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책상 앞에 앉아있기가 힘든 날씨다. 손발이 시리는 것은 당연하고 좀 오래 있으면 온몸이 떨려온다. 올 가을엔 왠지 내가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탄다. 겨울은 오지도 않았는데. 11월이고 추우니까 책을 사자. 한글로 된 종이책이 집에 쌓여가는 건 나몰라라 할 테다. 이번엔 마구잡이 구입인 듯. 뭘 샀는지 기억도 안 나 적어보기로 한다.
어마무시한 배송료를 생각하면 나는 무조건 저렴한 헌책을 사야 하는데, 요즘은 헌책값도 만만치 않다.ㅠㅠ 알라딘 직배송중고와 우주점중고를 싹싹 뒤지고 금액을 맞추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고 오래 걸린다. 지쳐...
앨리스 워커의 <컬러 퍼플>을 읽고 다른 소설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 중 <어머니의 정원을 찾아서>. 소설 아니고 산문집. 앞으로 조금씩 더 읽어봐야지.
줌파 라히리, [내가 있는 곳]과 [이름 뒤에 숨은 사랑]
작은넘이 아빠 읽히라고 해서 한글판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산다. 요즘 나는 소박한 밥상에 관심이 많기에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토바이어스 리나트르, [비건 세상 만들기]. 채식 초보의 좌표를 정하기 위해.
그리고 하비 다이아몬드,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선물용. 이 책보다 [지방이 범인]이 더 사고 싶었으나 적절한 발견의 타이밍을 놓침.
보관함에 책들을 넣어두고 왜 넣어두었는지 이유는 자주 까먹는다. 너무 오래 보관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단편 모음집이다.
새책 구입.
이 책도 보관함에 오래 있었다. 조선희, [세 여자]. 굿즈로 주는 문진도 탐났다. 지난달 못사고 이번달에 사네.
다시 로크먼, [은밀하고도 달콤한 성차별]. [세 여자]와 함께 보관했던 책.
김행숙, [1914년]. 시집을 사고 싶어 기웃거리다 현대문학 시집이 눈에 띄어 이걸로 골라보았다.
이라영 외, [비거닝]. 채식 초보의 비거닝 기웃거리기. 다른 사람들의 비거닝이 궁금하다.
잡지 두 권. 다산북스 [에픽] 창간호. 할인쿠폰 주길래 궁금해서 구입해 본다. 그리고 [컨셉진]. 잡지들은 궁금하면 한두 권씩 사보는 편이다.
커피는 요즘 안 마시게 되기도 했고, 맛이 아주 쬐금 궁금하기는 했으나 굳이 배송료 내가며 받을 필요는 없으므로, (실은 집에서 생두를 볶아 내려마시는지라 다른 커피맛은 웬만해선 성에 차지 않는다는) 그동안 쿠폰이 있어도 그러려니 했다. 이번에 주문하면서 커피쿠폰이 똭 왠지 막 눈에 띄어서 동생 마시라고 한번 사보았다.
발이 얼고 있다. 얼른 책 한 권 들고 따땃한 주방 라디에이터 옆에 붙어앉으러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