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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 - 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 Part II
영화
평점 :
현재상영
개봉 하자마자 바로 봤다.
어제 밤 9시 표를 끊고.. 무려 4장.
딴 영화는 다들 나랑 같이 안 보려고 하더니 이 영화는 콜 콜 콜..
쳇. 어쨌든 보러 갔는데, 여전히 매너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봐야 했다. 잠 오면 자지 왜 보러 왔을까나.. 잠 온다 하암~ 큰 소리로 이야기 하면 사람들 다 듣잖아.. 그냥 자던지.. 전화는 나가서 받으면 정말 고맙겠고, 애들은 제발 그만 왔다갔다 하고..하아..ㅜㅜ
결국 모든 것이 끝났다.
10년을 얘들을 봤다. 정말 조그마한 꼬마일 때 만나서 이제 모델보다 더 이쁜 지금의 엠마 왓슨까지.. 버버리 코트가 그렇게 잘 어울리는 여자는 니가 처음!!
이 영화에서 내가 제일 맘에 들었던 사람은.. 다름 아닌 스네이프다. 그 찡그린 것도 우는 것도 아닌 음울한 표정만 짓고, 맨날 입는 칙칙한 까만 옷에, 헝클어진 건지 다듬은 건지 알 수 없는 머리 모양에 해리만 보면 못마땅해하던 그 스네이프 말이다.
눈물 속에서 본 그의 진심은 사랑.. always.. 영원을 이야기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이었다.
릴리를 끌어안고 오열하던 장면은 너무 가슴 아팠고, 해리를 쳐다보는 눈에는 상처와 그리움이 가득했다. 그렇게 평생을, 단 한 사람만을, 가슴에 품고 산 그 마음은 무엇일까.
always는 또 한 번 나오는데, 그건 해리의 질문에 대한 릴리의 답이었다. 제 곁에 있어주세요..라고 흔들리는 눈으로 해리가 말하자 릴리는 아프지만 다정한 눈길로 대답했다. "always."
forever란 단어보다 더 진실되고 영원할 것만 같은 단어.. always..
아.. 난 로맨스를 정말 좋아하나보다. 판타지를 보면서도 사랑 타령이라니.. 호그와트를 지키는 석상들을 보며 멋지다는 생각보다, 호그와트에 쳐지는 보호막을 보며 탄성을 내지르는 것보다 스네이프의 단 한 마디가 더 가슴에 남는 걸 보면 말이다.
그리고.. 영화는 끝났다. 뭔가 아쉬워서 계속 앉아 있었지만.. 결국 아무것도 없었다. 엔딩 크레딧까지 다 보는 게 예의라지만.. 왠지 청소하러 들어 온 직원들을 보니 앉아 있는 게 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