가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이토록이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작은 남자아이였던 주인공은 두번의 큰 일을 겪고나서 어른으로 접어들려고 한다. 77년부터 81년까지 아이는 자기자신이 전부였던 세상에서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헤아리는 세상으로 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결말부분이 안으로 움츠려드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는데 나는 그것이야말로 아이가 세상과 인간들과 제대로된 의사소통을 시작할 수 있는 통로라고 느꼈다.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과 소통을 하지 않았을때는 절대 불가능한 것들이니까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에반게리온의 이카리 신지가 생각이 났다. 내용은 판이하게 다르지만 나는 그 애니메이션도 신지의 성장소설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남자아이. 소년이 주는 느낌은 독특하다. 나는 한번도 실체에 매혹된적은 없지만 내가 책이나 영화를 통해 만난 남자아이와 소년들은 모두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남자들에게 너무 무거운 책임을 지워놓고 늘 젊잖을것을 강요당하는 어른이 되기 전의 서글픔이 아름답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의 내용에 대해서는 일체 말하지 않겠다. 이 책이야 말로 아무 내용도 모르고 그저 성장소설이고 주인공이 사내아이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어야 재밌을것 같기 때문이다. 난 사실 스포일러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반기는 타입의 인간이지만 (영화 보기전에 본 사람들의 얘기며 줄거리며 제작과정을 거의 다 찾아보고 나서야 간다. 책도 누군가에게 내용을 전해듣고 나서 읽는걸 좋아한다.) 이 책만큼은 나 역시도 어느 누구에게 아무소리도 듣지 못한채 보는 재미가 컸다. 그냥 재밌었다는 것. 무척 빨리 읽었다는 것. 그리고 참 많이 놀랐다는 것만 말해야겠다. 주인공의 자전적 소설이라고는 하는데 분명한 것은  심윤경 작가가 더 편할 수 있었던. 그리고 더 빠삭하게 파악이 가능한 여자아이의 성장소설을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 만으로도 이 책은 일기장 소설이라는 오명을 쓰지 않아도 충분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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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4-07-06 17: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심윤경...잘 몰랐는데...이거 대단히 수위가 높은 뽐뿌네요. ㅋㅋ

플라시보 2004-07-06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책 읽으시는 안목이 장난 아니신 마냐님이시지만 자신있게 추천합니다. 에쑤엠 삼 처럼 말입니다.^^

로렌초의시종 2004-07-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책을 플라시보님께서도 재밌게 읽으셨다니 정말 기분 좋은데요?^^ 하지만 조만간 이 책을 정독할 예정인 저로써는 님만큼 멋진 리뷰를 쓸 수 있을 지 새삼 좌절을 합니다
ㅡ ㅡ;;;; 에반게리온의 신지를 말씀하셔서 더 맘에 들었던 리뷰였어요. 많이 다른 것 같아도 아버지에 대한 항상 주눅든 듯한 모습이나, 항상 뭔가를 걱정하는 듯한 약해보이는 소년의 이미지는 둘 모두 비슷한 것 같아요. 훌륭한 성장 소설 만큼이나 멋진 리뷰에 추천 보냅니다^^

다연엉가 2004-07-06 1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이 읽고도 글로는 표현이 안되는 것은 왜일까요.부럽습니다.^^ 님의 글을 보면서 혹시나 줄거리가 나올까봐 걱정했는데(영화도 예고편을 너무 많이 보면 별 재미가 없더군요^^)그냥 살짜기 건더려 주었네요.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해서는 최상의 방법이지요.^^
엉뚱한 말이지만 지금 무진장 고민하고 있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을 볼려니 너무 줄거리를 아는 지라 감동이 반으로 줄여들것 같아서요. 잘 읽고 갑니다.

메시지 2004-07-06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끝내고 리뷰쓰려고 하던 참이었어요. 좋은 소설이에요. 전 이제 달의 제단 볼 계획이에요. 기대가 됩니다.

마태우스 2004-07-06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윤경 작가님은 좋겠다. 플라시보님처럼 웬만해서는 호평을 안하는 분이 침이 마르게 칭찬을 하니깐. 심작가님, 세번째 책 빨리 써주세요.

