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panda78 > ODD NERD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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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플라시보 > 영화에서 페미니즘을 들여다 보다.

나는 영화를 전공과목으로 공부를 했었다. 뭐 그렇다고 해서 영화에 대해 많이 안다던가 아니면 공부를 열심히 했다던가 하는건 전혀 아니다. 따라서 내가 영화를 보고 느끼는 수준은 영화에 대해 전혀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영화보기는 즐기는 사람의 수준 정도라고 생각한다. 내가 영화를 보는 잣대는 재밌느냐 재미 없느냐. 혹은 2시간과 7천원의 돈이 아깝냐 아깝지 않느냐에 전적으로 기대고 있었으며 영화를 텍스트로 분석해가며 본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꾸지 않았었다.

그래도 대학 다닐때 한 삽질이 있는지라 영화 용어사전 같은게 나오면 새로 구입하고 소설가나 누가 영화에 대해 재밌는 글을 썼다고 하면 대체적으로 사서 읽어보는 편이었다.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도 과학을 본다' 와 이우일 김영하의 '영화 이야기' 등은 상당히 재밌었다.) 그러나 정작 영화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쓴 책은 전혀 사 보지 않았다. 이유는 딱 하나. 어렵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어려운걸 싫어하니 내신 15등급이라는 찬란한 업적을 이룬게 아니겠는가!)

이번에 고른 유지나의 여성영화 산책은 순전히 친구의 '어렵지 않고 재밌다.' 라는 추천 때문이었다. 일주일에 한편은 꼭 영화를 보고 쉬는 날이면 비디오 두편씩 연달아 때리는 것을 겁나하지 않는 내가 이제서야 영화를 전공하는 사람이 쓴 제대로 된 영화비평서를 읽는다는게 좀 그렇긴 하지만 뭐 어떤가. 늦었다고 생각할때가 가장 이르다는 편리한 교훈을 따랐다고 우기면 되는것을.

유지나는 알다시피 유명한 영화평론가이다. 지금은 심영섭씨를 비롯해서 많은 여성 영화평론가들이 있지만 내가 대학을 다닐때만 해도 유지나는 거의 독보적인 존재였었고 그녀의 말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일단 그 존재만으로도 가치가 충분한 영화평론가였다. 이런 유지나가 여성 영화에 대해 썼다고 하니 호기심이 일었다. 과거의 유지나는 너무 극단적으로 영화를 몰아부치는 경향이 있었는데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결혼을 하고 나서는 조금 둥글둥글 해 졌다. 남녀가 적이 아니라 함께 나아가야 할 동지라는 것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터득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도 역시 유지나는 옛날 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진 문체로 여성 영화를 말 하고 있다.

사실 영화라는 것이 상당히 남성의 판타지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가장 극단적인 포르노만 두고 봤을때도 절대적인 남성의 눈으로본 포르노만 존재할 뿐이지 여성을 위한 포르노는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더구나 요즘 한국영화들을 보면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여성의 입지는 고사하고 아예 여성이 등장하지 않는 영화들이 속출하고 있다. 얼마전 칸느에서 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만 하더라도 상당히 남성적인 영화이며 영화에 등장하는 유일한 여자인 강혜정은 (물론 최면술사가 있긴 하다.) 복수를 위한 장치로서 등장하는 것이지 영화 속에서 그녀가 가진 위치는 희박하다 못해 안쓰러울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 안에서 그려지는 여성상이나 남성상에 대해 따진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무의미하게 보일 지경이다. 여성이 등장을 하고 개뿔이나 무슨 역활을 맡아야 따지던가 말던가 할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토론들이 무의미하지 않은 것은 바로 언젠가는 달라질것이라는 희망 때문이 아닌가 싶다. 우리에게는 아직 변영주나 이정향 같은 여성 감독들이 있으니까. 앞으로 제 2의 제 3의 변영주와 이정향이 등장하기를 기대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우리나라의 영화부터 시작해서 헐리우드 영화, 제 3 세계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화 즉 시네마코프 안에서 존재하는 여성의 위치를 다루었다. 실제 세상에서도 엄청난 차별과 편견에 시달리듯 영화라고 해서 다를바 없다. 여성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보기 드문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그 여성들 조차 철저하게 남성적 시선에서 본 여성. 혹은 남성의 판타지를 대변하는 여성이라는 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다.

