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레미 아이언스 때문에 보러갔다. 개봉한 다음 날 갔으니 영화 내용은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과 유사하다는 거, 제레미 아이언스가 나온다는 거 밖엔 몰랐다. 영화를 보면서 조셉 파인즈도 나오고 알 파치노도 나온다는 것을 알았다.
알 파치노. 우와~ 그 생생한 분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너무 놀랬다. 영어를 잘 못하는 나지만, 그가 얼마나 연기를 잘 하는 지 알 수 있었다. 덕분에 좋아하는 제레미 아이언스는 살짝 밀려났지만..^^;;
감상은...
별로였다. 조셉 파인즈는 세익스피어 인 러브 때랑 비슷했다. 포시아에게 열정적인 구애를 하는 모습이 세익스피어와 겹쳐졌다고나 할까. 포시아는 이쁘긴 한데, 남장이 너무 잘 어울려서 남장한 그녀에게 반했다. 사실 제일 마음에 드는 인물은 포시아였다. 현명하면서도 감정을 속이지 않고 그 시대의 가치에 충실한 듯 하면서도 남자를 쥐고 흔드는 모습이 멋있었다.
오늘 영화 예고편을 봤다. 뭐? 희대의 로맨스? 아하~ 안토니오와 베사니오의 로맨스인가? ^^;;
포시아에게 열정적인 찬사를 보내는 것보다 더 열렬하게 안토니오에게 우정을 표시하는 모습에 살짝 그런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하필 돈을 꾸는 장소가 침실일 건 또 뭐람~^^
얼마 전 80일간의 유럽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내 친구. 베네치아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그녀는 베니스가 나온다는 그 하나만으로 이 영화를 선택했다가 실망했다. 하하... 포시아가 사는 섬이 전체적으로 자주 나오고... 거의 나왔던 데 또 나오고 뭐 그런 식이니까.
어쨌든, 나와 내 친구 둘 다 실망하고 나온 영화. 도대체 뭘 말하고 싶었던걸까?
개봉예정작인 '한길수'인가 그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안재모가 나오던데... 후훗 진주만 당시 미국과 일본을 넘나들던 이중첩자 이야기... 재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