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의 <2014년 표준어 추가 사정안 발표>라는 보도자료에 따르면 다음 13개의 단어가 이제부터 어엿한 자격을 획득하게 되었다. 먼저 떠오른 것은 이런 단어들을 사용해서 생활기록부를 작성할 수 있겠구나, 하는 반가움이었다. 개기는 녀석들, 딴지 걸기 좋아하고, 꼬시는 재주가 있는 녀석들, 허접한 과제를 해오는 녀석들...있는 그대로 적어주마!

 

먼저 2011년에 추가된 39개부터 정리한다, 그간 잘 몰라서 나도 적잖이 개긴 기억이 있어서...

 

1.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것 3개(괄호 안은 현재 표준어)

▲택견(택껸)▲품새(품세)▲짜장면(자장면)

 

2. 새로 추가된 표준어 11개(괄호 안은 현재 표준어)

▲간지럽히다(간질이다) ▲남사스럽다(남우세스럽다) ▲등물(목물)
▲맨날(만날) ▲묫자리(묏자리) ▲복숭아뼈(복사뼈) ▲세간살이(세간)
▲쌉사름하다(쌉싸래하다) ▲토란대(고운대) ▲허접쓰레기(허섭쓰레기)
▲흙담(토담)

 

3.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추가로 인정한 것25개(괄호 안은 현재 표준어)

▲~길래(~기에) ▲개발새발(괴발개발) ▲나래(날개)▲내음(냄새)▲눈꼬리(눈초리) ▲떨구다(떨어뜨리다)▲뜨락(뜰)▲먹거리(먹을거리)▲메꾸다(메우다)▲손주(손자(孫子)▲어리숙하다(어수룩하다)▲연신(연방)▲휭하니(힁허케)▲걸리적거리다(거치적거리다)▲끄적거리다(끼적거리다)▲두리뭉실하다(두루뭉술하다)▲맨숭맨숭/맹숭맹숭(맨송맨송)▲바둥바둥(바동바동)▲새초롬하다(새치름하다)▲아웅다웅(아옹다옹)▲야멸차다(야멸치다)▲오손도손(오순도순)▲찌뿌둥하다(찌뿌듯하다)▲추근거리다(치근거리다

 

 

다음은 2014년에 추가된 단어

1.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을 가진 표준어로 인정한 것(5개)

추가된 표준어

현재 표준어

구안와사

구안괘사

굽신*

굽실

눈두덩이

눈두덩

삐지다

삐치다

초장초

작장초

 

*초장초가 뭔가 싶어 찾아보니 괭이밥을 가리키는 말이다. 어렸을 때는 '셤'이라고 불렀다.

 

2.  현재 표준어와 뜻이나 어감이 차이가 나는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것(8개)

추가 표준어

현재 표준어

뜻 차이

개기다

개개다

개기다: (속되게) 명령이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버티거나 반항하다.

(※개개다: 성가시게 달라붙어 손해를 끼치다.)

꼬시다

꾀다

꼬시다: ‘꾀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꾀다: 그럴듯한 말이나 행동으로 남을 속이거나 부추겨서 자기 생각대로 끌다.)

놀잇감

장난감

놀잇감: 놀이 또는 아동 교육 현장 따위에서 활용되는 물건이나 재료.

(※장난감: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여러 가지 물건.)

딴지

딴죽

딴지: ((주로 ‘걸다, 놓다’와 함께 쓰여)) 일이 순순히 진행되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거나 어기대는 것.

(※딴죽: 이미 동의하거나 약속한 일에 대하여 딴전을 부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사그라들다

사그라지다

사그라들다: 삭아서 없어져 가다.

(※사그라지다: 삭아서 없어지다.)

섬찟*

섬뜩

섬찟: 갑자기 소름이 끼치도록 무시무시하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

(※섬뜩: 갑자가 소름이 끼치도록 무섭고 끔찍한 느낌이 드는 모양.)

속앓이

속병

속앓이: 「1」속이 아픈 병. 또는 속에 병이 생겨 아파하는 일. 「2」겉으로 드러내지 못하고 속으로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일.