플라시보 2004-07-07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렌초의 시종님. 저는 신지와 비슷하다고만 생각했지 정확하게 어떤 부분인지는 표현하지 못했는데 님의 코멘트를 읽고 나니 머리속이 환해지는 느낌입니다.^^ 제가 가려운 부분을 이리 콕 찍어서 표현해주시니 고마울 따름입니다. 꾸뻑^^
책울타리님 그래서 저도 이 책만큼은 스포일러가 약간이라도 있으면 재미 없겠다 싶어서 최소한의 부분만 썼습니다.^^ 님이 고민하시는 책이 무언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내용을 아무리 다 안다고 하더라도 또 읽으면 새로운 맛이 나지 않을까요? 영화 예고편이야 극장에서 볼 그대로를 떼어다가 보여주는거라서 이미 다 본게 되지만 책은 내용만 들었지 작가의 필체나 느낌은 전달받으시지 않았을듯 싶습니다.^^
메시지님. 님도 비슷한 시기에 읽으셔서 더 반갑습니다. 달의 제단도 재밌으니 잘 읽으시길 바랍니다.^^
마태우스님. 제가 호평을 웬만하면 안하다니요. 무쓴쏘리! 저 칭찬 잘 하는데요. 문제는 악평을 쓰는게 사람들 기억에 더 많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뭐 어찌되었건 심윤경 작가님의 세번째 책을 기다리는 맘은 님이나 저나 똑같군요. 하하^^

구름잡이 2004-07-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도 칭찬을 하시니, 구미가 당기네요.
나도 맛있게 먹어봐야지.

플라시보 2004-07-07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름잡이님도 재밌게 읽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잃어버린우산 2004-09-30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면에...^^ 담아갑니다.

플라시보 2004-09-30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우산님. 처음 뵙네요. 반갑습니다.^^ 앞으로 종종 뵐께요.

픽팍 2004-10-13 14: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진짜 화악 잼나게 읽은 책이라 리뷰 읽고 님의 말에 올인했습니다.
달의 제단도 꼭 보려구요.
심윤경 님은 예리하면서도 재치가 넘친다고 할까요?
암튼 앞으로의 활동이 기대되는 작가 중의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

플라시보 2004-10-13 1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러 친구들에게 이 책과 같이 달의 제단을 추천했었습니다. 누가 읽어도 재미있을 만한 책이라고 생각되어서요^^
저도 이 작가분의 활동이 몹시 기대됩니다. 얼른 신작이 나오면 좋겠어요.
 
요람에서 요람으로 - 세상을 보는 글들 17
윌리엄 맥도너 외 지음, 김은령 옮김 / 에코리브르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나는 절대로 별점에 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별점에 짠 사람인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다른 사람들의 기준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비교가 불가능한지도 모르겠지만 대충 평점이랑 비슷한 수위가 자주 나오는 것을 보면 나도 평균정도의 별점을 주는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완전히 거꾸로 가야 할 것 같다. 별점 4점 평균을 받은 이 책에 별점 2점을 주는것. 내가 그렇게 인색한 별점을 주는 것에는 속은것 같다는 기분과 함께 잘 할 수 있는것을 잘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책망이다.

이 책은 위에 설명들을 쭉 읽어봤으면 알겠지만 환경에 관한 책이다. 그렇다고 해서 당장 샴푸 쓰지마라 합성세제 쓰지마라 텃밭에 오이며 가지를 심어서 따먹어라 하지는 않는다. 개인의 실천 사항보다는 조금 더 복잡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했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산업이 무조건 나쁘고 산업의 발전은 오직 환경파괴의 지름길일 뿐이라는 얘기를 하지도 않는다.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면 써야 할 것이며 또 발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만 재활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디자인하고 만들어야 한다고 적혀 있다. 그간 내가 알고 있는 환경에 관한 얘기들은 거대 기업들이 내뿜는 쓰레기와 연기에 세상이 얼마나 죽어가고 있는지 또 우리가 얼마나 피해를 받고 있는지에 대해 얘기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점이 있어서는 조금 다른 시각을 제공했다고 생각한다. 그나마 그런점 때문에 내가 별이 하나가 아닌 둘을 준 것이긴 했지만 말이다.

