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메스(Hermes)


  '돌무더기'라는 뜻.
전령(傳令)의 신이며 나그네의 수호신으로 제우스와 마이아(아틀라스의 딸)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로마신화의 머큐리(Mercury)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그는 제우스의 전령이자 죽은 자를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에게 인도하는 안내자 이며 부와 행운의 신으로서 상업, 도박, 격투를 비롯한 그 밖의 경기, 심지어는 도둑질에 이르기까지 숙련과 기민성을 요하는 분야를 주관한다. 또 그는 통행인과 여행자의 수호신으로 길에 깔린 돌을 치워 도로를 정비한다고 일컬어졌다. 이 때문에 돌에 헤르메스의 얼굴을 그린 이정표가 여기저기에 기념비로 세워져 있다.
그는 부친 제우스의 사자(使者)로서 날개 달린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모습을 감춰주는 투구를 쓴 채 바람처럼 이 세상을 돌아다닌다. 또 손에는 두 마리의 뱀이 몸을 감고 있는 '케뤼케이온'이라는 전령의 지팡이를 가지고 있다.
 



 전령신 헤르메스

티탄신 아틀라스와 플레이오테 사이에는 마이아라는 아름다운 딸이 있었다. 그녀에게 반한 제우스는 헤라가 잠든 사이에 키레네 산중의 동굴을 찾아가 그녀와 사랑을 나누었고, 그 결과 헤르메스를 낳았다. 새벽에 태어난 아기는 매우 조숙하여 그날 낮이 되자 벌써 동굴 밖으로 걸어나와 거북이 한마리를 잡아 귀갑을 떼어 '리라'라는 악기를 만들었다. 일곱개의 현으로는 양의 창자을 사용했다(또는 그날 밤에 훔친 소의 창자를 사용했다고도 한다).
밤이 되자 헤르메스는 마케도니아의 피에리아에 가서 아폴론의 소 50마리를 훔쳐가지고 와서 2마리는 올림푸스 12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나머지 소들은 다른 장소에 숨겨 놓았다. 그리고 나서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아기요람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자신의 소가 도둑맞은 것을 알게 된 아폴론은 수소문한 결과 범인이 헤르메스인 것을 알고, 헤르메스가 잠자고 있는 키레네의 동굴로 찾아가 자는 헤르메스를 깨워 물어보았다. 영악한 헤르메스는 소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며 발뺌하였다. 동굴 안을 뒤져보았지만 증거가 될만한 어떤 것도 없었다. 화가난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신들의 왕 제우스에게 끌고 갔다. 그런데도 헤르메스는 교묘하게 질문을 피하면서 자기는 결백하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아폴론이 잠시 등을 돌린 사이에 아폴론의 화살과 화살통까지 훔치는 날렵함을 보였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제우스는 헤르메스에게 아폴론의 소을 돌려주라고 명령했다. 이에 헤르메스는 소를 숨겨놓은곳으로 아폴론을 인도하면서 자신이 직접 만든 리라를 연주했다. 아폴론은 처음 보는 리라라는 신비한 음색의 악기를 매우 탐냈다. 이를 눈치챈 헤르메스는 훔친소와 리라를 바꾸자고 제안하였다. 아폴론이 제안에 동의하자 헤르메스는 리라를 건네줌과 동시에 그에게서 훔쳤던 화살과 화살통도 돌려주었다. 그 사실을 모르고 있던 아폴로는 또 한번 놀랐다. 이후 두 사람은 가까운 형제가 되었다. 아폴론은 헤르메스를 가축의 수호신으로 삼고, 돌로 점을 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다. 또한 소몰이에 사용하는 지팡이인 케뤼케이온도 주었다.


 제우스와 헤르메스

신들의 여왕인 헤라는 제우스의 연인과 자식들을 매우 박해하였다. 마이아의 자식인 헤르메스는 그녀의 박해로부터 피하고자 기저귀를 차고 헤라의 무릎에 올라 앉았다(일설에 의하면, 헤르메스는 헤라의 아들 아레스로 변장했다고 한다). 헤라는 진실을 알았는지 몰랐는지 알 수 없으나, 어쨌든 그 아기에게 자기 젖을 먹였다. 이리하여 유모가 된 헤라는 그 후부터 헤르메스를 자기 아들처럼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헤르메스는 여러 여신과 님프들하고 정을 통하여 많은 자식을 두었다.
아프로디테와 아레스가 바람을 피우는 것을 보고 화가 난 헤파이스토스는 잘 보이지 않는 그물로 그들을 망신준 사건이 있었다. 이때 헤르메스는 아프로디테에게 마음을 두고 여러차례 접근하였지만 아프로디테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헤르메스를 귀여워하는 제우스가 이를 가엾게 여겨, 아프로디테가 아켈로오스 강에서 목욕을 할 때 자기 독수리에게 그녀의 황금 샌들을 훔치게 하고 헤르메스더러 그것을 돌려주도록 했다. 교활한 헤르메스는 자기와 정을 통하면 샌들을 반환하겠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아프로디테도 할 수 없이 여기에 응했던 것이다. 이렇게 하여 아프로디테와의 사이에 양성(兩性)을 모두 가진 헤르마프로디토스와 생식 및 풍요의 신인 프리아포스를 낳았다.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드리오포스의 딸 페넬로페와 헤르메스 사이에는 판이 태어났다. 그 밖의 아들로는 다프니스가 있다. 케크로프스의 딸인 헤르세 등 많은 인간의 여성도 헤르메스의 사랑을 받았다. 그가 헤르세의 침실로 가는 것을 본 그녀의 자매인 아클라우로스가 제지하려 하자, 헤르메스는 그녀를 돌로 변하게 했다. 헤르세는 헤르메스의 아들 케팔로스를 낳았다. 또 아페모시네는 처음에 헤르메스를 뿌리치고 도망했으나, 헤르메스가 도망가는 길에 동물의 가죽을 깔아놓았다. 이에 아페모시네가 미끄러 넘어지자 헤르메스는 그녀를 붙잡아 관계를 맺었다. 그러자 오빠인 알타이메네스는 아페모시네가 임신 한것을 알고 누이를 발로차서 죽이고 말았다.

헤르메스는 저승과도 관련이 있다. 죽은자의 영혼을 안내하여 지하의 스틱스 강으로 인도했던 것이다. 강에서는 뱃사공인 카론이 배로 건너편 기슭에 건네다 준다. 이 경우에 헤르메스는 '영혼의 안내자'라는 의미의 '푸시코폼포스'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헤르메스는 페르세포네를 어머니인 데메테르에게 다시 한 번 되돌려주도록 교섭하러 가기도 하고, 헤라클레스가 케르베로스 사냥을 위해 저승에 가는 일을 돕기도 했다. 오르페우스가 아내인 에우리디케를 지상에 대려올 권리를 상실했을 때, 에우리디케를 다시 저승으로 안내한 것도 역시 헤르메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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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4-07-13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과 펌.

꼬마요정 2004-07-13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넵~ 조선인님~^^
즐거운 한 주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