(※속병: 「1」몸속의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 「2」‘위장병01’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3」화가 나거나 속이 상하여 생긴 마음의 심한 아픔.

허접하다

허접스럽다

허접하다: 허름하고 잡스럽다.

(※허접스럽다: 허름하고 잡스러운 느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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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국립국어원의 2014년 표준어 추가 발표 - 뭘 더 바래?
    from 마음―몸―시공간 Mind―Body―Spacetime 2014-12-22 12:05 
    저는 개인적으로 “이건 인정해주길 바래요”“뭘 더 바래?” “바랠 걸 바래야지”“내 진심만은 알아주길 바랬어” “설렘과 바램으로 부풀었었는데”와 같은 경우에 쓰이는 기본형 “바라다”의 비표준 활용형도 표준어로 인정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이건 인정해주길 바라요” “뭘 더 바라?” “바랄 걸 바라야지”“그가 내 진심만은 알아주길 바랐어”와 같은 표준 활용형은 오히려 이상한 느낌이 듭니다. 실생활 대화에서 저렇게 쓰이는 경우는 꽤 드물다고 할 수 있죠.
 
 
서니데이 2014-12-20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뉴스를 통해 알게 된 건데, 다른 것보다 초장초를 모르겠더라구요, 표준어도 모르는 말이어서 그런 것같아요,

nama 2014-12-20 14:59   좋아요 0 | URL
저도 의아했어요. 초장초가 굉장히 낯설어서요. ㅎ 저만 그런 게 아니었군요^^

서니데이 2014-12-20 15:00   좋아요 0 | URL
nama님도 그러셨군요, ^^
 

 

 

엇그제 내렸던 눈의 잔설이, 여름비 처럼 오던 빗줄기에 씻겨내려가면서 미처 마르지 않은 빗물이 얼어붙었다. 얼음으로 코팅된 길이 이뻐서, 아까워서, 미끄러워서 길 가장자리로 걸었다. 역시 2G폰으로 찍었다. (2014.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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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4-12-17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유화같네요 예뻐라

nama 2014-12-18 07:24   좋아요 0 | URL
저는 유화라는 생각은 못했는데...눈썰미가 좋습니다^^

hnine 2014-12-18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으로도 길이 정말 미끄러워보여요. 저 같으면 엉금엉금, 간신히 걸어서 통과했을 것 같네요. nama님도 넘어지시지 않게 조심하세요.

nama 2014-12-18 07:27   좋아요 0 | URL
저 길 위로는 도저히 못걸어다녀요. 저도 빙판길은 두려워요. 허나 죽으라는 법은 없듯이(옛어른들 흉내) 가장자리는 잡초 덕에 걸을 만해요. 잡초도 고마운 존재라는 걸 새삼 느껴가면서 걷지요.
 

 

 

 

집으로 오는 또 다른 길이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選>에도 올라가 있는 아스팔트 산책로로 자전거 매니아들한테 인기가 좋다. 사진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사진 왼쪽으로 나란히 달리는 영동고속도로의 소음 때문에 되려 멜랑콜리에 빠지기 쉽다. 소음에게 질세라 더욱 고독 속으로 파고 들어간다. 엄마품속으로 파고들듯이.

 

스마트폰이 발전을 거듭하는 요즘 나는 이제야 2G 휴대폰의 숨은 매력에 감탄한다. 구닥다리 필름카메라로 잘못 찍은 것 같은 이 투박함이 좋아진다. 옛 애인을 만난 듯...필름카메라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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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모노로그 2014-12-15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g폰으로 북플이 가능한가요? ~^^
북플에 글이 올라오는 건 북플이 아닌 분들의 글도 올라오는 건가요?^^
그냥 궁금해서 여쭤봅니다.ㅎㅎ
안드로이드 폰에서는 북플을 페북처럼 이용할 수 있다보니 궁금한 것도 바로바로 질문이 가능하네요 ^^

nama 2014-12-15 20:53   좋아요 0 | URL
분명 한글인데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없어요.ㅠㅠ
2G는 북플이 불가능하지요.
저는 폰보다 컴퓨터를 끼고 살고 있어요.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이상 이런 낯가림은 계속 되겠지요.
이런 사진을 올리려면, 2G에서 스마트폰으로 사진보내기 작업을 하고 다시 그 스마트폰에서 이메일로 보내면 메일에서 꺼내 편집을 거쳐야해요. 휴~