솔직하게 말 하자면 이 책. 재미 없었다. 환경 얘기가 재밌겠냐고 이게 무슨 만화나 소설이냐고 묻겠지만 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을 꽤나 재밌게 읽는 편이다. 그런 나에게 몇번이나 책을 놓고 싶어서, 또 새책을 읽고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장 주위를 서성이게 만들었다는 것은 분명하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심각한건 알겠는데 그 심각한 것을 조리있고 재미나게 알려주지는 못한다. 그저 했던말 또 하고 가끔은 그 말조차 모호하게 해서 당최 뭐 어쩌란 소린지 알 수가 없게 만든다. '머리나쁜 독자 네 탓이지' 하면 할 말 없겠지만 글자 잘 읽고 학교서 국어책 재밌게 잘 읽은 (국어공부 잘 한은 아니다.) 나에게 재미없다면 이 책이 과연 대중적인지를 묻고 싶다. 모두가 알아야 할 중요한 얘기들일수록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그래야 모든 사람들이 정말 알아야 할 지식을 손쉽게 알 수 있는것 아니겠는가. 책을 보니 저자들이 겁나게 잘났다. 하지만 정재승씨가(정재승의 과학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도 과학을 본다의 저자) 똑똑하지 않아서 물리학을 영화와 접목시켜서 그리도 쉽고 재밌게 풀어썼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세상에는 재미 하나도 없지만 꼭 알아야 할 지식이기에 참고 파고드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처럼 재미가 없으면 꼭 알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읽기 싫은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그런 기본을 너무도 깡그리 무시를 해서 오히려 무식한데다 재미만 찾는 내가 송그스러울 지경이다.

사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좀 있는 편이다. 뭐 실천하는건 없지만 그래도 어릴때 나는 신문기사에 환경에 관한 기사가 나면 언제나 스크랩을 하곤 했었다. 그리고 그린피스에 가입을 해 말어 (과연 아무나 받아주는 단체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했을 정도이니 환경에 대해 영 관심이 없는건 아니었다. 그런 내가 맘잡고 환경에 관한 책 한권 읽어주겠다는 마음이 부족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고 일종의 배신감 같은걸 느꼈다. 물론 그건 내 관심 분야를 재밌게 다뤄줬으리란 기대에 대한 배신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 책정된 책값에 대한 배신감도 크다. 알다시피 이 책은 정가가 15,000원이고 알라딘서 할인을 해도 12,000원이라는. 알라디너들이 만원 넘으면 일단 손떨려요 하는 그 책값이다. 책값이 그런 이유는 이 책이 두터워서도 그렇다고 요즘 유행인 두터운 양장본 외투를 폼나게 걸쳤기 때문도 아니다. 내 생각에는 종이가 아닌 재생 가능한 폴리머라는 재질로 재작을 했기 때문이다. 물에 젖지도 않고 완전 재생이 가능한 폴리머 종이. 인쇄도 콩기름등을 써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이 종이는 모든 환경 용품이 그렇듯이 가격이 비쌀 것이다. (이 책에도 재활용품이 더 비싼 가격을 달고 나올 수 밖에 없는 부분에 관해 친절히 설명을 해 두었다.) 그럼에도 이 책이 폴리머를 써서 제작을 한 것에는 환경에 관한 책이며 사람들이 폴리머라는 것을 잘 접해보지 못할 것이므로 어떤 것인지 그 실체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흔히들 100% 재생 가능하다 믿고 마구 써버리는 종이와는 다른 것이고 종이 또한 100% 재생은 되지 않고 오히려 새로 만든 종이보다 재생용지를 만드는데 비용이 더 들어간다는 책 속의 주장을 좀 더 생동감있게 피부로 느끼라고 이렇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글귀가 있다. 그렇다

이 책 초판 1쇄 한정본으로 종이 책이 아닌 완전 재생이 가능한 폴리머로 제작했습니다. 하지만 2쇄부터는 제작상의 이유로 부득이 종이 책으로 제작했습니다. 대신 독자들께서 어떤 재질인지 알 수 있도록 표지는 초판과 마찬가지로 폴리머로 제작했습니다.

