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가끔 싸이월드를 한다. 난 1촌도 몇 명 없다. 좁은 인간관계 탓도 있지만 대체로 안 만드는 편이다. 그다지 친하지도 않으면서 나의 사생활을 일일이 다 보여주기도 싫을 뿐더러..그나마 친한 친구들에게도 왠지 보여주기 위한 이미지만 만드는 것 같다.

남들이 보는 나.. 작은 키에 귀여운 외모..(헉.. 귀엽다고 해요.. 제가 워낙 동안이라서요.. 아직도 나가면 고등학생이라고도 하는..ㅡ.ㅜ) 굉장히 유순한 것 같은데 가끔 보면 성격 드러나는..흠...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의 여자! 물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외초유내최강강이라고 하지만.. 난 그렇게 강하지 않아..

오늘 싸이에서 유심히 1촌평을 봤다. 평소엔 그냥 지나치지만 왠지 오늘은 하나하나 분석하고 싶어졌다.

총 6개가 있다. 아...나의 인간관계란..물론 나도 남에게 1촌평 안단다. 나의 1촌들도 이 6명을 제외하고는 안 다는군... 괜찮아..괜찮아... 사실 쪼끔 신경 쓰일때도 있지만, 그다지 상관하지는 않아. 그저 말만 하는 건 싫거든... 이 6명은 나에 대해 진심으로 이렇게 생각하기에 그런 평을 했다는 느낌이 왔다. 컴퓨터인데도 그 마음이 느껴졌다. 고마웠다. 진실로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드니 나도 그동안 잘 산 것 같다.

남에게 보여지는 나...그 중 얼마가 진짜 나일까? 

나는 그들이 보는대로 정말 그런 사람일까?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남들은 나를 믿는다고 한다. 나니까 잘 할 수 있을거라고 한다... 그런 그들 앞에서 나는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그다지 자신은 없다.

그런 기대감이나 신뢰가 때로는 무척 힘들다는 걸 느낀다. 자신도 없고, 할 수 없을것만 같다..그래도 나는 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나는 뭘 원하지?

진짜 나는...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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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짱 2004-09-21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갈등을 하고 번민으로 버거워하면서도 하려는 의지를 가진 님이 진짜 님이 아닐까요..?
물리학의 '초끈이론'이라는 게 있는데 미립자도 흔들린답니다. 그러면서도 중심을 지키는 일정궤도를 통해 만물은 일정한 형태를 유지하지요. 마음이라고 다르겠습니까..? '나'의 격을 지키려는 의지가 중심이 되어 흔들리는 마음에 일정궤도를 만들어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꼬마요정 2004-09-21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털짱님..너무나 심오하신 말씀..물리학..물리학..크흑.. 그건 너무나 어려운데요..^^;;
마음의 주인공이 운전을 잘 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잘 안 되지만, 그래도 노력하려구요..그래요..근성을 발휘해야지요...
님의 말씀이 큰 힘이 됩니다. ^^*

mira95 2004-09-21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남들 다해서 싸이 안해요.. 평상시에 친하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와서 친한 척 하는게 싫어서라고나 할까... 이러니 성격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요...

하얀마녀 2004-09-21 2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싸이질은 하지 않습니다. 귀찮거든요.
그리고 저도 어떤 그룹이던 제 전부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서재에서 보이는 저와 친구들 모임에서 보이는 제가 많이 다를 수 있겠죠.
그런 부분들이 모여 저를 이룬다고 어줍잖게 생각하고 있죠. -ㅅ-

꼬마요정 2004-09-22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라님.. 그쵸? 꼭 그런 애들이 있다니까요.. 별로 안 친하면서 자기 1촌 수 늘리려고 온갖 친한 척 다하고..어쩌면 그 애는 정말 친해지고 싶어서일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와닿지 않으니까요.. 미라님 성격이 안 좋은 게 아니라구요...^^
하얀마녀님... 저도 싸이질 귀찮아해서 아주 가끔 들어간답니다. 그래도 연락망이 되니까요..^^ 전부를 보이지 않는다... 흠... 저도 싸이에서는 안 그러는데, 서재에 오면 어리광이 좀 느는 것 같아요..아무래도 다들 저보다 연배가 높으니까요..게다가 편하기도 하구요...님께도 어리광을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