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 詩人: 김광섭


고향에 돌아와서
뜰에서 집을 보고
집에서 방을 살피니
하나도 보잘것없는 집
고전도 없고 현대도 없는 집

나와 동생과 누이들끼리 얘기를 하면
아버지와 어머님은
아무 말씀도 없으시다
그들은 이미 늙으셨고
나는 돌아다니며 슬피 컸다

우연히 서로 눈길이 부딪치면
샘같이 솟아오르는
눈물을 지니고
나는 고요히 뜰에 나와서
홀로 산으로 간다

내가 앉았던 옛자리가 있으니
망망한 바다에 수없는 길
흰 돛은 하늘 가에 사라지고
나는 꿈의 상자를 찾아
옛바다에 투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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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family)이란 아버지(father), 어머니(mother),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i love you).의 각 단어의 첫글자를 합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사는 방식이 다르다해도 보여지는 모습이 조금은 달라졌다해도 그 사랑만큼은 변할 수 없는 것이겠죠...

 
출처 :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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