그렇다 이 책의 1쇄 한정본이 아닌 2쇄 3쇄(내가 산책이 3쇄 였다.)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표지만 폴리머로 되어 있을 뿐 안에 내지는 그냥 평범한 종이인 것이다. 나는 폴리머를 쓰지 않고 종이를 썼다고 탓하는 것이 아니다. 폴리머가 없어 못쓰거나 비싸 못 썼겠지. 근데 말이다. 그렇다면 책값을 더 내려야 하는거 아닐까? 이 얇은 두께로 그저 실용서라는 이유만으로 15,000원을 받는다는 것은 정말로 이해가 가질 않는다. 물론 소설들보다 실용서가 덜 팔린다는 것은 알지만 소설의 두배를 받는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 그나마 비싼 폴리머를 쓰느라 그렇다면 가격이 2만원인들 3만원인들 뭐라고 하겠는가. 하지만 그냥 종이를 썼을 뿐이다. 표지만 폴리머를 썼다. 그런데도 처음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상당히 기분이 좋지 않다. 더구나 자기들이 그렇게 우기는 환경을 파괴하는 종이를 썼는데 가격은 그대로라니. 바보같은 말인지 모르겠는데 예전에 책은 훔쳐도 경찰서에 안간다는 말이 있었더랬다. 그건 진짜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책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고 생각한다. 생계를 위해 빵 하나를 훔쳐먹어도 장발장처럼 감옥을 가는데 책이라고 해서 훔쳐도 된다는건 누가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 그럼에도 저 말이 왜 생겼는지를 출판 업자들이 한번정도는 생각을 해 봤으면 좋겠다. 물론 출판업계가 불황인거 잘 안다. 하지만 불황이 그저 장사치처럼 굴어도 되는 건지는 그들이 알아서 잘 판단할 일이 아닌가 싶다. 자꾸 국민들이 책을 안읽는다고 하지 말길 바란다. 난 평범보다는 약간 책을 더 보는 편인데 그런 내가 이 책은 정말 사보지 말라고 말리고 싶다. (어떻게 보면 얼리 어답터들에게 외면받는 것일수도 있는데 이래도 좋은건지 그들은 알리라고 믿고 싶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내가 좋아하는 환경 얘기를 담았음에도 별 2개를 아주 아까워하며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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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소개하려고 하는 제품은 제일 아래 오른쪽(푸른색)에 있는 플레인 요구르트 이다.

요구르는 분명 먹는 제품이지만 나는 이 제품은 다른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들으면 욕할지도 모르겠지만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는 내게 있어 음식이 아니라 피부 관리용 제품이다.

사용방법은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난 다음 비누로 기름기를 제거하고 다시 타올로 물기를 닦은 다음 저 요구르트를 손으로 떠서 얼굴에 잘 비벼준다. 그런다음 머리를 감거나 몸에 비누칠을 하는 등 다른 일을 하면서 5분 가량 보낸 다음에 미지근한 물로 씻어준다. 나는 아침 저녁으로 저렇게 사용하는데 1주일 정도만 사용을 하면 피부가 촉촉하고 톤이 많이 맑아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화장품은 아무리 좋고 비싼 제품이라도 유통기한이 1년은 된다. 피부에 신선함을 주려면 이런 화장품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가끔은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통기한 1주일 미만의 것들이 필요하다. 플레인 요구르트는 그중 제일 간단한 방법이다. 우유나 묽은 요구르트의 경우에는 세면대에 부어서 사용해야 하고 또 나중에 세면대를 씻어야 하지만 플레인 요구르트는 손을 이용해서 얼굴에 펴 바르고 나서 샤워기로 씻어주면 되기 때문이다.

먹을것도 없는데 얼굴에 처 바르다니 하며 부르르 떠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국민학교 5학년때 부터 피부 트러블로 고생했던 나는 다른건 몰라도 피부 만큼은 투자를 아까워 하지 않는다.(그렇다고 해서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를 찾아서 몇십만원짜리 맛사지와 시술을 받은적은 없다.) 그나마 지금 피부 정도라도 유지하는건 다 내가 관리를 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나와 비슷한 피부인데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았던 내 친구는 피부표면이 완전 혹성인데다 주름도 엄청나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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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7-01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바르면 좋아질까요? 제가 요구르트는 잘 안먹는데..

