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다락방님께서 올리신 글 중에 '프란세시냐'를 갈망하는 그 간절한 마음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음식이었던 프란세시냐를 먹어보고 싶게끔 했던 그 글을 떠올리며, 비가 와서 그런지 오늘따라 더 더욱 떠오르는 음식이 있다.
큼직한 식빵 두 쪽 사이에 소시지, 햄, 스테이크등을 끼워 넣고 그 위에 피자치즈를 씌우고 소스를 끼얹어 구운 것이라는 프란세시냐와는 달리 마크니는 부드러운 질감의 요거트 같은 느낌에 닭이나 쇠고기, 해산물 같은 아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 마크니를 접했을 때, 집에서 해 먹던 카레와는 완전 다른 맛이 나서 놀랐다. 그 부드러움이라니.
난이라고 나온 크고 길쭉한 빵 같은 거랑 찍어먹으니까 너무 맛있는거다.
그 때부터 나한테는 큰 돈이지만 간절해지면 먹으러 가곤 했다.
낯설지만 어딘가 친숙한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끊임없이 나오는 인도의 노래, 인도 노래들의 뮤직 비디오, 영화... 그리고 인도의 복식까지.
인도라는 곳은 티베트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가야만 할 것 같다. 마음 속 어딘가 그런 강제가 박혀 있는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
어쩌면 다녀 온 사람들이 인도의 영혼을 너무 사랑해서 그럴지도. 왠지 나도 가면 사랑에 빠질 것 같아서.
해운대에 있는 유명한 인도식 레스토랑도 갔었다. 인도 사람들이 성스럽게 여기는, 죽는다면 거기서 죽기를 바라는 그 곳의 이름을 딴 곳. 가격 자체가 비싼 데 부가세까지 별도였다. 헉
부산대 앞으로 오면 음식값이 싸지는 건 왜일까.
부산대 앞에 있는 타지마할 역시 인도식 레스토랑인데, 해운대에 있는 곳보다 싼데다 부가세 포함이다!!!!
이 부가세가 별도이면 소비자 입장에선 가격의 감각이 달라진다. 만 원짜리를 사도 만 천원인데, 이만원이 되어 버리면... 이만 이천원.. 십만원이면 11만원. 세금이 싫어진다..;;;;
요 놈이다. 내가 좋아하는 마크니.
치킨 마크니, 비프 마크니, 해물이 들어간 마크니까지 다 먹어봤다.
다 맛있다...^^
왠지 오늘따라 더 더욱 프란세시냐를 먹기 위해 포르투갈까지 날아가고 싶어하던 다락방님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다.
비가 오니 생각이 나는 건... 마크니의 부드러움이 빗소리와 잘 어울려서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