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야 원 제임스 맥어보이 광팬 되겠다 싶다. 이건.. 양조위 나온 영화 DVD 미친듯이 모을 때랑 비슷한 상황... 아직.. 근석이 아시아 투어 DVD도 못 샀는데..(너무 비싸ㅡ.ㅜ)
2005년 BBC에서 세익스피어의 4가지 작품을 재해석하여 방영했는데, 헛소동, 맥베스, 한여름밤의 꿈,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그것들이다.
요즘 한창 맥어보이에 빠져있기에 나는 당장 맥베스부터 봤는데, 오호~ 연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밝고 명랑하던 분위기에서 두려움에 떨며 이성을 잃고 마지막에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그 눈, 표정, 목소리 톤 등이 예사롭지 않았다. 물론, 내 눈엔 이미 콩깍지가 씌여있다.
해맑고 티 없을 때의 조 맥베스. 레스토랑 총주방장으로 노래도 잘한다. ㅋ
하지만 등장하는 마녀...가 아닌 정체를 알 수 없는 청소부 세 명.
조가 레스토랑의 주인이 될 거라고 이야기 한다. 마녀의 속삭임.. 조 내부에 꿈틀거리고 있는 악을 깨운다.
미쉘렝의 별 세 개를 획득한 레스토랑. 요리는 조와 빌리가 하지만 영광은 레스토랑 주인인 던컨의 차지였다. 옆에서 속살거리는 부인 엘라.. 시인의 감성을 지니고 인간과 식재료를 존중하는 조에게 던컨 살해를 부추긴다. 실행의 마녀..라고나 할까.
칼을 들고 던컨의 방 앞에 선 조... 누가 부추기든 부추기지 않든 조는 아마 던컨을 살해했을테지.
던컨을 살해한 후 어린아이처럼 엘라에게 달려가는 조. 그런 조를 달래며 엘라는 공범이 된다. 갈수록 변해가는 맥어보이의 표정 연기. 좋다.
던컨이 죽은 후 두려움에 떠는 조. 도대체 왜 두려워하는거지? 들킬까봐? 자신의 아버지 같던 사람을 죽인 것에 대한 양심의 가책은 아니다. 확실히.
사람을 죽인 것을 후회하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건 아무래도 엘라 쪽인 듯. 엘라는 살인이라는 죄를 감당하지 못하고 내면이 서서히 죽어간다. 연기 좋다. 그래도 내 관심사는 맥어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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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더프가 칼을 겨누자 자신은 불사의 몸이라고, 마법으로 보호받는 존재라고 믿는 조. 이상한 말을 지껄이며 자신을 찌르라고 한다. 두려움에 잡아먹힌 표정이 좋았다.
드라마는 거의 90분 짜리다. 처음엔 밝고 경쾌하게 시작했으나 후반부로 가면서 밝은 조명은 거의 나오지 않을 정도로 어둡다. 처음에는 내면의 악에 저항하던 조도 이제는 자신의 야망을 위해 더러운 짓도 마다하지 않는다. 점점 피로 물들어 가는 그는... 불안해 보였다.
질문. 누구의 손일까요?
저 손에 반지라니..흑.. 왜 괜찮은 남자들은 혼자이지 않는지..크흑