BRINY 2004-07-01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국민학교 5학년때부터 피부 트러블이라, 저와 동병상련이시군요. 전 심각한 지성에 몸이 안 좋으면 부계 유전인 아토피까지 약간 들고 일어서서 20대중반까지 무지 고생했어요. 그런데, 나이 들고보니, 이젠 복합성 피부가 되서 지성과 건성을 동시에 걱정해야 하는 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이 피부가 나이들고 보니 빛을 발해서, 이제 슬슬 눈가의 주름 걱정을 해볼까하는 정도인 건 좋아요. 뭘 모르는 순진한 1학년들이 실제보다 무려 10살이나 줄여서 제 나이를 불러도 속더라구요. 캬캬캬~~

플라시보 2004-07-01 15: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아마도 조금은 좋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피부가 촉촉해지죠^^

플라시보 2004-07-01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저역시 지성과 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눈가의 주름은 저도 신경이 쓰이는데 얼마전부터 아이크림을 바르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아덴과 크리스찬 디올 제품을 반반씩 씁니다. (아침에는 아덴, 저녁에는 디올 이런식으로) 효과는 글쎄요. 뭐 쫙 당겨진다 이런건 아니고 그냥 좀 촉촉해지는 정도인것 같습니다. 아이팩이 좋을듯 싶은데 캐사랑 파사랑 제품을 써본적이 있습니다만 워낙 오래전이라 좋은지도 모르고 썼습니다.

미완성 2004-07-01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플레인 요구르트로 마사지를 해본 경험이 있는 데,
약간의 화이트닝 효과와 피부트러블이 줄어드는 효과를 보았습니다^^
요샌 그나마 세수도 잘 안하는 편이라 한번씩 세수할 때마다 때미느라고 바쁘지요..;;

플라시보님 글은 정말 열심히 읽었지만 코멘트 남기기는 처음이네요.
헤헤....요즘 제 생활의 활력소이십니다^^;;

panda78 2004-07-01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목욕탕 가면 아줌마, 아가씨 할 것 없이 다 요플레 바르고 있던 기억이 납니다. 욕할 사람 아무도 없어요- 저도 함 해보려구요. 먹지는 못하지만, 바를 수는 있겠지.. ^^;;

플라시보 2004-07-01 16: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든사과님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님의 말씀처럼 약간의 화이트닝 효과와 피부 트러블이 좀 줄어듭니다.(트러블이 생기지만 심해지지 않고 빨리 가라앉죠) 제 글이 님의 활력소라니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종종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panda78님. 전 목욕탕에서는 좀처럼 요플레로 맛사지하지 않습니다. 가뜩이나 습한 그곳에서 요플레며 참기름이며 오이맛사지를 해 대면 냄새가 장난이 아니거든요. 한번은 옆에서 참기름을 병째로 바르는 아줌마 때문에 토할뻔 했습니다. 그냥 집에서 혼자 욕실에서 하는게 제일 나을듯 합니다.^^

sunnyside 2004-07-0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글쿤요.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써도 될까요? 요구르트 제조기로 만든... 그런거라면 돈 안들이고도 펑펑 쓸 수 있을 것 같은데요..

stella.K 2004-07-01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덴마크 플레인 요구르트여야 하나요? 전 여름엔 그럭저럭 봐줄만한 얼굴인데, 찬바람나면 영 내가 내 얼굴을 봐도 영 아니올시다가 되거든요. 저거 쓰면 가을 ,겨울에도 저의 예쁜 미모를 간직할 수 있으려나? 흐흐.

플라시보 2004-07-01 1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unnyside님. 집에서 만든거라면 더 좋지 않을가요? 아무래도 더 신선할테니..
stella09님 꼭 덴마크 플레인일 필요는 없구요. 그냥 제가 써보니 저게 제일 묽기랄지 뭐 그런게 만만하니 좋아서요.(통 크기도 중요한데 너무 작으면 손으로 퍼내기가 좀 어려워요. 저건 통도 입구가 넓직하니 좋거든요) 찬바람이 나실때 건조하시다 싶으시면요. 좀 귀찮더라도 우유랑 요구르트(마시는 요구르트) 3:1정도 비율로 섞어서 세안 마지막에 행구시고 다시 미지근한 물로 헹궈 주시면 어느정도 당김같은걸 사라지게 해 줍니다.

stella.K 2004-07-01 2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