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가 별로 별로 별로인 날이었다면.. 어제는 돌아서면 없는 날이었다. 

가게를 정리하는 통에 엄마, 아빠는 이사로 바쁘셨다. 가게 짐들 다 들고 집으로 오셔야 했는데, 용달차를 갖고 계신 막내 외삼촌을 불러 도움을 받으셨다. 

마침 이사 때문에 집에 있던 나는 자잘한 일들을 돕고, 집에 있던 수박이라도 잘라 대접하려고 열심히 잘랐는데 안 이쁜 거다. 그래서 다시 이쁘게 잘라서 쟁반에 받쳐들고 1층으로 내려갔다. 어? 삼촌 차가 없다. 방금 가셨댄다. 이런.. 

 

운동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원래는 버스를 타는데 막내가 부탁한 일 들어주고 나니 지하철이 가까워서 지하철을 이용하게 됐다. 원하는 역에 내렸다. 개찰구를 빠져나와보니 피켓 시위가 한창이다. 하나은행과 론스타의 만행을 규탄하는 분들이다. 더운 날씨에 고생하신다 싶어 얼른 편의점 가서 시원한 캔커피를 샀다. 계산하고 나왔더니.. 아무도 없다. 흔적조차 없다. 어쩔.. 캔커피 7개... 

오늘은.. 그노무 연금복권 때문에 복장 터지는 날이다. 아침부터 부탁 받아서 하는데 사이트는 폭주하고 나는 처음 하는 거라 예치금부터 결제하는 걸 몰라 버벅댔다. 창은 계속 오류나고 비싼 노트북을 노려보며 저걸 던져버려? 라는 유혹을 간신히 이겨냈다.  

누구든 복권 당첨되면 나한테 일정 수수료 매달 떼줘야 해!! 라고 외쳤다. 오늘부터 주문을 외워야겠다. 당첨돼라..당첨돼라.. 당첨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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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7-14 1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빨래를 개서 넣으려고 신랑의 옷장 서랍을 열었는데
연금 복권 다섯장이 가지런히 그 안에 있더군요.
요즘 연금 복권 사려고 난리라지요? 1등은 3백만 분의 1이라나요? 정말 번개맞을 확률이예요. 그래도....... 신랑아, 당첨돼라, 당첨돼라, 당첨돼라..

꼬마요정 2011-07-14 17:52   좋아요 0 | URL
로또보다는 확률이 높다면서 사람들이 좋아하더라구요. 연금 형식이라 더 좋은 듯.. 1등은 연봉이 4천이라는..ㅋㅋ

마고님도 함께 당첨돼라, 당첨돼라, 당첨돼라..ㅋㅋ

pjy 2011-07-15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는 돌아서면 없는 날2! 깜박하고 복권을 못샀습니다..오늘은 정말 로또라도 살렵니다!

다같이 당첨돼라,당첨돼라,당첨돼라~ 나눠먹자,나눠먹자,나눠먹자^^

꼬마요정 2011-07-16 21:12   좋아요 0 | URL
좋아요!! 당첨돼라, 당첨돼라, 당첨돼라~~~~^^

루쉰P 2011-07-17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꼬마요정님의 마음을 받아 주지 못하는 약속한 사람들이군요. '내가 마음 줄려고 돌아 서면 사람 없는 날'이란 제목도 어울릴 듯 하네요. ^^
그래도 누군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자기의 생명과 같은 돈을 투자할 줄 아신다니 이왕이면 저도 어디선가 고생을 한다면 꼬마요정님과 같은 분들 앞에서 하고 싶군요. 그럼 뭐라도 얻어 먹죠. ㅋ

복권이나 로또 같은 환상 만큼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내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란 그런 마음으로 한 두개씩 재미로 사는 것은 좋지만, 거기에 인생을 걸고 자신의 사활을 걸어 사는 것은 좀 무섭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전 어린 시절부터 '당첨'이라는 단어와는 벽을 쌓고 살았기에 복권을 사지 않는 주의자입니다. 그리고 내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도 나름 인생관에 맞지 않아서요. ㅋ 물론 거저 생기는 돈은 너무 너무 정말 좋아 하지만 말이에요. ㅋ

꼬마요정 2011-07-17 13:10   좋아요 0 | URL
호호 제가 공감하는 주제로 고생하고 계신다면 당연히 시원한 캔커피라도 하나 드릴게요~~^^

저도 복권 사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당첨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게 사실 맞는 거잖아요. 근데 곤궁해지면 곤궁해질수록 왠지 복권이라는 게 묘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네요. 이건 연금복권이니까 더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