드림모노로그 2014-12-15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2g도 가능하군요.. 전 컴보다는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편이라..ㅎㅎ궁금증 해결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학교에 걸렸던 현수막을 걷어와서 쇼핑백을 만들었다. 내가 무슨 지구를 살리겠다고 이 짓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도 나왔다. 그림 속 남자가 장그래를 닮은 것 같다. 이름하여 '장그래 쇼핑백'. 장그래가 손에 들고 있는 휴대폰은 내가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그러니까 엄청 큰 사이즈이다. 내 몸이 쏙 들어간다. 지구를 살리기는 커녕 쇼핑에 치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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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12-14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그래 쇼핑백은 상당히 큰 거네요, 만드는데 시간 많이 걸리셨겠어요,

nama 2014-12-14 21:46   좋아요 0 | URL
한 시간 남짓 걸렸어요. 하다보니 재단이 더 힘들고 중요한 것 같아요. 재단이 잘돼야 재봉질이 쉬운 것 같아요. 선무당 생각입니다.

서니데이 2014-12-14 21:49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재단이 잘 되어야 그다음에 고칠일이 적어요;;저는 아직 잘 하는 편이 아니라서 더 그런가봐요,
그래도 한시간 정도 걸려서 만드셨다니 정말 빠른걸요, 저는 시간 많이 걸려요;;

nama 2014-12-14 22:20   좋아요 0 | URL
사실 바느질이 엉성해요. 자세하게 안 보일 뿐이에요.

순오기 2014-12-15 0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그래 쇼핑백...제목도 좋고 디자인과 용도도 좋은데요. 우리 행사나 프로그램에서 나온 현수막은 버리지 않고 쇼핑백을 만들까하고 보관했는데...문제는 미싱이 없다는 거.ㅠ

nama 2014-12-15 10:25   좋아요 0 | URL
저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30년도 더 된 낡은 손재봉틀을 14만원 주고 샀어요. 재봉틀~재봉틀~ 노래 부르다보니 어느 날 짜~안 하고 나타나더라구요.
현수막 쇼핑백을 써보니 실용도가 굉장히 좋아요.
요즘은 이쁜 현수막을 보면 쇼핑백 디자인을 머릿속으로 그리게 돼요.~~
 

 

 

오전 5시 25분 나의 기상 시간.

오후 5시 25분 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시간.

내가 가야 할 길과

이 길이 가야 할 길 사이에

12시간의 거리가 있다.

 

 

물론 나의 기상 시간에도

이 길의 등화 시간에도

±3 오차는 있다.

그 오차를 위안삼아

오늘도 나는 이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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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12-14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가 아닌 새벽길 같아요~~~~ 멋있네요!!!

nama 2014-12-14 08:31   좋아요 0 | URL
호젓한 이 길을 혼자 감상하기 아까워서 올렸답니다.

sabina 2014-12-14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시에 살다 보면 끝이 한 점에 모인 듯 보이는 평행선 사이를 걸어 보기 어렵죠.
어디에선 꺾이고 어디에선 구불구불 돌아야하고... 마치 똑바로 살기가 힘든 복잡
하고 굴곡진 도시의 삶처럼 말입니다.
이런 길을 보면 길이 말하는 듯 합니다. 똑바로 살아라.
(생각없이, 하염없이 걷고 싶은 생각도 들고...)
좋은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






nama 2014-12-14 21:24   좋아요 0 | URL
9년째 걷고 있는 길입니다. 하루의 화를 삭이고, 한숨을 토해내고, 그리고 무한한 위로를 받는 길이지요. 친구랍니다, 이 길은. 어느 날 이 육신도 소실점이 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지겠지요. 철학적인 길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