이 책을 보고 나서 좀 더 영화를 의미있게 또 다른 각도로 보게 되었다. 그저 재밌다와 재미 없다는 이분법적 사고에 젖어서 산 나로써는 상당한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읽기에 그다지 부담스러운 문체도 아니며 어려운 영화 용어도 많이 등장하지 않아서 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도 충분히 읽을 만 하다. (오히려 영화를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싱거울수도 있을 정도이다.)

페미니즘을 언제나 투쟁적으로 그리고 날카롭게만 느끼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 방법의 차이일 뿐. 그들과 유지나가 내려고 하는 목소리는 하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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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시 만나기 위해 태어났다
잭 캔필드 외 지음, 류시화 옮김 / 푸른숲 / 1999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무척 감동적이고 흥미롭고 따뜻한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정말 드라마나 소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로 아름답고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들이다.

사랑만큼 이 세상을 아름답고 포근하게 만드는 것이 있을까?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결코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반대한 사랑들이 얼마나 멋지고 안타깝게 이루어졌는지를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사랑이란 것이, 한 사람과 다른 한 사람이 만나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그들을 갈라놓는 것은 죽음이라는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일 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설사 죽음이 그들을 갈라 놓는다 하더라도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서 서로의 무덤 옆에 묻히길 원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이렇게 아름답고 간절하고 영원하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조금 더 다정하고 진실되게 행동해야 겠다고 생각했다. 설사 이 사랑과 헤어지더라도 사랑하던 순간만큼은 진실이었을테니까...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 운명처럼 사랑을 되찾을 수도 있을테니까... 사랑은 일회용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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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하나의 끝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결과는 현재 발생하는 일의 원인이고 현재의 결과가 미래에서 발생할 일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려면 우선 과거를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과거 속에 현재의 원점이 있고 현재 속에 미래의 현상이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신의 현재는 지난날의 행동의 대가입니다. 현재 처한 상황이 불만스럽다면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현재의 궤도를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 것인가 고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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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스리는 100가지 명상
인드라 초한 지음, 이상영 옮김 / 경성라인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정말 명상이다. 아름답고 경이로운 문구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그 아름답고 경이로운 문구들은 사실 우리가 이미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기 어려웠던 아니, 실천하지 않았던 것들이다.
이 책은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베풀고 사랑하고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역경을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 양심에 따라 행동하고, 당연한 일에 시기하고 미워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그런 비열한 마음을 지녔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까지도 사랑해야 합니다.'라고 이야기한다. 멋진 말이다. 모두들 자신의 치부는 감추려 들고 미워한다. 하지만 결국 그 치부는 자신의 것이 아닌가... 나는 이 문구 밑에 이런 말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 그 비열한 마음을 자비로운 마음으로 돌려내야 합니다. 그 마음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쁜 성질을 가지고 있는 그 부분을 밝음으로 바꾸어 주어야 합니다.!!'
 

[인상깊은 구절]
'어리석은 사람은 경험에서 배우고 지혜로운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하나의 끝은 하나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과거의 결과는 현재 발생하는 일의 원인이고 현재의 결과가 미래에서 발생할 일의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미래를 알려면 우선 과거를 배워야 합니다. 그러면 과거 속에 현재의 원점이 있고 현재 속에 미래의 현상이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당신의 현재는 지난날의 행동의 대가입니다. 현재 처한 상황이 불만스럽다면 과거를 후회하기보다 현재의 궤도를 어떻게 수정하면 좋을 것인가 고민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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