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25분 나의 기상 시간.

오후 5시 25분 가로등에 불이 켜지는 시간.

내가 가야 할 길과

이 길이 가야 할 길 사이에

12시간의 거리가 있다.

 

 

물론 나의 기상 시간에도

이 길의 등화 시간에도

±3 오차는 있다.

그 오차를 위안삼아

오늘도 나는 이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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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4-12-14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후가 아닌 새벽길 같아요~~~~ 멋있네요!!!

nama 2014-12-14 08:31   좋아요 0 | URL
호젓한 이 길을 혼자 감상하기 아까워서 올렸답니다.

sabina 2014-12-14 2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도시에 살다 보면 끝이 한 점에 모인 듯 보이는 평행선 사이를 걸어 보기 어렵죠.
어디에선 꺾이고 어디에선 구불구불 돌아야하고... 마치 똑바로 살기가 힘든 복잡
하고 굴곡진 도시의 삶처럼 말입니다.
이런 길을 보면 길이 말하는 듯 합니다. 똑바로 살아라.
(생각없이, 하염없이 걷고 싶은 생각도 들고...)
좋은 사진, 감상 잘 했습니다. ^^






nama 2014-12-14 21:24   좋아요 0 | URL
9년째 걷고 있는 길입니다. 하루의 화를 삭이고, 한숨을 토해내고, 그리고 무한한 위로를 받는 길이지요. 친구랍니다, 이 길은. 어느 날 이 육신도 소실점이 되어 지구상에서 사라지겠지요. 철학적인 길이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